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꼭, 하고 있어요. 지친 나를 보듬어줄 마음 챙김 방법 3가지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둔한 정도가 다릅니다.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표시가 납니다. 얼굴에 뾰루지가 올라오거든요. 그래서 얼굴에 뾰루지를 적게 나게 하려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이리저리 찾아보았답니다. 그리고 제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발견하고 계속 실천하니 얼굴에 나던 뾰루지도 적어지고, 제가 안고 있던 고민이 마음에서 멀어졌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다양한 스트레스 관리 방법, 내 마음을 보듬어주는 방법을 찾는 분들에게 제가 즐겨하는 마음 챙김의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산책하기
단, 이어폰 헤드셋은 없이 걷습니다. 핸드폰도 주머니에 넣고 주머니 지퍼를 올립니다.
이어폰과 핸드폰 없이 산책할 준비가 되었다면, 편한 운동화를 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내 몸에 맞는 운동복 바지로 갈아입습니다. 겨울이 와서 손이 시릴 수 있으니, 장갑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현관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면 집에서와 다른 공기가 날 맞이할 거예요. 그럼, 어디로 향하면 좋을까요?
집 근처에 흙으로 된 길이 있나요? 흙길을 걸어보세요.
우리 집 근처에 하천이 있나요? 하천 옆 둑방길을 걸어보세요.
인공 산책길이나 운동장이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과 섞여 걸어보세요.
흙도 하천도 없다고요? 그럼, 가로수가 있는 길을 걸어보세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어폰은 끼지 않아요. 혼자 걷는 게 민망하다고요? 주변의 소리를 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보세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거예요. 사람이 내는 소리가 가장 먼저 들릴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이 걷는 발소리, 차가 지나가는 소리 등 인공적 소리가 들리겠죠.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도 괜찮아요. 그 구간을 지나 계속 걷다 보면 자연이 내는 소리도 귀에 들어올 거예요.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 소리, 잔가지 소리, 가끔 들려오는 새 소리, 움직일 때마다 내 몸에서 부스럭거리며 나는 잠바 소리와 발걸음 소리. 그리고 나의 숨소리.
지쳐서 밖으로 나갈 힘이 나지 않아요. 저도 그래요. 그래서 저는 산책의 목적지가 맛있는 커피가 있는 카페에요. 카페가 너무 가까우면 산책의 맛을 느끼기도 전에 도착하겠죠? 20분에서 30분거리에 있는 카페에서 몸도 녹이고 라떼도 한 잔 마시면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이번 겨울 휴가에도 산책하러 나갈 거예요. 산책을 나를 알 수 있는 시간이고, 머릿속의 잡생각을 없애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니까요.
2. 하와이안 훌라춤 추기
하와이는 햇살이 가득하고 어디에서나 푸르른 산과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에요. 그곳에서 만들어진 훌라춤은 얼마나 많은 햇살과 바다를 간직한 춤일까요. 훌라를 출 때는 항상 미소를 잃지 말아야 해요. 그 미소. 내가 일상에서 미소를 짓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1시간이 될까요? 훌라를 연습할 때는 될 수 있는 올려야 해요. 한 시간 훌라를 추면 집중하는 표정도 나오겠지만 잊지 말아야 할 건 미!소! 에요. 그렇게 억지로, 반강제로 미소를 짓다 보면 신기하게도 몸이 풀어져요. 미소를 나만 짓는 게 아니 때문이에요. 거울 속에 함께 훌라를 연습하는 거울 속의 동지들을곁눈질하다 보면 그들의 미소 짓는 모습에 나도 미소짓게 되요. 몸과 마음이 미소로 가득 차는 기분이에요. 나를 지치게 하는 게 생겨날 때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훌라를 추기도 했어요. 그렇게 훌라를 한 번 추면 몸과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었어요.
미소 지은 얼굴로 내 손끝, 내 발끝에 집중하면서 몸을 움직이다 보면 나를 괴롭히던 것들은 어느새 생각이 나지 않고, 내 몸짓에 더 집중하게 되어요. 한바탕 훌라를 추면 이 우아하고도 아름다운 춤이 보이지 않는 온기로 나를 감싸 안아서 내 걱정들로부터 잠시나마 해방해 주게 합니다. 내 모든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잠시나마 해방되고 자유로워지는 순간에 내 내면의 에너지가 채워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3. 그림 그리기
마지막으로 낙서를 한 게 언제인가요? 마지막으로 연필을 잡고 선을 그어본 게 언제인가요?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그려본 게 언제인가요? 내 손가락이 핸드폰, 마우스, 키보드와 한 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가요. 저는 이런 제 손에 붓을 쥐여주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화실에 갑니다. 올해 세 점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면 눈으로는 그리고자 하는 것을 관찰하느라, 손으로는 내가 원하는 대로 표현하고자 눈과 손에 모든 정신을 집중할 수밖에 없어요. 머릿속에서는 ‘이 색이 아닌데, 그럼 어떻게 색을 내야 하지?’라고 눈앞의 그림에 대해 고민하느라 바삐 돌아갑니다.
고민하고 공들여서 그림을 그린만큼 완성했을 때의 기쁨도 큽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성취감은 더 달콤하죠. 힘들게 완성한 만큼 더 오래 즐기며 좋겠죠? 제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중의 하나인 우리 교실에 완성한 그림을 걸어둡니다. 저도 이 교실의 한 일원이니까요.
저는 운이 좋게도 어머니가 가는 화실에 같이 갈 수 있어서 매주 그림을 그릴 수 있었어요. 제가 한 방법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해 드리기는 어렵지만 네이버에 ‘과슈 원데이 클래스’나 ‘아크릴 원데이 클래스’를 검색해 보면 많은 원데이 클래스가 나옵니다. 오일파스텔도 추천합니다. 유튜브에 따라 하기 쉬운 오일파스텔 그림 튜토리얼이 많이 있어요. 꼭 그림이 아니어도 좋으니 내 손과 눈을 바삐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세 가지 방법 모두 머리보다는 몸을 쓰는 것이네요. 저는 호기심이 많아 여러 가지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했고 여러 가지 방법을 탐색해 보다가 저에게 맞는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게 되었어요. 몸과 마음으로 지친 나에게 이번 겨울에 내년의 나를 위한 마음 치유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