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So Enough
기록은 어차피 깨지기 마련이다.
가장 기쁜 것은 기록보다 나이 마흔 셋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10년 수술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돌아오리라 확신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켜야할 것은 최대한 지키자고 마음먹었다.
매일 정한 일을 100%는 못해도 70, 80%는 해왔다.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야구를 할 때면, 힘들었을 때를 돌아본다.
사람이기 때문에 방심할 수는 있다.
그래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채찍질한다.
야구공을 내려놓는 그 날까지 야구 앞에서 겸손할 것이다.
과거 입단 당시 이런 마음이었으면 더 좋았었겠지만,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괜찮다.
- 前 LG 트윈스 투수 류택현 (한국 프로야구 최다 경기 출장 투수) -
요즈음 우리 시대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 중 하나는
‘시간만 좀 있다면’이라는 불평일 것입니다.
그렇듯 우리는 늘 급한 일들에 쫓겨서
우리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들은 놓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행복한지.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야 사람들은
이미 놓쳐 버린 중요한 일들을 돌아보며,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하면서
아쉬워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살아오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고, 많은 경험들을 했기에
우리에게 온 선물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내 삶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왔기에
깨달을 수 있는 선물.
그래서 우리는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하고 후회하기보다는
지금 알고 있는 이 축복같은 선물들을
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이기에 비로소 알 수 있게 된 것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알고 있는 것을 행할 수 있는 시기는
과거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기 때문에.
그렇기에 가끔씩 학교에서, 그리고 학원에서
사랑하는 동생들과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이렇게 이야기해주고는 합니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괜찮아.'
'아니, 지금보다 더 늦게 알았다 해도 괜찮아'
그리고는 세상에는 36살에 교대에 입학한 저같은 사람도 있음을 상기시켜주며,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이라고 후회하기보다는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직접 실행에 옮겨본
제가 현재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도 알려주고는 합니다.
물론 과거에 제가 그랬었던 것처럼
더 시간이 지나지 않고서
그런 생각이 든 그 당시, 그 상황 속에서
이 말의 속뜻을 100%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는 지금 알았다 해도
이것을 실행에 옮길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알고 있는 것을 행할 수 있는 시기는
과거가 아니라 지금이기 때문에
과거에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보다는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며,
현재를 더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지고, 행복해지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