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쌤의 Book극 이야기] 15. 아이들과 천천히 깊게 나누어 볼 책들을 소개합니다.(2019).
봄이 옵니다. 봄이오는 것을 알리는 봄꽃처럼 아이들과 책으로 만날 선생님들을 연재로 만납니다. 책과 교육연극을 넘나드는 Book+극, 북극이야기! 2019년도 연재를 시작합니다.
저는 2015년부터 저(2016, 2017), 중(2018, 2019), 고학년(2015) 아이들 모두와 한 권을 책을 천천히 깊게 나누는 수업을 실천해 왔습니다. 매년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작품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울지 저도 항상 고민합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들어오고 나서 수 많은 단체와 기관에서 추천도서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장실천가(수업자)의 입장에서 아이들과 천천히 깊게 나누어 볼 책 33권을 학년군별로 정리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여기서 소개해드리는 책들은 제가 직접 아이들과 수업을 나누었거나 읽고 활동을 계획했던 책들 가운데에서 최신작 위주로 선정하였으며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2018년에 소개해드린 책들에서 오래되거나 기준에 맞지 않은 것들은 솎아내고+최신작들을 추가하였습니다.)
#1. 저학년과 나누어 볼 도서
사실 저학년 아니 초등학교 모든 단계에서 아이들에게는 읽기보다 듣기가 더 익숙합니다. 2학년이 끝나갈 무렵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어휘가 4,000개 정도라면 읽을 수 있는 어휘는 600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많은 그림책을 읽어주고 함께 읽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책 한 권을 함께 천천히 깊게 온전히 읽고 작품을 누리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책 읽는 기쁨'이라는 선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책을 함께 읽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책, 책을 함께 읽고 마음껏 놀 수 있는 책, 책을 함께 읽고 교과서 속의 지식을 세상속으로 투영해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을 함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아직 물활론적 사고에 익숙하기에 동물들이 주인공인 이야기책도 흥미있게 읽습니다. 또한 모험서사가 담긴 책들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험서사가 담긴 책들을 읽고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 여행을 하고 놀이를 하면 아이들이 책에 푹 빠져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① 꼬마 너구리 요요_이반디
'내가 더 잘할게', '새해', '정어리 아홉마리' 이렇게 세 편의 이야기가 실린 책입니다. 학교라는 사회에 처음 발을 딛는 아이들에게 친구라는 존재는 언제나 큰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좋아하는 존재가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당연한 생각을 아이들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과 요요의 이야기를 함께 읽으며 관게의 어려움을 서로 공감하고 위로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정어리 아홉마리'를 읽으며 깔깔거리며 웃다가 친구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서로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② 살려 줘!_강효미
자전거를 타며 장난으로 생쥐를 죽일 뻔한 달이에게 어느날 쪽지가 도착합니다. 그리고 달이의 재판이 열립니다. 작은 동물이라고, 나보다 힘이 약한 생물이라고 함부로 생각하던 달이는 재판 결과에 따라 생쥐가 됩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며 작은 생물을 생각하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책입니다. 1-3학년 아이들과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③ 겁보만보_김유
옛 이야기의 미덕이 담긴 만보의 모험이야기입니다. 만보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만 가지 보물'을 가진 아이라는 뜻이에요. 이 만보는 부모님이 머리가 희끗희끗할 때 낳은 늦둥이라 그런지 한 가지 보물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그것은 바로 '용기'라는 보물이었습니다. 부모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작은 일에도 크게 놀라던 만보가 먼 길을 여행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 있는 서평에 들어가보시면 책을 읽으며 아이들과 해볼 수 있는 활동들을 몇 가지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유쌤의 서평 - http://freecliff.blog.me/221365804209
④ 쿵푸 아니고 똥푸_차영아
2017년 아동문학평론가들이 꼽은 최고의 어린이책입니다. 똥을 힘차게 싸면 변기에서 뛰쳐나오는 똥푸맨! 아이들은 일단 똥이라는 소재를 좋아합니다. 똥푸맨이 주인공을 위기상황에서 구해주고 병원에 있는 엄마까지 도와주는 유쾌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 외에도 단편 작품이 총 2편 더 실려있어서 집중력이 요구되는 저학년들과 책 한 권으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습니다.
