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교육실습 지도교사가 되었다. - 기록의 시작을 알리며.
교육실습은 말 그대로 양성기관에 다니는 '학생'들이
일정 기간동안 '학교 현장'에서 '교사'로서의 역할을 체험해보고 경험해보는 기간이다.
양성기관의 학생들은 이때의 경험을 기점으로
실제로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굳게 다지도 하고, 교직을 포기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양성과정의 꽃이자 핵심 중의 핵심이랄까.
안타깝게도 그 꽃과 같은 교육실습 기간이 우리나라는 좀 짧고 단편적이다.
초등을 기준으로 볼때, 우리나라 교원양성과정에서 교육실습은
적게는 8주, 길게는 12주 정도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양성과정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짧은 실습기간 덕(?)에,
교원양성과 관련한 포럼이나 토론회, 혹은 논문을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게 바로 '교육실습 기간 확대' 이다.
(실습생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ㅎㅎㅎ)
온라인 상에서 '교육실습'으로 검색해보면 주로 실습생의 입장에서 쓴 기록이 대부분이다.
그 기록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실습생으로서 겪는 어려움, 고민, 힘듦, 설렘, 감동 등등의 감정이 넘실거린다.
그렇다면, 실습을 지도하는 현장 교사는 어떨까?
2021년부터 작년까지, 서울교대의 교육실습을 지도했다.
3년간 매 학기 2주씩, 총 23명의 교생을 지도해봤다.
실습생만큼은 아닐 수 있겠지만, 현직의 교사에게도 실습지도는 꽤나 큰, 유의미한 경험이다.
3년간의 실습 지도를 통해 배우고 생각했던 것들,
벌써 어렴풋해지려는 그 때의 느낌과 생각들을 붙잡아보려고 한다.
일개 지도교사의 생각과 의견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그 기록들이 모여서, 작은 사례 하나하나가 모여서 공감과 일반화가 가능한 어떤 것들이 된다면,
교사교육-예비교사 양성이든 현직 교사 재교육이든-에 대한 일종의 질적연구가 되지 않을까?
이 글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