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리딩 도전기]"책 읽어라!" 라고 하면서 왜 책을 읽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나요?
안녕하세요?
책 읽는 유쌤, 유새영입니다.
스마트 교육에 빠져 어플적용하는 재미에 빠져 살다가 아이들과 천천히, 그리고 깊게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기술에서 사람으로, 그렇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빨리 입어. 이렇게!"
소매는 걷고 허리는 묶었다. 몸통만 비를 맞지 않게 가린 셈이었다. 비옷 입는 걸 기다렸다는 듯 빗방울이 떨어졌다.
툭! 투둑! 두두두둑!
비옷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소리가 났다. 어디선가 먼지 냄새가 났다. 길 위에 빗물이 흘렀다.
-김남중 불량한 자전거 여행109p-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비를 맞던 날, 아이들과 우비를 입고 맨발로 운동장을 걸었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워합니다. 이야기에 나온 활동들은 다 해봅니다. 주인공이 짐을 싸면 우리도 여행가방을 싸보고, 주인공이 선택을 해야할 상황이 오면 토론도 합니다.
"호진이냐?”
“응.”
“너 지금 어디야?어서 말해!”
아빠가 당장이라도 달려올 것처럼 다급하게 말했다.
“여행 중이야.”
“빨리 집으로 안 들어와?”
아빠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서울에 있는 아빠 사무실 사람들이야 깜짝 놀라겠지만 지리산 밑에 있는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빠가 그러니까 안 들어가는 거야. 끊어요.”
“끊지 마!”
“엄마한테는 전화 왔다고 말하지 마.”
“호진아!호진아!”
아빠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흘러나왔다.나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아빠 고함 소리가 개미를 손가락으로 눌러 죽일 때처럼 찍소리도 못 하고 사라졌다.속이 후련했다.엄마 아빠는 내가 전화했다는 걸 서로 말할까,안 할까?
<불량한 자전거 여행 77p>
슬로 리딩을 시작하게 된 것은 바로 하나의 의문 때문이었습니다.
아침 독서 시간, 선생님의 한마디 "책 읽어라!, 누가 자냐!", "도서관에서 책 빌려와!"
아침 30분 독서, 과연 아이들은 책을 읽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 선생님들 모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라! 하고 말하지만, 어떻게 책을 읽는 지를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 라는 연수를 들으며 국어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어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게 되었고
아이들과 함께 책을 느리게 읽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슬로리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How to read!"
글을 읽는 방법, 책을 의무가 아닌 즐거움으로 읽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진행했던 수업들, 연구들, 읽었던 책들을 여기에 올리며 공유하고 또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연구 블로그-http://freecliff.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