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과 만나는 교육연극. 친구사귀기가 어려운 동동이들을 위한 그림책 <알사탕> 01
줄거리 : 친구가 없어 늘 혼자 구슬치기를 하며 노는 동동이. 어느날 새 구슬을 사러 문구사에 갔다가 알사탕을 사게 된다. 집에와서 알사탕 하나를 먹으니 갑자기 쇼파의 속마음이 들린다. 다른 하나를 먹으니 이번엔 동동이네 강아지 '구슬이'의 속마음이 들린다. 잔소리를 하는 아버지가 미워서 먹은 사탕에는 동동이를 사랑하는 아버지의 속마음이 들린다. 이렇게 주변의 속마음을 듣게 되는 동동이. 멀리서 보이는 친구를 보며 마지막 남은 사탕을 먹어보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동동이는 용기를 내어 그냥 말해 버린다
"나랑 놀래?"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에게 교우관계는 아주 중요한 고민거리다.
학년 초 어떤 반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조사를 해 보면 ‘모두가 함께 친하게 지내는 반’, ‘따돌림이 없는 반’은 늘 나오는 의견이다. 그리고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조사하면 ‘같이 놀자’, ‘같이~~하자’라는 말 역시 상위권에 랭크된다. 아이들에게 교실은 일종의 사회적 집단이다. 교실 속에서 ‘우리 반’에서 나랑 함께 놀아줄 친구를 찾아 안전한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아이들은 사교성이 좋은 아이들이든 아니든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림책 <알사탕>은 이렇게 교우관계를 고민해본 모든 아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다.
사실 모두가 친한 교실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리 간의 장벽이 낮은 교실,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교실은 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교실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소통과 이해가 필요하다. <알사탕>은 알사탕을 먹음으로써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알사탕>에 나오는 동동이는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혼자 노는 아이이다. 어느날 동동이는 알사탕을 먹고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타인을 이해하게 된다.
아직은 자기 중심적인 세계에 머물러 있던 동동이의 세계가 알사탕을 통해 확장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동동이는 자신의 생활을 반성도 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성장한다. 또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필요한 ‘용기’를 내게 된다.
이 수업은 동동이가 먹은 알사탕처럼 친구들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금 더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알사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계획하게 되었다.
1. 혼자노는 '나'
동동이는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지만 어쩐 일인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구슬치기를 하며 논다. 이런 동동이의 외로움에 공감하기 위한 활동을 계획했다.
동동이의 마음에 더 잘 공감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는 '알사탕'그림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활동3에서 책을 읽어줄 때까지 하지 않았다.
1)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은 놀이가 있다면?
학생 한명당 색깔이 다른 포스트잇 두장을 나누어 주었다. 한장에는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은 놀이를 쓰고 다른 한장에는 친구들이 없을 때 혼자 할 수 있는 놀이를 써서 칠판에 붙이도록 했다. (이를 통해 우리반 아이들이 어떤 놀이들을 하고 싶어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굳이 놀이를 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친구들과 노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동기유발이 된다.
** 혼자하는 놀이를 쓴 이유는 다음에 하는 혼자노는 장면만들기에서 딱히 아이디어가 생각안나는 친구들을 위한 배려였는데 사실 누구나 혼자 놀아보는 경험이 있을 것이기에 다시 한다면 같이하고 싶은 놀이만 해도 될 것 같다.
2) 친구가 없어 배회하는 나
반에서 4명을 앞으로 불러냈다. 나머지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4,5명씩 그룹을 짓게 했다. "지금부터 그룹끼리 이야기를 하거나 장난을 치면서 아주 친한척을 해주세요. 앞에 나온 친구들은 이 그룹들 근처를 기웃 거리며 노는 모습들을 바라보세요. 그룹에 들어가서 함께 놀고 싶으면 들어가도 됩니다. 하지만 각 그룹은 우리끼리만 친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알겠죠? 시작!!"
4명을 불러서 친구들이 노는데 끼워줬는지 물으니 아무도 안 끼워줬다고 말했다.
기분이 어땠냐고 물었다.
"짜증나고 자존심 상했어요."
"상처받았어요.“
실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이 상황은 실제가 아닌데도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실제로 이런 일을 겪는
친구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3) 혼자 논다면 어떻게 놀지 표현해보기
"지금부터는 모두가 친구들과 못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서 혼자 논다면 무엇을 하
고 놀지 각자 조각상이 되어 장면을 나타내 주세요.“
공기, 낙서하기, 그림그리기, 야구연습, 멍때리기, 책읽기, 책읽는 척하기 등의 모습들이 나왔다.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