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융합과학축전]에 참여했습니다.
여러분은 공문함을 그냥 넘기는 스타일인가요? 아니면 하나씩 꼼꼼히 읽어보는 스타일인가요?
저는 MBTI 테스트에 참여하면 항상 계획적 보다는 즉흥적이라고 나오는 사람이지마는 꽤 꼼꼼한 부분도 있어 지정된 공람은 일일이 읽지 못해도 목록은 꼭 확인합니다. 공람함에 내 관심을 끌 만한 게 있는지는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목록을 쭉-훑어보고 그 중 관심 있는 제목은 허투루 처리하지 않고 첨부파일까지 읽어보고 나서야 더 관심을 가질지 말지 판단합니다. 관심 있는 공문이 많을 때에는 하나씩 자세히 읽어봐서 공람함에는 꼭 보려고 했다가 다 못 본 공람이 한두 개씩은 쌓여있어요. <서울융합과학축전>도 여느 때처럼 공람함을 살펴보다가 제목이 이끌려서 눌렀다 궁금한 건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봤다가 결국 축전까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서울융합과학축전에는 각 과학전시관 분관에서 진행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 외에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주는 <씽씽한 우리학교>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교사가 자율적으로 계획서를 써서 제출하면 융합과학교육을 위해 교육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었죠. 단, 조건이 있었습니다. 행사 완료 후에 빠른 시일 내로(가급적 일주일 내로) 학교 행사내용을 3분 내외의 영상으로 제작하여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우리 반은 학급동아리로 '들꽃탐사대'를 조직해서 생태 전환 교육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잘하면 융합과학교육과 연계하여 체험형 환경과학교육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예산만으로는 동아리 활동에 한계가 있는데 이 예산을 받으면 학급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빵빵한 예산을 따오고 싶으면서도 공문을 인쇄해 놓고 '이걸 해? 말아? 하면 어떤 내용으로 계획해서 내지?'가 고민되었습니다. 계획서는 다음 주까지인데 예산을 받으면 축전 기간인 일주일 내에 다 사용하고 동영상까지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었기에 촉박한 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동영상을 만들려니 약간 부담도 되었고요. 매일 아침 인쇄된 공문을 보다가 결국 공문 제출기한 날 부랴부랴 계획서를 썼고 운이 좋게도 계획서가 선정되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받은 예산을 다 쓰고, 수업하고, 정산서를 제출하고 영상까지 만드는 일은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런 나의 수고를 아는지 어린이들은 모든 수업에 눈을 반짝이며 참여해주었습니다. 어린이들과 환경 관련 그림책도 읽고 그림책 내용으로 학급 챌린지도 해보고 그 상품으로 화분을 받아 꼬마농부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축전 기간은 끝났지만 우리반 행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소중히 키우고 있는 화분들이 쑥쑥 자라서 어린이들 키만큼 자라 정글 교실이 되길 꿈꿔봅니다.
아래는 축전 기간동안 교실에서 했던 행사 내용 소개입니다. 그림책은 작년에 김여진 선생님이 마침 우리학교에 그림책 연수를 왔을 때 눈여겨 보던 것입니다. 화분은 인터넷에서 고르고 골라 흙도 넉넉히 주고 다양한 씨앗을 주는 것으로 구입하였습니다. 링크를 클릭하면 축전 때 만든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링크 : 서울융합과학축전 들꽃탐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