⑤ 지우개 똥 쪼물이_조규영
교실에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풀, 지우개 똥, 작은 종이 등 무엇인가 쪼물쪼물 만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조규영 작가의 「지우개 똥 쪼물이」에는 아이들을 닮은 지우개 똥 친구들이 교실에서 울보도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고 나면 작은 사물을 바라보는 눈들이 달라져 있지 않을까요? '칭찬'과 '노력하세요'로 나뉘어 끝임없이 어른들에게 평가받던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들여다 보면 좋겠습니다.
⑥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도둑_프란치스카 비어만
10년 전에 '책 먹는 여우' 라는 작품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2탄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도둑'이 출간되었습니다. 탐정소설을 쓰는 여우아저씨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몽털씨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책에 대해서 글쓰기에 대해서 저중고학년 상관없이 나누면 좋은 책입니다.
⑦ 콩이네 옆집이 수상하다_천효정
편견과 선입견에 관한 이야기, 콩이네 옆집에 누군가가 이사를 오게 됩니다. 하지만 부분적인 모습들과 마을 친구들의 소문만 듣고 두려워서 집안에만 있게 됩니다. 편견과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고 열린마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천효정 작가만의 유쾌한 문체로 풀어내었습니다.
-유쌤의 서평 - http://freecliff.blog.me/220922376776
⑧ 변신돼지_박주혜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이 열흘이 지나면 모두 돼지로 변하는 이야기입니다. 가족이 서로 닮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기적 같은 이야기입니다. 2학년 가족 주제와 연결해 나누면 좋습니다. '책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잇는 책입니다.
⑨ 멍청한 두덕씨와 왕도둑_김기정
캐릭터의 재미가 살아있는 책! 멍청하고 느리다고 놀림받던 두덕씨가 마을의 골칫거리인 왕도둑을 잡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두덕씨와 마을 동물들의 캐릭터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캐릭터와 사건전개가 흥미진진해서 아이들과 인물분석을 통한 역할극을 진행하기에 좋습니다.
#2. 중학년과 나누어 볼 도서
중학년 시기는 다양한 소재의 어린이책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즐기고 나누어 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읽기수준의 향상과 함께 상상력이 가득한 작품들을 교육연극, 노래, 그림 등으로 표현하고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과학 교과와 연계하여 식물, 곤충, 동물과 관련된 많은 어린이책을 함께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⑩ 방과 후 초능력클럽_임지형
"자네, 영웅이 되어보지 않겠는가?"
영어, 한자, 컴퓨터 등 수업의 연장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만든 진짜 방과후 클럽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해야 한다며 '초능력클럽'을 만들고 학교에는 건강증진클럽으로 예산과 시간까지 확보하는 능동적인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클럽 만들기, 우정이야기 등을 나눌 수 있습니다.
⑪ 한밤중 달빛 식당_이분희
“선택은 손님의 몫이랍니다. 자, 오늘은 무엇을 주문하시겠어요?”
나쁜 기억은 사라져야 하는 것일까요? 한밤중에 나타난 달빛식당에서는 나쁜 기억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요. 나쁜 기억을 다 팔고 나면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달고 씁쓸한 초콜릿처럼 우리의 기억도 여러 모양과 향이 있지요. 완벽하게 기쁜기억이나 완전히 나쁜기억이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꽃길만 걷게 하고 싶지만 달콤씁쓸한 기억들을 갖게 될 아이들을 응원하며 이 책을 함께 꺼내 먹어 봅시다!
⑫ 콩가면 선생님이 웃었다_윤여림
제목만 보면 선생님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초동 초등학교 3학년 나반 아이들의 이야기가 챕터별로 하나씩 펼쳐집니다. 하나의 챕터가 그 자체로도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호흡이 짧은 아이들도 부담없이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작품에 나오는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우리반에 비추어 살펴보기도 하고, 모두가 콩가면 선생님이 되어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너그럽게 바라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의 불평은 감수하셔야 합니다. "우리반 선생님이 콩가면 선생님이면 좋겠다!"
