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다 괜찮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대학교 다닐 때가 가장 행복한 때다!’
그렇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을 보며
어른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 중 하나이지요.
저는 평생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요즘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제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교대가 아닌 일반 대학교를 졸업할 때) 역시
젊은이들이 한창 취업난에 허덕이던 때라
저는 대학교 4년 중 최소 3년 이상을
고3때 공부하듯이 열심히 공부하며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어른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속으로는 ‘예전 대학생들이랑 지금 대학생들은 많이 달라요’라고 생각하며
늘 흘려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저도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동시에 아빠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아이 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삶.
시간을 쪼개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싶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돈을 아껴서
내가 사고 싶은 것들을 사고 싶지만
이 또한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그 어른들이 하셨던 이야기들이 기억나며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대학교 시절.
젊음,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할 때.
모든 것을 나 중심으로 생각해도 괜찮을 때.
이에 따라
공부를 잠깐 쉬고,
내가 하고 싶은 그 무엇을 해도 괜찮을 때.
내가 소망하는 것들을 뜨겁게 사랑하고 열정을 불태웠던 때.
때로는 마음이 외롭고 지쳐서
모든 일을 다 접고 허송세월을 보내도 되는 때.
그게 면죄되는 때.
그리고 그 허송세월을 꼭 경험해야만 하는 때.
그때가 바로 대학교 시절이 아닐까요?
물론 예전 그 어른들에 비하면
저는 아직도 젊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오래 전 어른들이 하셨던 그 말씀 속에는
'단순히 시간의 많고 적음만 들어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대학생들을 보며,
저 역시 비슷한 생각들이 드는 것을 깨달을 때면
예전의 제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하고,
저도 조금씩 인생의 맛을 알아가는 나이대로 접어들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