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이야기] 공간혁신 - 학교에서 캠핑하기
저희학교는 혁신학교입니다. 벌써 혁신학교를 운영한지 6년이 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학교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활동이 있어서 자랑하려고 이렇게 적어봅니다. 뒷뜰야영 이라는 프로그램인데요...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캠핑을 하면서 한학기를 뒤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에요. 역시 캠핑의 시작은 텐트를 치는 것부터죠 ㅋㅋ 이제 친구들이 익숙해서 그런지 척척 알아서 완벽하게 설치하고 세팅까지 하더라고요. 아쉽게도 비 예보가 있어서 텐트는 강당에 설치 완료 ㅋ 저기 실내화 세팅하고 딱 각 맞춰 앉아 있는 아이들 보세요 ㅋ 귀여워 죽어요 ㅋ 그리고 나서 1학기 공동체 성찰의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1학기 교육과정 운영 중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그리고 바라는 점까지 정말 다양한 의견을 받았어요. 이 의견은 2학기 교육과정 운영에 꼬옥 반영하기로 약속했어요. 그리고 작년 공동체 성찰 시간에 학생들이 건의해서 올해 꼬옥 반영하기로 한 물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저희학교 방과후 뉴스포츠를 지도 해 주시는 정말 성실한 선생님이 계시는데 알고 보니까 여름에 물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또 미리 선점을 해서 우리 캠핑날 와 주시라고 부탁을 드렸죠. 1학기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전부 날려버리자는 각오로 열심히 물놀이를 하였어요. 보시면 알겠지만 저희 학교는 운동장에 천연잔디가 깔려 있어요. 열심히 물놀이 하고 입술이 조금 파랗게 변하면 다시 운동장에 나가서 열심히 풋살하고 또 더워지면 물놀이 하고 정말 비오는 날 개처럼 열심히 뛰어놀았습니다. 이제 슬슬 배가 고파질 시간이죠 ㅋㅋㅋ
저희 학교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는데 학교에서 행사를 하면 모든 가족들이 다 같이 바베큐를 합니다. 주무관님께서 아주 기가막히게 불을 피우시면 딱 분업화 된 바베큐조가 투입되어서 산처럼 쌓여있는 고기들을 아주 맛있게 굽죠. 그러면 지나가던 학부모님들 동네주민들 우체부 아저씨들 전부 오셔서 맛있게 한쌈 하시고 갑니다. 저는 이런 문화가 너무 좋아요. 이렇게 자주 만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 당연히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될거라고 믿거든요. 그렇게 엄청난 양의 고기를 다 먹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녁 프로그램은 학생 자치회에서 계획한 프로그램으로 운영이 됩니다. 첫번째 프로그램은 장기자랑 이었는데 골든벨부터 댄스타임까지 별별 프로그램을 준비 했더라고요. 그리고 친구들과 다같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강당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았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스르륵 잠이 듭니다. 물론 안자고 자기네들끼리 소근대는 녀석들도 있고 게임하는 친구들도 있죠 ㅋㅋ 그것도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날은 진로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드림잡스쿨에서 학교로 찾아가는 진로교육을 진행하는데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전문가를 보내주는 시스템이에요. 학생 자치회를 통해 선택된 프로그램을 원하는 학생들이 로테이션 방식으로 운영이 되는데 학교로 찾아오니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도 너무 행복했고 선생님들도 즐겁게 참여하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행복하게 1박 2일이 지나갔습니다. 물론 다크써클이 입술까지 내려왔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었어요. 이렇게 행복한 순간의 추억이 가슴속에 간직되어 있다가 언젠가 용기가 필요할 때 한 줄기 빛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너무 자랑만 한 것 같아서 살짝 부끄럽지만 교사가 자신의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라고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 하려고요. 오늘 하루도 최고로 행복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