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교실 바라보기] 8. 고자질과 신고의 차이
아이 한 명이 옆에 있는 친구를 보며 말한다.
"선생님 얘 틀렸어요."
난 좀 마음에 거슬린다. 이 말을 하는 아이의 마음이 그리 고와보이지 않기에.. 난 대답한다.
"그럼 친구가 틀렸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선생님보고 친구를 도와달라는 거니? 하지만 선생님에게 말하기 전에 니가 어떤 마음으로 날 부른지를 보고 싶구나."
겨우 3일 된 이 교실.. 빨리 정의를 세워주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이 든다.
신고는 대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
어제 우리반 친구의 행동을 모두 보아서 알 것이다. "난 왜 이렇게 생각이 안나지" 이러면서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막 치던 모습..
이 친구를 선생님에게 신고하길 바란다. 이 친구가 다치지 않기를 바라기에..
니가 정말 친구를 위해 나에게 '친구가 문제를 틀렸음'을 말하려한다면 그 친구를 도와주려는 마음이어야 한다. 틀린 것을 확인했으면 니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도와주고 그래도 되지 않으면 나에게 조용히 말해주렴.
친구의 부족함을 모두에게 알리려 하지 말고..
고자질은 대상의 처벌을 위한 것
누군가 복도에서 뛴다고 나한테 얘기를 해주겠지. 그 친구가 넘어지지 않길 바래서 신고해주길 바라지만.. 너무 이상적이겠지?
나한테 피해가 되니까 말해주는 것도 좋다. 규칙을 지키지 않기에 신고한다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 친구가 혼나길 바래서 알려주진 말길 바란다. 그 마음이 너를 뛰어가는 저 아이보다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관계의 회복으로부터
고자질이 신고가 되기 위해서는 너희들의 사이가 좋아지는 것부터 우선되어야 한다. 미워하는 사람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기에..
우리반, 고작 3명 밖에 안되는 너희들이 문장완성검사에 싫어하는 친구를 서로 적어 놓았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미움을 감춘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너희들이 적은 것을 비밀로 하는 것 보다 함께 열어 해결하고자 한다.
선생님은 너희의 관계를 회복시킬 것이다. 너희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도와줄 수 있는 관계로 만들 것이다. 지금까지의 잘잘못, 미움은 모두 없던 것으로 돌린다.
나를 만남으로써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