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아이들이 전문가가 되는 교육연극기법] 전문가의 외투
앞서 소개한 '역할 내 교사'는 교사가 다른 역할이 되어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활동이라면 '전문가의 외투'는 학생들이 다른 역할이 된다.
연극 자체가 다른 역할이 되는것이 아니냐? 라는 물음이 생길수 있지만 이때 학생들은 주어진 상황과 관련하여 특별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생긴다.
그냥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지만 어떤 역할을 입고, 그것이 전문가라면 회의에 대한 참여도와 생각의 관점이 달라진다.
한 가지 상황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이때 전문가는 실제로는 없는 직업도 괜찮다(예 : 계절 전문가, 라면 전문가 등)
이 활동을 할 때 교사는 보통 문제를 의뢰하거나 도움을 청하는 의존적인 역할을 하게 되고 학생들은 전문가라는 존경받는 위치에 놓여지면서 책임을 다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주제나 사건을 전문가라는 역할을 입은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기존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창의성이 길러진다.
전문가로서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평소보다 자신감있게 이야기를 하고 새로운 관점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 교실에 큰 웃음을 주기도 한다.
예) 아래 사진에 있는 악기는 ‘윈드차임’이라는 악기이다. 300년의 시간이 흘러 2300년대에 뒤 이와 같은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가정하였다.
문화재청은 이 유물을 분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최고 권위있는 전문가 들을 불러모았다.
교사는 문화재청의 공무원이 되었고 교실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전문가들의 회의 장소가 되었다.
아이들은 본인이 생각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앞에 나와 전문가의 입장에서 이 물건에 대해 분석한다.
익히 아는 것을 새롭게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그 결과 재미있고 기발한 해설들이 많이 나왔다.
아이 1(라면전문가) : 라면이 다 익어감에 따라 소리를 치는 장비였을것 같습니다. 또한 막대의 길이가 다른것이 라면 면발의 퍼짐정도를 표현해주는것 같습니다.
아이 2(경찰) : 음주단속을 할때 이 악기를 쳐보라고 할것 같습니다. 악기를 잘 치면 통과 못치면 체포를 합니다.
아이 3(뽑기전문가) : 줄이 몇개가 끊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것은 떼어내는 것 같습니다. 금속에 스티커를 붙여 뽑기를 하는 용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이처럼 한 사람씩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면서 윈드차임이라는 악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상상해보고 이야기할 수 있다.
나는 일반적으로 역할내 교사로서 내가 상황을 이끌어가고 아이들은 전문가가 되어 상황을 이끄는 즉흥을 할 때가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