⑬ 그 소문 들었어?_하야시 기린
아이들은 관계속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특히 뒷소문!(아이들은 뒷담화라고 하지요.)에 대한 두려움은 어마어마 합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메신저와 SNS까지 사용하여 어른들은 알 수 없는 세상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 소문 들었어?'의 첫 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게 과연, 동화 속에서만 있을 법한 이야기일까요?"
뒷소문은 질투와 오해에서 쉽게 시작한다는 것, 뒷소문을 시작한 사람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는 것,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나누며 건강한 '나'와 안전한 학급공동체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쌤의 서평 - http://freecliff.blog.me/221157108028
⑭ 신호등 특공대_김태호
김태호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빨간불 꼼짝마와 파란불 고고가 신호등 밖으로 나와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신호등 안에 들어있는 꼼짝마와 고고가 고양이의 등을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발칙한 상상과 함께 구석진 곳을 비추어주는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작품입니다.
⑮ 악당이 사는 집_이꽃님
조찬이와 옆집 할아버지, 두 개의 시선이 하나의 사건을 두고 교차되며 펼쳐지는 빠른 전개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서로가 잘 알지 못해서 생기는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오해와 편견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의 구조가 시점이 교차되는 구조라 조찬이의 입장에서만 사건을 읽는 아이들, 할아버지의 입장에서만 사건을 읽는 아이들 이렇게 둘로 나누어 색다르게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⑯ 게임파티_최은영
"너, 그 시간에 게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이제 게임은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친구들을 만나는 '관계의 장' 이고, 능력을 인정받는 '현실'입니다.
나린라온이라는 게임을 하는 선우는 친구들 사이에서 '영웅'이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선우는 점점 게임을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이들이 밖에서 땀흘리며 노는 것을 원하지만, 그럴 수가 없는 현실 앞에서 게임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미 게임이 관계이고 현실이기 때문이지요.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며 '게임' 그 자체가 아닌 그 너머의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게임은 해도 좋아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만 지켜나갈 수 있다면요!
⑰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_최은옥
말 그대로 세 명의 아이가 칠판에 딱 붙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사건이 아주 단순하기 때문에 중학년 아이들과 부담없이 나누기 좋습니다. 칠판에 손이 딱 붙은 까닭이 무엇일지 이야기를 나누고 어떻게 하면 칠판에서 손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수업시간에 칠판에 손이 붙어 있는 모습을 따라하기만 해도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이 책을 함께 읽고 나면 한동안 교실 칠판에 손자국이 수없이 남겨져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⑱ 파리신부_김태호
곤충 등 작은 생물들에 대해 배우는 중학년 아이들과 함께 나누면 좋을 책입니다. 바깥세상에서 힘들게 살던 파리신부 내외가 신(인간)이 살고 있는 공간에 머물며 펼쳐지는 생존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보통 파리, 모기, 거미 등은 아이들이 '해충'으로 여기고 보이는 즉시 '죽어야'만 하는 존재로 생각합니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작은 존재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마음을 함께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3. 고학년과 나누어 볼 도서
고학년 시기에는 조금 더 작품을 깊게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 읽는 기쁨' 이라는 본질을 항상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또 심적으로 변화가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들 마음에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 건강하게 실패하는 작품, 실패해도 괜찮아 라고 다독여 주는 작품을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또한 장편의 동화를 긴 호흡으로 읽는 것도 좋지만 단편들이 들어있는 동화집을 함께 읽으며 작품에서 던지는 메세지를 가지고 토론수업을 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⑲ 푸른사자 와니니_이현
아기 암사자의 성장 이야기, 암컷에 의해 무리가 규정되는 동물들의 세계를 살펴봄으로서 남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성장'에 초점을 둘 수도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넓은 초원의 세계를 떠올리며 함께 읽으면 좋을 작품입니다.
-유쌤의 서평-http://freecliff.blog.me/220780864332
⑳ 터널_이귤희
고학년과 함께 읽을 책을 고를 때 '역사와 연계된 작품'을 찾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역사를 배워야 하는 당위의 관점에서 보면 '역사적 사실'보다는 '되돌아보기',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기' 등의 가치를 아이들과 더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터널은 1945년 8월 15일 해방되기 전 바로 그 하루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적 사실보다는 역사공부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생각나는 타임루프 소재의 이야기인것도 신선합니다.
