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되었습니다만... 빼빼로는 무서워요!!
서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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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2 13:04
아이와 함께 비누를 만들었다.
아이가 열심히 만들더니 이건 선생님을 가져다 드리고 싶다고 한다.
이쁘게 포장하여 가방에 넣어줬고
다음날 유치원에 하원시키러 가서 물었더니
안 받으셨단다.
가방에서 꺼내면 다시 넣고 꺼내면 다시 넣고 그러셨다고 한다.
아이가 부끄러워서 안 드리고는 이렇게 이야기 했을 수도 있지만 사실이라는 전제로
유치원 선생님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간다.
선생님도 나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셨을 것이다.
중요한건
아이는 이 상황을 이해 못한다.
왜 선생님은 나의 선물을 받지 않으세요? 라는 질문에
결국 나는 아이를 이해시키지 못했다.
학생이 선생님에게 선물을 하면 큰 일이 날 것만 같은 시대에
선생님인 아빠와 학생인 아들이 공존하고 있다.
오늘 같은 날은 왠지
빼빼로 속에는 맹독성 물질이 가득해 보인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