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이야기] 공간주권을 돌려달라 - step1. 여기 모여!
우리가 어떤 공간에서 살고 있는지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도 그리고 행동하는 방식도 많이 바뀐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공간혁신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진행하려면 당연히 공간다 그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선 시작에 앞서 공간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가끔 공간혁신을 진행하는 현장을 방문하거나 진행하시는 관리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헉!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 중 가장 큰 부분이 공간혁신을 그저 인테리어 공사 정도로 생각하시는 경우입니다. 그냥 보기 좋고 있어 보이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시더라고요....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공간혁신의 많은 경험을 가진 선배님들 그리고 전문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꼈던 공간혁신의 가장 큰 힘들은 바로 공간 주권을 학생들에게 돌려주자는 철학에 기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생의 황금기인 청소년기의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대해 관찰하고 고민하고 상상하고 실험하게 해보는 권리를 돌려주자는 것이지요. 물론 그 공간은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배움의 공간인 동시에 일상의 공간이기도 하여야 하겠지요.
제가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2학기에 진행했던 공간혁신 프로젝트 또한 새로운 배움을 지향하는 우리들에게 과연 학교안의 공간에 대한 우리의 주권은 확보되어 있는가? 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이 협업하고 소통하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소통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스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폐교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할 수 있을까? 더 많은 아이들이 교장선생님을 만나러 올 수 있을까? 더 많은 중2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더 많은 아이들이 더 많이 놀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위대한 질문을 통해 공간의 주권을 주인들에게 돌려준 것 처럼 시작은 미약하지만 이런 움직임들이 더 많은 시민을 길러 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우선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 할 팀을 구성하고 가능한 공간과 예산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물론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하면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서 반 전체의 아이들과 모둠팀을 구성해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처음 시작은 함께 고민하고 꾸준히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소수의 팀으로 먼저 시작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가지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팀 구성시 행정실장님과 관리자분들 중 한분을 꼭 포함해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돈과 공간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처음에 팀을 구성할 때부터 그분들을 포함해서 시작하면 아주 좋습니다.
물론 이 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했나? 우선 제가 이 부분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와 함께 꾸준히 공간혁신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사진들을 보여드렸습니다. 즉 그분들 입에서 우리학교도 이런 거 해보면 참 좋겠다라는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죠 ㅋㅋ 그리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다행스럽게 실장님 교감선생님 모두 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계셔서 처음에 팀을 만들고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부분에서는 큰 문제없이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팀이 구성되었다면 우리에게 가용가능한 공간과 예산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하고 프로젝트의 일정을 확정하는 작업을 합니다.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우리가 어떤 공간이 필요하고 그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공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모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예정 공간을 뽑아보고 이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니 최대한 확보를 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사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이게 예상이 전혀 안되는 부분이죠... 그래서 주변에 이런 부분의 전문가가 있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제가 건축이나 인테리어쪽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이런 일을 하는 분들이 많아서 예산을 잡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도움을 주신분은 바로 행정실장님 이셨습니다. 학교에는 학교 환경개선을 위한 예산이 충분히 잡혀 있는데 그걸 어떻게 융통성 있게 사용할지는 행정실장님께서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느낀 교훈은 바로
역시 답은 사람이다.
백호히히
총 예산과 비용부분은 마지막 글에서 정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