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아- 9) 감정 왜곡(2)-수단
낭상
2
1360
1
2019.04.29 09:57
감정 왜곡을 정리한다.
1. 당신의 가장 큰 감정에 집중하라.
2. 큰 감정에서 파생되는 감정까지는 괜찮다.
3. 하지만 파생된 감정이후로는 변질된 감정이 된다.
좋아하면 사주고 싶다.
사주는 것은 좋아함을 전하는 수단이다.
하나, 사주고 싶은 마음과 사준 물건은 결코 같지 않다.
물건에, 수단에 집중하는 삶은 감정을 심각하게 왜곡시킨다.
수단이 된 당신의 삶
사랑하는 연인이 결혼을 한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꿈꾼다.
결혼식은 신부를 위한 이벤트라던가.
가능한한 멋지게 해주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결혼식'에 목매이면 삐그덕한 경우도 많다.
뭘해야되고, 이건 어쩌고 저쩌고, 양가부모님들은 아는 것도 많다.
신혼집은 또 어떠한가.
집은 같이 살기 위한 공간 아닌가.
그런데 같이 살기 위해 집을 보다가, 집때문에 갈라서기도 한다.
철학자 강신주는 아주 강하게 말한다.
당신은 상대를 사랑한 게 아니라고.
그저 큰 집에서 사는 삶을 사랑한 거라고.
왜 여자는 예쁜 드레스를 입고 싶을까.
왜 우리는 30평대 아파트를 사야할까.
왜 우리에겐 이런 욕구가 생겼을까.
이건 진정 내가 원한 것인가.
나에게 '초콜릿 주는 날'이란건 없다.
단지 내 아이가, 아내가, 내가 먹고 싶다면 산다.
'초콜릿 주는 날'이라서 초콜릿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
내 삶은, 내 감정은 다른 누군가의 수단이 아니다.
절대 당신이 수단이 되도록 두지 말라.
당신의 감정이, 행복이 무엇인지 깊이 들여봐야 한다.
당신의 행복을 이루는 그 소중한 수단이 비로소 보일 것이다.
수단이 소중한 삶
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이게 내 행복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하고 싶은 말을 누구의 방해도 없이 쏟아 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그리고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작가의 서랍에 차고 넘친다.
이 행복을 알게 해준 동생과 최근 이야기를 나눴다.
"형도 앞으로 바빠지게 되면 분명 가족과의 시간이 줄어들텐데, 어떻게 할거야?"
"물론 지금처럼 많이 도와주고, 있어주진 못하겠지. 그래도 이런 얘기는 많이 나눴었어.
혹시 내가 멀리 강의를 가더라도 가능한 항상 함께 가자고.
듣고 싶은 건 아이와 같이 들어주고, 좀 지겹고 안 맞는건 아이들이랑 주변 구경도 하고 카페도 가고 하라고.
물론 정 안 되면 양해를 구해야겠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몇 년이 걸리는 유학이라도, 진정 내가 원하는 거라면 어떻게든 이해를 구해봐야지.
그리고 같이 있을 수 있는 방법은 항상 찾아 볼거고."
난 동생의 질문에서 동생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게 있어 글은 정말 소중한 것이다.
가족과의 시간에서, 육아에서 줄어드는 시간이 갈등이 되는 것이다.
그만큼, 사랑하는 가족에 버금갈만큼 글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난 또 이렇게 대답했다.
"분명 글을 쓰는 게 행복이긴 해. 하지만 가끔 글이 날 끌고 갈때가 있어.
억지스럽고 괴로운 내가 되면 난 멈춰. 가족도 마찬가진 거 같아.
내 행복을 위해 쓰는 글이, 더 큰 가족과의 행복을 방해다면 난 줄이거나 그만둘 거 같아.
아무리 중요한 수단이라도, 그것이 내 행복을 빼앗는 길로 간다면 멈출거야."
난 내 이야기를 했지만, 그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의 글과, 그에게 있어 글은 절대 같을 수 없다.
너무 중요해서, 그것이 나의 인생 전부라서 버릴 수 없는 수단이라면.
그것은 어쩔 수 없다.
그건 당신의 꿈이다.
단지 당신의 소중한 수단이 물질은 아니길 바란다.
당신의 목표가 도구 자체에 있지 않기를 바란다.
그를 통해 찾아낼 당신의 행복이길 바란다.
수단과 본질
나도 좋은 차를 갖고 싶다.
돈이 되는 한 한번쯤은 외제차도 몰고 싶다.
하지만 그것이 수단의 본질을 넘어서면 안 된다.
차의 본질은 이동수단이다.
수단은 목적을 이루는 것이다.
수단자체가 목적이 되면 껍데기만 남는다.
글 자체가 목적이 아닌, 그 안에 담기는 내용이다.
얼마나 좋은 차인가가 아닌, 그걸 타고 가는 여행이다.
얼마나 넓은 집인가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행복이다.
본질을 아는 이의 모든 수단은 목적을 이룬다.
걷는 것도, 기차도, 버스도 그 모든 것은 여행이다.
24평의 행복과, 32평의 행복이 다르지 않다.
어떤 수단도 당신의 본질을 흐리지 못할 것이다.
당신의 감정을 현혹시키는 수단을 경계해야 한다.
당신의 감정이 원하는 소중한 수단을 채워야 한다.
그리고 그 모든 수단은 당신의 행복을 향해야 한다.
사람이고 싶다.
교사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싶다.
교사와 학생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고 싶다.
사람이 사람임을 놓치는 순간을 사랑으로 채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