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SLB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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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30 19:33
이제는...
마흔 하고 하나.
예전에는 까마득히 멀어 보이던 그 나이가
제 나이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그러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나이가 많으시네요.’
그렇습니다.
저 나이 많아요.
물론 누군가에게는 젊은 나이이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마냥 젊지만은 않은 나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이에 반비례해서 꿈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버리는 꿈도 많아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버리지 못하는 꿈,
생겨나는 꿈도 있습니다.
꿈을 꿀 수 있어서 참 다행이고
가끔 운 좋게 하나라도 이루어지면 참으로 행복합니다.
꿈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작은 꿈이라서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큰 것 같아
생각하면 참으로 행복합니다.
가끔 학생들이 묻습니다.
선생님은 뭐 좋아하세요? 꿈이 뭐에요?
이 질문에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습니다.
어쩌면 그 많은 꿈들을
학생들 앞에서 열거하는다는 것이 창피했을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저만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꿈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꿈이라도
기대라는 것.
소망이라는 것.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의 기쁨.
물론 그 기쁨이 오래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순간 느끼는 기쁨은
돈이나 물질적인 것과는 바꿀 수 없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라고 부르는 그 표현과 같을 것입니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꿈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속되거나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라도
저는 그것들 하나 하나에
꿈이라는 이름을 걸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