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단원, 어떻게 풀어갈까?> 8차시. 시와 관련된 경험으로 장면 만들기
교육연극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가 ‘시’를 만났을 때였습니다. 교육연극 안에서 시를 만나며 시를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접해보니 시가 이렇게나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죠. 교실에서도 아이들이 더 이상 ‘인상적인 표현을 찾아야 하는’ 틀에 박힌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가슴속에서 시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어 시를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합니다.
시는 짧고 함축적으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숨겨진 이야기와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아주 많습니다. 이런 부분을 연극적으로 접근하면 너무도 많은 이야기가 생겨날 수 있다. 이번 차시는 시와 연극이 만나는 지점에서 가장 연극적인 활동인 시로 극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시는 시자체가 가진 가진 특성들 덕분에 짧은 극을 만들기가 다른 문학작품들에 비해 쉽고 다양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최근 2년간 연극동아리에서 아이들과 올린 연극도 다 시로 극을 만들어 올렸지요
'공감'은 자신들의 경험과 맞닿아 있을때 온다. 때문에 아이들의 일상과 관련된 시들로 미리 골라두었습니다.
이 시들을 보여주자 마자 아이들이 꺄르르 웃으며 격하게 공감한다. 그리고 급식소와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동기유발로 시를 보여준 뒤 미리 인쇄해둔 시를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쭉~ 읽어보게 하였다. 아이들의 공감과 감정을 극대화 시키기 싶어 나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시감상 활동인 '시의 심장 찾기'활동을 한 시간 하고 진행했다.(시의심장은 나중에 포스팅 예정)
8개의 시 중 자신이 공감가는 시를 한편 골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모둠에서 시 한편을 고른다.
그리곤 고른 시와 관련된 친구의 이야기 중 가장 보여주고 싶은 '극적인 순간'을 고른다. 이제는 장면을 표현하는 방법들도 고민을 해볼 차례다. 자주 쓰는 방법으로는 극적인 순간을 슬로우로 표현하거나 과장해서 표현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주먹다툼이 극적인 순간이라고 했을 때 일부러 그 장면만 아주 느리게 보여주는 것이다.
극적인 순간을 중심으로 장면을 앞뒤로 배치해 세 장면을 만든다. 물론 극적인 순간이 제일 뒤로 갈수도 있다. 그리곤 즉흥으로 장면을 표현한다. 평소 장면만들기와 비슷하지만 한가지, 장면의 발표가 끝나면 모두가 얼음조각이 된 상태에서 한명이 나와 시를 낭송해주는 것이 보통의 장면만들기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