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만남 첫번째 이야기 - 푸른사자와니니의 이현작가님
*본 사진은 창비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사용하였습니다.
그분을 만나다 첫번째 시간입니다.
푸른사자와니니의 작가 [이현] 편
저는 올해 학습연구년 특별연수중입니다.
뭔가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찾다가
창비 어린이책 서포터즈를 신청하게 되고 30:1이라는 경이로운 경쟁률을 뚫고 6명에 선정되었습니다.
덕분에 좋은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푸른사자와니니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이현작가님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푸른 사자 와니니는 아이들과 한학기 한책읽기로 읽던 책 중 가장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기 암사자 와니니의 성장 모습을 보면서 동물의 세계를 통해 아이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창비어린이책서포터즈 측에서 푸른사자와니니2가 나오는 데 혹시 작가님을 만나볼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YES"라 대답했습니다. 작가님을 직접 만나는 일이 흔치 않았고 와니니를 워낙 재미있게 봤기 때문입니다.
이번 편에는 이현 작가님을 만나면서 얻을 수 있었던 교육적인 영감과 그가 바라는 교육의 모습을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이 친구는 제가 만든 '와니니'입니다.
사실 와니니의 얼굴은 1편을 보나 2편을 보나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얘는 큰아들이 가지고 놀던 블럭중에 하나였습니다.
어느 날 제가 와니니를 아들에게 읽어주니 블럭통에서 찾아와 와니니라 이름지어줬습니다.
참 재미있는 에피소드라 작가님과의 만남에서 함께 데려 갔습니다.
아들을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큰 민폐일 것 같아... 참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작가님은 상당히 즐거워 해주셨습니다.
특히 암사자의 특징을 잘 살렸다고 칭찬해주셨는데... 사실 저희집에는 사자라곤 이것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작가님을 뵙기전에는 조금 긴장했습니다. 강의나 소그룹에서 작가님을 만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단독으로 만난 것은 또 처음이기에... 무슨 말을 해야하나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은 많이 했습니다.
결국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작가님의 책을 읽거나 뒷조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저기 프로필이나 기사를 둘러보던 중 작가님이 하셨던 말 중에
"어쨋거나 내일은 오늘보다 더 멋질 거라는 대책없는 믿음을 갖는다"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역시 작가는 다르군요.
하루하루 교실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우리들에게힘이 되어주는 말입니다.
특히 저 대책없는 믿음이라는 표현이 정말 대책없는 용기가 되어줍니다.
여러분 내일은 어쨋거나 오늘보다 더 행복하기를 바래봅니다.
또 검색을 하다가 우리 수요일의 자랑 유새영 선생님의 푸른 사자 와니니의 추천 기사도 찾았습니다.
슬로 리딩을 추천하는 기사였는 데 마무리에서 요런 느낌으로 다가 한 줄 남겨주셨네요
유 교사는 올여름 학생들이 읽을 만한 책으로 이현 작가의 <푸른 사자 와니니>(창비)를 추천했다. “푸른 여름밤에 매미 소리 들으며 초원의 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와니니처럼 우리 아이들도 책을 읽고 건강하게 쑥쑥 자라나길. 어른들도 함께 읽으며 아이들과 초원의 이야기를 밤새 나눠보세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805900.html
유새영... 당신이란 사람은 대체....
혹시 푸른사자 와니니 1편을 읽어 보셨나요?
푸른 사자 와니니는 암사자 와니니의 하루하루 위기의 연속인 모험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입니다. 아기 사자였던 와니니가 동료들과 함게 역경을 이겨내며 진정한 암사자로 선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세렝게티 동물들의 삶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될까 직접 읽어보시는 것으로...^^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영화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아기 사자의 성장을 보면서 라이언킹이 떠오르기도 하고
인간과 사자와의 만남을 보면서 혹성탈출이 떠오르기도 하고
사연있는 사자들이 함께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에서 반지의 제왕도 떠올았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만의 더 큰 매력이 있다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책을 소개할 때 이렇게 이야기 해주면 더 흥미를 갖지 않을까 해봅니다.
저는 이 책을 한권읽기로 정했던 가장 큰 이유가 사자들의 모습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아이, 버림 받은 아이, 왕따 당한 아이, 자신감이 넘처 가끔 미움받는 아이, 몸이 불편한 아이등이 사자의 모습에서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그런 사자들이 어떻게 '함께'를 배우는 지가 그려지기에 교사로써 학생으로써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여겨졌습니다.