㉑ 리얼마래_황지영
자신의 성장과정이 SNS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는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이 우리 곁에 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속의 아이들의 모습은 어쩌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희망사항'은 아니었을까요? '리얼 마래'에는 포장된 모습을 벗어나 진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마래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부모님의 기대와 온라인 매체에서의 자아 그리고 진짜 '나' 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진짜 '나'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㉒ 우리들의 에그타르트_김혜정
에그타르트를 정말 좋아해서 마카오에 가겠다는 계획을 세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다소 황당해 보이는 사연이지만 때로 사람들은 시시해보이는 까닭을 가지고 큰 일을 하기도 하지요. 마카오에 가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돈을 모으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처음으로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준비하는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준비하는 일'을 실행해보면 좋겠습니다.
㉓ 우리는 돈 벌러 갑니다_진형민
초등학생도 돈이 필요합니다. 하고 싶은 일들, 먹고 싶은 것들, 입고 싶은 것들이 세상에 참 많거든요.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주인공들이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 노력하는 모습을 함께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초원, 상미, 용수는 돈을 벌기 위해 때로는 도둑으로 몰리기도 하고 제대로 된 일당을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삶에서 중요한 가치'들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㉔ 소리질러 운동장
여자는 야구부에 들어갈 수 없어서 '막야구부'를 만든 '공희주'와 야구부에서 쫓겨난 '김동해'가 야구부 감독님과 세상을 향해 날리는 통쾌한 홈런 한방 같은 이야기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있으면 자꾸만 나가서 모자를 들고 '막야구'를 하고 싶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진형민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인 '기호3번 안석뽕'의 보리의 모습이 떠올라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㉕ 서찰을 전하는 아이_한윤섭
6학년 1학기 아이들과 조선후기의 역사를 배우며 함께 나누기 좋은 책입니다. 특히 동학농민운동의 녹두장군을 만나러 가는 아이의 여정을 따라가며 조선후기 우리 서민들의 모습과 외세의 침략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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㉖ 새 나라의 어린이_김남중
1945년 8월 15일 해방의 기쁨이 가득하던 시골의 모습과는 다른 서울의 풍경, 김남중 작가는 주인공 노마를 통해 해방이후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6학년 근현대사를 공부하며 이 책을 함께 읽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모습과 새 나라의 어린이가 된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㉗ 불량한 자전거 여행_김남중
'자전거 덕후'인 김남중 작가님 그 자체가 이야기가 된 작품, 아버지와 엄마가 다투자 삼촌이 있는 광주로 밤10시 무궁화를 타고 무작정 가게 된 호진이의 이야기입니다. 하동, 부산, 울산, 대구를 거쳐 강원도 고성 전망대를 자전거로 함께 여행하는 동안 땀을 흘리며 성장하는 건강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제가 처음으로 아이들과 슬로리딩 수업을 진행했던 책이기도 하고 슬로리딩이나 온작품읽기수업을 시작하는 고학년 선생님들께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최근에 불량한 자전거 여행2가 출간되었습니다.
-김남중 작가님과의 이야기:http://freecliff.blog.me/220582195730
㉘ 맞아 언니 상담소_김혜정
“지금, 맞아 언니에게 말하세요!”
내 말에 무조건 '맞아!'라고 공감해 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여기 '맞아 언니 상담소'를 만든 아이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공감해주는 것은 옳은 것 일까요?
이야기와는 별개로 모든 아이들에게 '맞아 언니!'와 같은 든든한 상담자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들 또한 누군가에게 '맞아언니'가 되어주기를 소망해 봅니다.
