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은 어떻게 변할까? - part6] 디자인씽킹을 프로젝트 수업에 적용하기!
디자인씽킹이란?
스탠포드대학교에 있는 디스쿨의 서울 유치를 추진 중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디스쿨은 스탠포드의 많은 연구진들이 디자인씽킹 이라는 혁신 방법론을 각 전공분야에 융합해 설립한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드러난 많은 문제를 사람 중심의 창조적 사고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디자인 씽킹의 발원지이다. 그렇다면 디스쿨에서 진행하는 디자인씽킹의 핵심적인 내용은 무엇일까? 디스쿨의 디자인씽킹은 하나의 프로세스로 진행하게 된다. 공감, 문제정의, 아이디어, 프로토, 테스트의 과정을 거친다. 고객이나 사용자의 공감을 얻고, 그들과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진짜 문제를 찾아낸다. 공감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문제애 대한 정의를 내리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최대한 많이 도출하고 이들 중 최적의 아이디어를 뽑아 프로토타입을 제작한다. 마지막으로 제작된 결과물을 테스트하게 되는데 예상했던 최적의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다시 이전 단계로 돌아가서 그 과정을 반복한다.
디자인씽킹을 통해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몇가지 사례를 이야기 해 보자. 세계적인 기업 GE의 헬스케어를 담당하고 있던 한 연구원은 어린이들의 80%가 진단을 위한 촬영을 위해 마취나 수면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검사시간을 즐길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새로운 시각의 문제 정의를 통해 동료들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모아서 검사 장소를 동화책의 한 장면처럼 만들고 아이들을 그 동화의 주인공으로 초대하는 프로토타입을 제작한다. 그리고 검사를 받으러 온 친구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잠이 들었네요!” 라는 멘트를 통해 잠이 든 연기를 하는 아이에게 검사를 받는줄도 모르게 검사를 받게 하고 “엄마 내일 또 여기 올 수 있어?”라는 이야기까지 듣게 된다. 공감을 통한 혁신적 아이디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연구원들은 다양한 종류의 동화책 속에 나오는 검사 장비를 개발하고 수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검사받는 환경을 만들게 된다.
매년 태어나는 2천만명의 미숙아 중 96%가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나며 이들 가운데 4백만 명이 태어난 지 한달 이내에 사망한다.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한 디자이너의 공감이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 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싼 인큐베이터를 만들 수 있을까? 라는 문제에 해결책을 찾으려고 할 때 이 디자이너는 어떻게 하면 신생아들의 체온을 유지해 줄 수 있을까? 라는 새로운 문제정의를 통해 손난로와 방수보자기 하나로 신생아의 생명을 유지 시켜주는 혁신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실제 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대환영을 받게된다. 이것이 바로 디자인씽킹이 문제를 해결 해 나가는 과정이다. 관찰과 인터뷰 그리고 일체화를 통한 공감의 단계를 거쳐 뻔하지 않은 통찰의 힘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정의한다.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Yes, and를 통해 더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고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프로토 타입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사용자에게 프로토 타입을 사용할 기회를 주고 피드백을 받으며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나간다.
디자인씽킹은 공감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한번쯤 생각 해 보아야 하는것은 과연 우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아이들의 공감으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에게 그 문제에 대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자신의 바로 내일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교과서안에 있는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수업이나 지역의 관광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 수업이 아이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끔 아이들에게 우리 주변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라고 하면 뜬구름 잡기식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유는 문제를 머리속에서 찾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찰하고 인터뷰하고 일체화 해 보는 과정을 통해 공감하고 그 공감안에서 문제가 보이는데 그런 과정이 철저히 무시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어지는 글에서는 어떻게 이런 디자인씽킹을 프로젝트 수업에 적용하고 이끌어 가는지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꾸준함이다. 아는 것을 실천하는 능력 그리고 그 실천을 꾸준히 끌고 갈 수 있는 Grit 이 수업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믿음을 간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