다양한 교육활동이 있겠지만 제게 가장 소중했던 것은
"여러분은 이 책속에 누구와 닮았습니까?"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이러한 부분이 혹시 의도된 것인 지
아이들에게 힘을 주고자 인물이 묘사되었는 지 여쭤봤는 데
꼭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렇게 교실에서 '함께'라는 의미를 살리기에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아래는 이번에 나온 푸른사자 와니니2에 대한 간략한 질문입니다.
혹시 교실에서 푸른사자 와니니 1편을 수업하셨다면,
또는 이번 학기에 푸른사자 와니니 2편을 수업할 계획이시라면
아이들에게 책을 소개하거나 한학기 한권읽기 활동에 이야기거리로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Q_원래부터동물을좋아했나?
A_아이들을 만나면 이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어렸을 때부터 특별히 동물을 키우게 해달라고 조른 적이 없다. 심지어 동물원조차도 덥고 힘든 곳으로만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러다 외동딸이 너무 외로워해서 마지못해 집에 강아지를 들이게 되었다. 그러다 내가 그 애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사람이 아닌 생명과 소통하는 기쁨을 느끼게 되었고 그 후로 동물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일상적인 이야기보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었다. 그렇게 동물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암사자가 눈에 들어왔다.
Q_세렝게티에직접가게된계기는?
A_1권을 쓰는 당시 세렝게티에 직접 가는 것은 생각도 못 했다. (놀람) 아이가 고등학생이었고 비용도 만만찮았다. 그래서 다큐멘터리랑 책, 인터넷으로 엄청난 정보를 얻어 1권을 쓰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정보는 없다 싶을 정도로 공부했다. 그러다보니 언젠간 기회가 되면 세렝게티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2권을 결심하게 되었고 이번에는 꼭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세렝게티에 갈 때 1권에서 이야기했던 세렝게티의 이야기가 실제의 모습과 다를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 것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동물을 자세히 관찰하기에는 실제보다 다큐멘터리가 더 낫다. 해설도 있고 몇 번이고 돌려볼 수도 있다. 심지어 더 가까이 볼 수도 있다. 세렝게티에서는 동물이 찾아오지 않으면 우리가 접근하지 못한다. 하지만 세렝게티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동물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2권으로 그 느낌을 함께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Q_2권을쓰게된특별한계기는?
A_사실 2권을 쓸 계획은 전혀 없었다. 『푸른사자와니니』는 한 권으로 계획했다. 이 책을 가지고 많은 독자들을 만나고는 깜짝 놀랐다. 많은 어린이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했다. 심지어 이어질 내용을 적어 이렇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도 하였다. 1권의 아산테를 그렇게 좋아할지도 몰랐고 그의 죽음을 그렇게 슬퍼할지 예상하지 못해서 당황스러웠다. 나름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독자들은 더 많은 이야기를 궁금해했다. 그래서 세렝게티에 가게 되었고 2권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Q_혹시 3부도 계획이 있나?) 3권 역시 아직은 계획이 없다. 만들어질 수도 있고 2권이 끝일 수도 있다.
Q_애착이가는캐릭터가있는가?
A_뭐니 뭐니 해도 와니니다.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자료를 찾던 중에 다큐멘터리 하나를 봤다. 실제로 존재하는 세렝게티에서 유명한 사자 무리가 나왔다. 그 다큐멘터리에서도 실제로 수사자가 없고 할머니 암사자를 중심으로 꾸려진 사자 무리였다. 그곳에서는 아주 자존감이 높은 무리라고 하였다. 건기가 찾아오고 이 무리가 물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였다. 모두가 배고프고 목마른 상태였는데 그중에 가장 어리고 작은 암사자가 따라가다 쓰러졌다. 엄마인 듯 보이는 암사자가 다가와 쓰다듬어주다 어린 사자가 도저히 못 일어나니 그냥 떠났다. 아기 사자는 무리가 떠나자 정말 죽을힘을 다해 일어나더니 무리가 떠난 길과 다른 풀숲으로 사라졌다. 다큐멘터리의 시선은 암사자 무리를 따라갔고 아마 아기 사자는 그렇게 죽어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화면 밖의 아기 사자가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나 궁금했고 그 이야기가 와니니의 이야기가 되었다. 하지만 정작 나는 말라이카와 비슷한 성격이다.(웃음)
Q_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_이 이야기가 항상 제일 어렵다. 사실 어린이들이 책 안에서 스스로 여러 가지를 다르게 느낄수록 작가로서 보람을 느낀다. 우리도 같은 이야기가 이번에 읽을 때와 훗날 읽을 때 느낌이 다르듯이 상황에 따라 감정이 달라졌으면 좋겠다. 그래도 마음속에 품었던 메시지는 어린이들이 문학을 통해서라도, 이야기를 통해서라도 멀리 그리고 자주 좀 날아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들의 일상이 어린이이기때문에 한국이기때문에 상당히 제한적으로 느껴진다. 그런 어린이들이 세렝게티의 사자들처럼 넓은초원을 달려보고 큰 소리로 포효하는 기분을 맛 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사는 방식이 유일하지 않고 다른 방식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미래나 존재에 대해서 더 넓게 느껴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
긴장한 모습이 보이나요? ㅠㅠ 저도 이런건 처음이라 당황했습니다.