*유쌤의 서평 - http://freecliff.blog.me/221367727825
㉙ 사랑이 훅!_진형민
아이들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빠르게 쿵쾅대는 심장만큼 감정도 위아래로 흔들려 당황하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 보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㉚ 노작돈 갚기 프로젝트_김진희
이 책은 말 그대로 주인공 동우가 노잣돈을 갚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저승차사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영화 '신과함께' 처럼 저승의 모습이나 저승차사의 역할이 크지는 않습니다. 이 책의 특징중에 하나는 어린이 책들 중에 보기 드물게 '가해자가 주인공'인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용서'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용서'라는 것은 절대 돈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 치열하게 노력하고 진심을 다해야 겨우 상대방의 마음에 위로를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쌤의 서평 - http://freecliff.blog.me/221180034025
㉛ 걸어서 할머니 집_강경숙
유이와 이오, 두 자매는 부산에서 합천까지 무려 140킬로미터에 이르는 길 위에 오릅니다. 아빠가 실종되고 엄마까지 아빠를 찾으러 떠난 사이, 해야 할 일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바로 할머니 집까지 걸어서 가는 것입니다.
두 자매가 걸어가며 보는 여름날의 풍경이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길을 걸으며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위기에 대담하게 대처하는 모습은 우리는 놀랍게 합니다. 두 아이는 마침내 할머니 집에 도착 할 수 있었을까요?
㉜ 기호 3번 안석뽕_진형민
선거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시장과 마트에 관해서도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은 작품입니다. 친구 조조(조지호)와 기무라(김을하)의 즉흥적인 떠밀림에 전교 회장 선거에 나가게 된 안석뽕(안석진)의 모험기가 펼쳐집니다. 선거와 공약에 대해서 그리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 대해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4-6학년 모두와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백발마녀(보리)의 흐느낌이 정말 슬프게 느껴져 가슴이 아려왔습니다.진형민 작가님 특유의 유쾌함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㉝ 운동장의 등뼈_우미옥
발칙한 상상이 돋보이는 '요즘 스타일'의 작품집입니다. 이 작품에는 유전자 조작 동물키트를 샀으나 먹이를 줄 돈이 없어 싼 먹이를 주고 걱정하는 아이들부터 최신 장난감과 반려견의 병원비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까지 딜레마 상황에 놓인 많은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토론을 해봐도 좋고 작가가 제시하는 발칙한 상상을 그대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상상력 지수가 마구마구 올라가는 멋진 작품입니다.
유쌤의 서평 - http://freecliff.blog.me/221185117697
#4.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
아이들과 나누었거나 직접 읽어보았던 작품들 중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작품들을 골라보았습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교육과정에 도입되고 많은 선생님들께서 책을 가지고 아이들과 삶을 나누기 시작하면서 추천도서 목록도 많고 활동사례도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저는 선생님을 돌아보기를 권합니다. 저는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했기에 2015년 아이들과 '불량한 자전거 여행'으로 신나게 수업을 꾸려갈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 땀흘리며 친구들과 클럽을 결성해 놀던 제 모습이 생각나서 아이들과 '방과 후 초능력 클럽' 라는 작품으로 신나게 놀았습니다.
결국 선생님이 좋아하는 작품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다 보면 선생님이 아이들보다 더 책을 재미있게 즐기게 되고 그러한 모습을 보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에 빠져듭니다. 어떤 선생님은 역사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을 수도 있고 그저 책 한 권을 읽었다는 성취감만이라도 알려주고 싶은 선생님도 있을 것입니다.
남들이 다 하니까 같은 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 마음에 와 닿는 책을 발견하고 아이들과 '선생님의 삶', '선생님의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P.S.
아이들과 함께 하는 어른들과 선생님들이 재미있는 어린이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아이들과 더 많이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나온 신간 동화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그렇게 또 작가님들이 좋은 어린이책을 많이 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5. 아이들과 나눌 책을 더 알아볼 수 있는 곳
1. 페이스북 그룹 책가방(https://goo.gl/n1Z1q5 ) 및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온나라 선생님들께서 어린이책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2. 블로그에도 꾸준히 신간동화 리뷰를 올리고 있습니다.
3. 어린이 도서연구회에서 매년 1년 동안 나온 작품을 짧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http://www.childbook.org/new3/netc.html?html=netc0.html
4. 한 학기 한 권 읽기과 교육연극을 연결지점을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를 원격연수에 담았습니다.
아이들과의 실제 수업장면이 15차시 이상이라 저와 우리반 아이들에게는 큰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책과 교육연극 수업의 연결지점을 고민하고 계신 선생님들께 추천드립니다.
아이스크림연수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teacher.i-scream.co.kr/course/crs/creditView.do?crsCode=1128&ss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