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아- 17) 반쪽의 교육
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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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1 09:30
가르침의 양면을 생각하라 했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놓친다.
'내 것'이 눈에 들어올 땐 더더욱 그렇다.
내 것
친척이 첫째 아이를 처가에 맡겼다.
아이 아빠는 한 주에 한 번 정도 보니 오죽 이뻤으랴.
선물도 사 오고, 오면 정말 많이 놀아줬다.
하지만 옆에는 내 아이도 있었다.
처음엔 좀 티가 나게 자기 아이랑만 놀았다.
또, 선물을 한 명이 받는다는 건, 다른 한쪽은 못 받는 걸 의미한다.
내 아이가 가장 이쁜 건 어떤 부모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십 명이 춤을 춰도 내 아이만 눈에 띄니까.
그러나 내 아이만을 위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사랑해서 사랑을 준다.
그 마음이 어찌 나쁠 수야 있겠는가.
하나, 당신이 주려 했던 건 사랑이지 이기심은 아니었을 것이다.
잃은 것
반대로 나에게 물을지 모르겠다.
못 받은 아이가 당신 아이이기 때문 아니냐고.
객관적인 척 말하지만 그것도 당신의 이기심 아니냐고.
만약 내 아이의 입장으로만 행동했다면 할 말 없다.
난 가까이에 있었기에 두 아이를 더 자주 대할 수 있었다.
내 아이의 아빠 이전에 최대한 공정한 어른으로 있으려 했다.
처음에 내 아이는 아빠가 왔다고 신나 했다.
하지만 가끔은 자기 뒤에 힘을 얻은 듯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내가 이 아이의 아빠라는 것만으로도 공정하지 못했다.
물론 내 아이와 둘이 있는데 마음을 잴 필욘 없다.
내가 변한 건 사실 내 아이의 행동 때문이었다.
궁극적으론 다시 내 아이를 위한 다짐이다.
정의
장모님은 아이돌보미 일을 하신다.
요즘 보는 아이는 저녁까지 있다가 간다.
가끔 처가로 퇴근을 하면 우리 애들과 같이 있는 경우가 있다.
내 딸내미는 아빠왔다고 소리 지르는데 괜히 미안하다.
일부러 다가가서 인사하고 '삼촌 뽀뽀~'도 해본다.
설마 했는데 기다렸다는 듯 수줍게 뽀뽀한다.
사람을 먼저 판단한 교육은 안 된다고 했다.
내 아이이기 때문에 주려고 한다면 가치의 반쪽만 남을 것이다.
난 공정한 전부를 너에게 주고 싶다.
아빠는 내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빠는 옳은 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도 옳은 사람으로 크리라 믿는다.
사람이고 싶다.
교사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싶다.
교사와 학생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고 싶다.
사람이 사람임을 놓치는 순간을 사랑으로 채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