제가 느낀 이현작가님은 상당히 따뜻한 열정이 가득찬 사람으로 기억이 됩니다.
하시는 말씀 가운데 글에 대한 철학이 녹아있었고 힘들긴 하지만 이 일을 참으로 좋아한다고 느껴졌습니다.
제가 초등교사임을 밝히고 초등독서교육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아무래도 한학기 한권읽기가 유행이다 보니 초등학교에 작가와의 만남 강의를 자주나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긴 대화속에서 교육과 관련된 이야기를 간추려 보았습니다.
Q_만약 교과서에 한 챕터만 담기게 된다면?
A_모든 챕터가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사실 이 부분은 교육적인 내용이라 교육자인 선생님들이 선정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꼭 골라야 한다면 교육적인 측면보다는 내가 쓰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인 14장을 추천한다. 늘 동물 이야기를 펼칠 때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에서 동물은 피해자인 경우가 많다. 인간에 의해서 늘 뭔가를 잃거나 피해를 보는 약자의 입장으로 나온다. 물론 지금이 그런 시기이다. 그들이 지구에서 가장 작은 땅으로 밀려나 있지만 원래 이 땅의 주인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가지는 강하고 눈부신 모습은 우리를 압도하는 존재일지 모른다.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14장을 추천한다. (14장의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이므로 생략한다.)
Q_학교에 강연을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A_선생님들과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즐거웠던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 교실에서 이 책을 통해서 함께 즐거웠던 시간이 되었음을 깨달았을 때 가장 기쁘다. 특히 어느 학교는 강당 입구에 작품을 전시해 두었다. 선생님이 온작품읽기 프로그램으로 열기구를 타고 세렝게티를 탐험하는 다큐멘터리를 보여주고는 그 장면을 미술로 표현한 작품이었다. 선생님이 초원이랑 열기구를 만들었고 아이들은 자신의 얼굴을 만들어 열기구에 담았다. 열기구 밑에는 세렝게티 다양한 동물들이 개성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아이들 손으로 만들어져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감동은 넘쳐났다. 서로 자기가 만들었다며 왁자지껄 이야기를 해주는 데 그 모습이 너무 신나 보였다. 오히려 감사함을 느꼈다.
Q_이 책이 수업에 어떻게 쓰였으면 좋겠는가?
A_이 부분 역시 저보다 선생님이 교육 전문가이기에 선생님들께 맡기고 싶다. 이 책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보며 그저 고마웠다. 그래도 멀리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교실에서의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재미있었다는 기억이라든가 와니니를 보면 옛 시절이 떠오르는 즐거운 기억으로 남겨준다면 그 친구는 훗날까지 문학을 즐기는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작가로서는 지금처럼 즐겁게 읽어주기만을 바란다. 제가 작가로 아이들을 만나러 간 순간에 나도 기쁘고 어린이들도 행복해하는 모습에는 항상 선생님들의 비법이 있었던 것 같다. 선생님들이 어린이들과 기쁘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얼마나 큰 것 힘인지 아이들 표정에서부터 느끼게 된다.
