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방학 시즌(은 쉬는 시간이 아님)
2. 방학 시즌 / 일과 쉼 사이
방학이 기다려진다. 주변에선 여행도 가지 못하고 집에만 콕 있어야 하는 답답함 때문에 예년과 달리 방학에 거는 기대감이 크게 준 것 같다. 2020년 몸도 마음도 고생했지만 그래도 꽤 뿌듯했던 지점들이 있었기에, 방학 때는 맘 놓고 편히 쉴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또 마음이 그렇지 않다.
가만히있으면쉴수있는데가만히있고싶지가않다,방학때출근하지않고도원격도구를이용해아이들과만남을가질수있겠다는생각이들었다,무엇을할지고민하다가이현아샘그림책연수를봤는데솔직히일이급해빨리빨리넘겼다,방학때오전은연수다시보고오후엔애들과서로만나면어떨까,지금담임이아니라애들과그림책만들기는못했지만그림책공부할겸애들과방학때그림책이라도읽어주면어떨까?라는신선한상상을했다,시커멓고굵은목소리인내가그림책을읽어준다고하면애들이과연얼마나신청을할까?영별로라고생각할까?그림책하나만으론부족하니읽고나서무슨활동을할까,시를쓸까,일기를쓸까,전자그림책을만들어볼까,마침크롭북도사놨는데그림책하고싶은학생들에게나눠주고매일터치펜이되는크롬북위에그림을그려보게할까,그럼가정에서얼마니싫어할까,방학때또일하고있는나를보는가족은또나를얼마나싫어할까,또학교몇몇분들은또나의이런의욕이얼마나불편하고싫을까,아무리생각해도싫어할사람이천지인데나는왜이따위생각을하고있는가,그냥혼자조용히학급교육과정을짜볼까,민주적학급살이를보고일단자기반성부터하고,새록새록떠오른신선한아이디어를좀모아서,그래피구중심교육과정으로사회와수학과체육과도덕과과학까지아우르는차년도융합교육과정개발이어떨까,역시생각만하다가방학을또헛헛하게보내겠구려
아무리 생각해도 올해만큼은 잠시 쉬어가는게 맞는 것 같은데아직학교도학년도업무도정해지지않았는데이런상상을하는것자체가무슨의미가있겠을까만은또이런재미로내년을기다리니얼마나행복한가
쉬면 안 될 것 같은 직업병은 해마다 찾아온다.
고로 다짐한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라고..
그럼 쉴 수 있다고..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무엇이 안 되었을까? 이렇게 침잠해서는 안 된다.
(아니, 좀 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