[전시 mapping_01] 쓰레기 × 사용 설명서
방학을 맞으신 선생님들, 1학기 동안 교실살이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며칠 뒹굴뒹굴하시며 낮잠도 조금 즐기셨나요?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시간들 조금씩 붙잡을 계획 세우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상상해 봅니다.
방학 특집(?)으로 서울나들이 계획하시고 계신 분들, 학교 밖 배움터에서 수업 아이디어 찾고 계신 분들께 여름방학과 맞물려 있는 좋은 전시 몇 가지를 간략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미 경험하신 분들은 댓글을 통해 같은 전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쓰레기란 주제로 시공간을 아우르다.
첫 번째 전시는 35도의 뙤약볕을 뚫고 다녀온 [쓰레기 × 사용 설명서]입니다. 전시 제목이 흥미롭고 이 전에 쓴 글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서 전시 정보를 접하자 마자 한달음에 갔습니다. (참고, 서울 소재 국립민속박물관은 상설전시뿐만 아니라 기획전시도 무료입장 하실 수 있습니다.)
전시의 개요는 다음과 같아요.
그리고 전시는 세 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요즘은 볼 수 없는 엿장수 아저씨의 리어카를 보니 그 시절 집에서 안 쓰는 물건들을 처리하던 앞선 세대들의 지혜를 엿볼 수도 있고, ‘신(新)십장생’이란 작품에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십장생이라 하면 흔히 우리가 알고 있듯 자연물 중 오래 사는 것들을 일컫는 것인데, 그 작품들은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금속 등이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역설적으로 나타내는 (요즘 시대)십장생이었습니다. 단순히 재활용품으로 만든 미술품이다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발상에 오싹하기까지 했습니다.
각각의 물건을 만드는데에 필요한 자원을 비교해 놓은 팩트 공격에 마음이 점점 더 답답해지다가도,
쓰레기에 대한 새로운 재활용, 재사용, 새활용의 움직임에 점점 더 가벼워지는 마음을 발견하기도 했던 전시였습니다. (집에서 싫증난 장난감이나 에코백은 가져와서 이 곳에서 교환해 갈 수도 있습니다. 관객도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전시이죠. ) 전시 관련 책들도 다양하게 비치가 되어있고 어린아이들이 천으로 만든 블럭으로놀 수 있는 작은 놀이공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글에 전시의 모든 부분을 아우르지는 않았습니다. 가셔서 새롭게 발견하실 부분도 넉넉히 남겨두겠습니다. 다녀오신 후, 소감은 짧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가실 분들께 도움이 되시겠죠?
★ 좀 더 알아봅시다.
(쓰레기 * 사용설명서) 전시관련 미술가, 하찮은 생활용품을 예술품으로만든 최정화 (<- 클릭!)
- 손선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