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은 어떻게 변할까? - part2] 인공지능과 교육?
아침에 침실이 나를 깨워주고 샤워를 마치고 거실에 나오면 나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맞춤형 토스트와 간단한 아침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시간에 맞춰 준비된 자율주행차가 나를 일터로 데려다 주고 "좋은 하루되세요!"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간다. 이렇게 인공지능이 보편화되고 일반화되어 있는 세상은 과연 어떤 곳이 될까? 그럼 그런 시대에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그런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우리는 무엇을 교육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시작하게 된 시작은 기술이지만 그 안을 바라보면 가장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기술의 변화는 인간의 변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4차 산업사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4번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기술의 변화는 인간의 변화를 이끌었다. 1차 산업혁명은 인간에게 힘과 동력의 강화를 제공했고 2차 산업혁명은 힘과 정보의 이동 그리고 3차 산업혁명은 엄청난 계산력의 증가를 가져왔다. 그렇다면 4차 혁명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 줄 것인가? 아마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발달은 기계에게 배움과 판단의 능력을 가지게 해 줄 것이다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1,2,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은 그 변화가 질적으로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다. 3차까지의 혁명은 사회변화를 만드는 충격적인 변화라고 하더라고 그것을 배우고 판단하는 능력을 인간이 가진 도구적인 변화일 뿐이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배우고 판단하는 존재 자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인공지능시대가 아직 다가오지 않았지만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크게 몇가지 정도의 흐름이 있는 것 같다. 첫번째는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더 빠른 기술개발을 통한 우리의 선점전략이다. 인공지능에 기술에 대한 평가를 높게하면서 우리도 뒤쳐지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더 빨리 개발을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인공지능 때문에 세상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직업이 사라지고 다시 태어날거라는 우려와 위협을 주면서 더 빨리 우리도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이것이 진짜라면 인공지능을 무엇 때문에 만들어야 할까?
두번째 시각은 역시 인간의 능력을 기계는 따라올 수 없으니 안심하라는 시각이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뛰어나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 직관, 창의성을 따라올 수 없다는 시각이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었던 능력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기억력, 계산능력, 종합력, 판단력, 추리력 등등이 있을 것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기계는 끊입없이 발전을 해 왔고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영역을 기계는 조금씩 조금씩 넘어왔다. 앞으로 인간에게 인간만의 영역이라 함은 무엇을 말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문제의 초점은 그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빼앗고 있고 대체하고 있지만 진정한 인간만의 영역은 지킬 수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영역을 빼앗고 있는 것은 그런 기술을 개발하고 컨트롤 하고 있는 소수라는 점이다. 기술이 발달하고 성장함에 따라 그런 기술을 개발하고 지배하는 숫자는 소수로 줄어들고 그들이 모든 권력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즉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 아니라 다수의 사용자와 소수의 생산자의 대결이라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수의 생산자의 권력을 어떻게 다수의 소비자에게 나누어 줄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그들의 권력을 잡고 있을 때 그것을 인정 해 줄까?
우리는 언제나 어떻게 하면 미래사회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고 있다. 올드보이를 보면 유지태가 최민식에게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떠올려본다. 질문이 잘못되었으니까 해결이 안되는 거라고... 즉 어떻게 하면 미래사회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를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떻게 인공지능을 관리하고 인간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교육정책을 바라보면 4차 산업사회라는 변화에 스피드를 맞추겠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시스템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 그 변화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물어보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된다. 과연 교실속의 아이들을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코딩을 하는 소수의 생산자를 만드는 교육을 하는 것이 21세기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한 교육인가? 이런 시스템안에서 과연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가?
우리가 교실속에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야 할 것은 어떤 방식으로 코딩을 하고 어떻게 로봇이 움직이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기술의 발전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토론을 통한 성찰이다. 다른 모든 나라가 이렇게 발전하고 있으니 우리도 이렇게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것이다. 라는 과거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버릴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지금 우리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기술은 그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 쯤이면 전혀 쓸모없는 기술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바로 그 기술을 바라보고 그 안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것을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인공지능과 4차산업이 발전하면 할수록 엄청난 부와 권력은 소수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다수의 국민이 어떻게 더 인간답게 살 수 있고 더 좋은 사회에서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철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한 순간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지금 고민해야 할 문제는 과연 새로운 변화가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는지?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유익한지? 판단해야 한다. 그것이 21세기를 살아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