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비샘의 생태수업> 비건동아리 운영하기
생태탐사비건동아리를 운영했습니다. 저는 완전비건인이 아니고 비건지향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1회 비건을 지향하고 비건식재료에 관심이 많습니다.
학생들에게도 완전비건으로 사는 것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동물권과 생태환경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육식위주의 식단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동아리활동입니다.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은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비건인들을 이해하고 그들에 맞추어 채식메뉴가 있는 식당을 검색해 약속을 잡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다수가 선호하는 생활모습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작은집단이나 개인에게 강요하지 않는 사회문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렵게 썼지만 사실
“고기 말고 맛있는 게 많아 한번 먹어봐”
“그냥 먹지 말고 재료를 알고 먹어봐”
이 두 가지가 동아리 운영의 목적입니다.
과자로 채식하기 : 채식의 종류 및 재료 알아보기
동아리 첫 날 꼭 하는 활동입니다. 과자를 먹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이죠! 여러가지 과자의 성분표를 보면서 채식의 종류를 알아보고 다양한 채식과자를 먹어보는 활동입니다.
이 활동은 따로 기록해두었습니다.
비건동아리를 운영한다고 거창하게 말했지만 사실 비건인증을 받은 가공식품을 이용해 만든 요리들이 대부분입니다. 고기 대신에 버섯이나 두부, 가지 등을 활용한 요리들도 좋지만 학생들이 손쉽게 비건을 실천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공식품으로 간단하게 만드는 요리들을 만들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비건 탕수육입니다. 베지푸드에서 파는 비건 탕수육은 프라이팬에 굽거나 식용유와 탕수육을 비닐봉지에 넣고 비빈다음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5분 뒤집고 5분 총 10분을 돌려주면 만들 수 있습니다. 대신 들어있는 소스를 중탕하고 양파와 당근을 따로 준비해 볶아서 소스에 넣어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비건탕수육 만들기
재료: 베지가든 비건탕수육(네이버 또는 쿠팡구입), 양파 반개, 당근 1/4
만드는 법: 비건탕수육 식용유 발라서(비닐봉지에 넣어서 흔들어줘도 가능) 에어프라이어에 굽고 소스를 중탕
양파와 당근을 채 썰어서 볶은 후 중탕한 소스에 넣기
3. 비건 함박스테이크 만들기
두 번째 음식은 비건함박스테이크 입니다. 이 음식 역시 CJ의 비건라인제품 플랜테이블 제품을 활용했습니다. 플랜테이블 함박스테이크는 동네마트나 큰 규모의 마트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끝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사이드메뉴를 활용해 메뉴구성을 계획해서 구성할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학생들은 브로콜리와 옥수수를 활용해 콘샐러드를 만들었고 방울토마토까지 올려 메인디쉬를 완성했습니다. 요리동아리는 "오늘 뭐 만들지?"라는 마음으로 오면 힘들어집니다.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요리를 계획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비건동아리는 2주에 한 번 이루어지는데 첫 주에는 주로 계획을 하는데 시간을 쓰고 둘째 주에 요리활동을 했습니다. 계획에는 플레이팅(꾸미기) 항목이 있어 꼭 정리까지 마치고 사진기록 후에 맛을 볼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글 마지막에 양식 소개).
*비건함박 만들기
- 재료: 플랜테이블 비건함박(마트, 네이버구입), 옥수수캔, 소이마요, 양배추, 방울토마토
- 만드는 법: 비건함박은 2개씩 접시에 담아 교무실에서 전자렌지 돌리기
- 양배추 채칼로 썰어서 옥수수캔과 소이마요로 섞어서 샐러드 만들고 방울토마토 토핑 올리기
4. 비건 떡만둣국 만들기
세 번째 음식은 비건만두를 활용한 요리입니다. 이 음식 역시 CJ의 비건라인제품 플랜테이블 제품을 활용했습니다. 비비고만두는 맛이 보장된 제품이고 마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제품이라 학생들이 활동 후에도 가정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습니다.
