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쌤의 슬로리딩 클럽] 08. 몽털씨처럼 막연한 꿈이 아닌 흥미와 재능 찾기
2학년 28명의 아이들과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도둑'이라는 책을 천천히 함께 읽으며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을 끝까지 함께 읽으며 작품 속 인물들을 생각하며 재능과 흥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 그 생생한 수업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01. 12색 크레파스와 거짓말 하는 어른 (프롤로그)
02. 어떤 책을 함께 읽을까? 슬로리딩 책 선정의 기준 다섯 가지
03. Pick me Up! - 책 정보는 어디에서 얻을까? (학년/학급도서 신청목록 만들기)
04. 슬로리딩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쉽게 시작하자!
05. 2016년 슬로리딩 첫 수업 이야기(첫 수업 Tip)
06. 맛있는 책 만들기 프로젝트
07. 여기, 지금 슬로리딩 수업 생중계
08. 몽털씨처럼 막연한 꿈이 아닌 흥미와 재능 찾기
여우 아저씨는 몇 달 동안 몽털 씨에게 소설 쓰는 법을 가르쳤어요. 하지만 몽털 씨는 좀체 실력이 늘지 않았어요. 여우아저씨가 몽털 씨가 쓴 소설에 소금과 후추로 양념을 해보아도 소용없었어요.
그런데 몽털 씨는 도서관 일에는 잘 적응했어요. 책을 분류하고, 번호를 붙이고, 사람들에게 책을 빌려 주고 기록하는 일이 재미있었어요. 무엇보다 새로 나온 책을 읽을 생각에 마음이 설레었어요.
『프란치스카 비어만,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中』 |
1. 작품 온전히 읽기_막연한 바람과 꿈은 다르다.
여우아저씨의 이야기창고를 털었던 몽털씨는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앞이 막막하다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여우아저씨는 이런 몽털씨를 집으로 데려와 작가수업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르치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보아도 몽털씨의 글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몽털씨에겐 글을 쓰는 재능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몽털씨가 잘 하는 일이 있었으니 바로 도서관 사서 일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유 쌤: "여우아저씨는 어떤 일을 잘하나요?"
아이들: "글 쓰는 일이요!"
유 쌤: "몽털씨는 어떤 일을 잘하나요?"
아이들: "도서관 사서 일이요!"
유 쌤: "여우아저씨가 도서관 일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 "아니요 도서관에서 일하며 책을 다 먹어버릴 거예요!"
연구노트를 정리하며 여우아저씨, 몽털씨, 빛나리씨, 사서, 빛나리씨 부인이 어떻게 살게 되었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행복하게 살게 되었지만, 가장 큰 삶의 변화가 있는 것은 이야기도둑이었던 몽털씨이였죠.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이라는 책의 주인공은 어쩌면 여우가 아닌 이야기도둑, 몽털씨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막연하게 글을 쓰고 싶다고 했지만 그러한 재능이 없는 것에 좌절하고, 결국 자기 자신의 재능과 흥미에 대해 잘 알고 나서 행복해진 몽털씨의 이야기, 그래서 우리에게도 막연한 꿈이 아닌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보자고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유 쌤: '그냥 무엇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보다 몽털씨나 여우아저씨처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알아봅시다.
책을 온전히 읽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샛길새기 활동으로 넘어갔습니다.
2. 샛길새기
슬로리딩 수업은 단순한 책수업이 아닙니다. 책의 내용은 교과와 연결지어 공부합니다. 재능과 흥미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해 아껴둔 차시가 있었습니다. 2학년 통합교과 '나'에서 재능과 흥미를 알아보는 차시를 이 부분을 읽고 활동하려고 남겨두었던 것입니다. 특별한 활동도 아니고 교과서에 나와있는 활동 그대로를 진행했습니다.
아이들과 흥미와 재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연구노트 뒷장에 동그라미 두개를 그렸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그리고 교집합처럼 가운데 겹치는 곳에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같은 것이 있으면 적어보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적어보고 꿈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꿈을 적은 친구가 있는 반면,
이렇게 남자다운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냥 교과서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온전히 읽고 작품 속 인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활동을 진행하니 깊이 있고 진지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막연한 꿈이 아닌 나 자신을 먼저 알기, 그렇게 작품 속 인물들처럼 행복해지기. 아이들의 가슴에 얼마나 와 닿았을까요?
자투리시간. 맛있는 책 만들기_제일 뒷표지에 여우아저씨에게 편지쓰기
맛있는 책 수업 여섯 번째 시간에는 이 책을 읽으며 함께 진행했던 맛있는 책 꾸미기를 진행했습니다.
한 달 동안 통합교과와 국어수업와 연계하여 슬로리딩 수업을 진행하며 글을 한편, 한편씩 써왔고 이를 샌드위치 책 안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여우아저씨에게 자기 책의 맛을 설명하는 글을 쓰도록 안내했습니다.
완성된 책은 어떤 모습일까요? 다음 시간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