Q_작가로서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A_가장 중요한 건 작가가 재미있게 써야 하는 것 같다. 사실 아이들이 『푸른사자와니니』 책과 실사판 라이언킹 영화를 보았을 때 영화에 관심이 더 갈 수밖에 없다. 작가 한둘이 쓰는 책이, 막대한 자본과 수많은 사람의 노력을 투자해 만든 게임이나 영화의 완성도를 쉽게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독서라는 게 쉽지 않다.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어야 하고 주변의 자극을 참아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지난 10년, 20년 동안 그걸 극복할 방법을 모색하고 노력하는 과정인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학교에서도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같은 변화를 가져다주어서 다행이다. 일단 작가로서는 그런 것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재미를 고민하고 써내야 하는 것 같다.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이 책과 만날 수 있는 접촉 시간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정에서도 성적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와 관계없이 꾸준하게 책을 접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Q_마지막으로 독자와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
아이들과 만나면서 와니니가 버려질 때처럼 쓸모없는 아이라는 것에 감정이입을 많이 하는 것을 보고 놀랍기도 하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요즘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는 것 같다. 예전보다 가정에서의 돌봄이 더 많은 것 같으면서도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더 격해지는 것 같다. 아이들이 와니니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어 용기를 내어줬으면 좋겠다. 특히 기쁘게도 선생님들이 지금 독서를 위해서 많은 노력과 애써주고 있다. 어린이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를 같이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정말 생각보다도 훨씬 크고 오래가는 기억으로 남는 것 같다. 항상 선생님들을 응원한다. 작가와 선생님은 손을 잡고 가는 사이인 것 같다. 문학과 학교 교육이 나란히 같은 길로 갔으면 좋겠다. 어린이들이 이야기를 통해서 좋은 경험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해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
아무래도 수업 프로젝트나 활동은 저보다 독서교육에 더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많으시기에
저는 방법론적인 이야기보다는 작가들이 생각하는 학교의 독서교육에 대해서 더 많이 대화를 나눴습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우리나라 독서의 마지막 배수진은 학교인 것 같았습니다.
독서매니아층은 늘어나지만 전체적인 독서량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학생들은 성적과 입시, 혹은 더 재미있는 것들이 넘쳐나서 책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현실,
학교에서는 독서도 중요하지만 다른 다양한 필수교육활동들이 넘처나는 현실,
학부모들은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강조는 하지만 이상과 괴리를 느끼는 현실,
사회적으로는 독서 출판계의 경제적 어려움과 유행을 쫓아야하는 현실,
책을 읽기 좋은 시대가 되었지만 책을 읽기는 참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어찌보면 학교의 역할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책을 잘 만들어도 읽지 않으면 그만이니까요
좋은 책은 사줘도 읽지 않으면 그만이니까요
아이들 혼자서 하기 어려운 것이 독서라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조금 더 힘써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어린이동화작가 이현 작가님을 만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걱정하는 것은 우리 교사뿐만은 아니구나...
가끔 아이들의 모든 책임의 화살이 학교로, 교실로, 선생님에게로 날아올 때
저는 엄청난 상실감과 중압감에 빠지곤 했습니다.
현타를 맞아 다 때려치우고 싶지만 아이들을 보면서 다시 힘을 내곤 했습니다.
이현작가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작가님이 아이들을 만났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
또 그런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음을 깨달았을 때라 말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들로 아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는 데
강의를 나가다 보면 지역에 따라 가정환경에 따라서
책을 접하기 쉽지 않은 아이들이 또 생각보다 많음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보다 아이들에게 용기가 되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더 많이 아이들에게 찾아가서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세상에는 우리만큼이나 아이들을 걱정하고 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용기가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에 희망을 심어 줄 아이들을 키워내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도 모르는 어딘가에서도 저도 모르는 누군가가
저와 같은 목적지를 향해 오고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한 곳에서 만나
서로의 존재에 위로받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서로 몰랐던 우리가 서로 너무나도 다른 우리가
이렇게 교육이란 한 키워드로 에듀콜라에서 만난 것 처럼 말입니다.
와니니의 두 번째 이야기는 세상에 던져졌고 그 메시지 해석은 아이들에게 넘겨졌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즐겁게 메시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느냐는 선생님과 학부모의 몫입니다.
아직 독서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은 물과 기름을 섞이게 만드는 비누같은 존재이자
삐거덕거리는 기계에 힘이 되어주는 윤활유가 되어주어야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책을 통해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튼튼한 다리와 힘찬 날개, 거침 없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제가 작가님과 나눈 인터뷰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http://blog.changbi.com/221642985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