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은 어떻게 변할까? - part12] 미국이야기 - 창의성 교육
개인적으로 꼭 가보고 싶은 실리콘 밸리를 비롯해 애플, 구글, 테슬라 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들이 끊임없이 설립되고 발전되는 미국이지만 실제로 학교에 가보면 아무리 눈을 씻고 쳐다봐도 특별한 것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한국의 경우는 교육부에서 뭐 한다고만 하면 인성중심 연구학교, 창의성 중심 연구학교 등 다양한 테마를 내걸고 운영하는 학교들이 많은데 비해 이곳은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특별한 특징을 말해달라고 하면 최대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거라고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두번째로 이야기 하는 것은 공감능력이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새로운 것을 빨리 인지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관찰과 인터뷰 그리고 일체화의 과정을 통해 그 상황에 그대로 들어가게 하는 것들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미국의 경우도 이런 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래서 역사나 사회제도에 대한 공부를 할 때면 학교전체를 그런 시대상황으로 꾸미고 1박 2일동안 그 상황에서 먹고 자고 생각하며 그들의 입장을 그대로 느껴보게 한다고 합니다. 즉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가 그들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을 길러준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실천력이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구현하고 자신만의 결과물을 끝까지 만들어 보는 능력... 그런 경험을 한 아이들은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이겠죠. 교과서 안의 지식 그리고 체험학습을 통해 배운 것들을 언제나 자신의 삶과 연결하는 것으로 실천하게 한다고 합니다. 시를 배웠으면 자신의 시를 써보고 음악을 배웠으면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보며 과학을 배웠으면 실제로 그것들이 진실인지 반드시 실험한다고 합니다. 지식의 소비자가 아니라 지식의 생산자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렇게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은 지지와 격려 그리고 촉진자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지원한다고 합니다. 하나하나 도와주는 교사가 아니라 믿고 바라보는 교사, 한 문제 한 문제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안내하는 교사, 아이의 성장을 위해 한발 또는 두발 물러날 줄 아는 교사가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사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지금까지 지향하고 연구하고 있던 것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책을 결정하는 분들은 그 내용에만 치우쳐 새로운 것들을 도입하고 꼭 그것을 해야만 창의적인 아이들을 기를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는 기존의 것들을 가지고도 어떤 방법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학교 교육이 혁신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언제나 본질은 인간이 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글을 읽고 계신 선생님 바로 당신이 주인공이고 이미 충분히 잘하고 계신 겁니다.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