이 만두를 활용해 간단하게 찜만두나 군만두로 만들기도 했지만 떡만둣국을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달걀을 지단을 만들어 올리고 싶어해 완전비건은 아니지만 덩어리 고기(돼지/닭/소)만 아니라면 크게 완전비건에 초점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학생들은 만둣국 하면 흔하게 사골국물을 떠올리는데 사골국물 역시 소뼈로 만드는 것이니 만큼 국간장을 사용해 만들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비건만두요리 만들기
- 재료: 플랜테이블 비비고 만두 /김치만두/ 잡채만두(마트, 네이버구입), 국간장, 마늘 다진 것, 달걀, 떡국떡
- 만드는 법: 참기름에 마늘을 볶고 물과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 후 떡국떡과 비비고 만두를 넣기
- 달걀을 부쳐서 잘라 지단을 만든 뒤 올려서 먹기(원할 경우에만)_달걀 넣으면 오보채식 없으면 비건
네 번째 음식은 비건스팸으로 만든 하와이안 무스비 입니다. 무스비는 주먹밥을 의미합니다. 하와이에 이주한 일본인들에 의해 스팸으로 주먹밥을 만들던 것에서 유래합니다. 무스비 틀을 팔기도 하는데 사실 스팸통을 활용해 만들 수 있습니다. 풀무원에서 비건 런천미트가 출시되어서 이것을 구매해서 만들었습니다. 사실 그냥 구워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비건 하와이안 무스비 만들기
- 재료: 식물성 지구식단 런천미트(마트, 네이버구입), 식용유, 밥, 달걀, 무스비 틀(스팸 캔으로 대체가능)
- 만드는 법: 밥을 살짝 볶거나 참기름을 살짝 넣어 비벼준 후 구운 무스비 틀이라 스팸 캔에 넣고 구운 스팸 올리기
- 기호에 따라 달걀지단을 넣고 김으로 주먹밥을 싸서 완성하기
6. 비건 이탈리안 음식 만들기(피자와 파스타)
마지막 요리는 이탈리안 음식입니다. 사실 토마토소스를 활용한 요리인데 직접 토마토를 삶고 으깨서 소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시중에 나와있는 소스 중에서 육류나 해산물이 들어가지 않은 소스를 찾아야 합니다. 제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소스는 바릴라에서 나오는 소스입니다. 일정 규모의 마트에서 흔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올리브가 들어간 버전이나 바질이 들어간 버전의 소스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피자에는 집에서 감자를 삶아온 학생이 감자토핑과 느타리 버섯을 구워서 올렸고 파스타에도 느타리 버섯을 넣었습니다. 피자반죽은 밀또띠아를 구입해 만들었습니다. 우유또띠아 말고 밀또디아를 구매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학생들이 잘 가져왔습니다.
*비건 이탈리안 음식 만들기
- 재료: 바릴라 토마토소스 올리브 또는 바질(마트, 네이버구입), 밀또띠아, 느타리버섯, 파스타면, 청경채(루꼴라 대체), 옥수수캔, 삶은 감자
- 피자 만드는 법: 밀 또띠아 위에 토마토 소스를 바르고 그 위에 구운 느타리 버섯, 삶은 감자, 청경채(루꼴라 있으면 루꼴라로 대체), 옥수수캔을 올리고 프라이팬에 굽기(에어프라이어에 넣는 것도 가능)
- 파스타 만드는 법: 파스타면을 삶고 물을 버린 후 토마토소스를 넣고 약불에서 잘 섞어준 뒤 접시에 올리고 구운 느타리버섯을 올려 완성
- 포도주스와 함께 테이블 세팅하면 이탈리안 음식 만들기 끝!
- 교사가 모든 재료를 준비해주면 좋겠지만 저는 메인요리에 들어가는 큰 재료만 제공하고 나머지 재료는 학생들이 계획을 세우고 역할을 분담해서 스스로 가져오게 했습니다. 동아리 시간 2시간 안에 요리를 완성하고 시식까지 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준비를 미리 잘 해와야 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아래 계획서는 정말 간단한 계획인데 인디스쿨 실과자료실에 있는 오래된 계획서를 조금 수정한 것입니다. 참고하셔서 학교상황에 맞는 계획서 양식으로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 그냥 살펴보면 요리동아리인 것 같지만 학생들은 식재료의 특성을 알고 식품성분표를 보며 동물성 식품을 구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글의 처음에 밝혔던 것처럼 학생들이 동물권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며 육식을 과다소비하는 사회에서 조금씩 육식을 줄이고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육식섭취를 줄이는 식단을 실천해가는 시민으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 저 또한 비건지향인이라고 선언만 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겠습니다.
- 어떻게 포장해도 지금 대한민국의 식문화는 육류과다소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비건지향으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함께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억압과 절망에 지지않고 학생들과 함께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실천하는 모든 선생님과 보호자분들을 응원합니다.
식재료 링크를 포함한 글은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