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막쓰는 글]개학 후, 수업 걱정.
4월 6일에 개학을 하게 된다면, 수업을 어떻게 해야하나.
기본적으로 난, 의견을 교환하고 활동하고 함께 꾸려가는
참여식 수업을 지향해왔고,
또 그런 수업을 잘 하는데,
지금의 상황은 절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실제로 이런 안내가 교육부에 의해 발표되기도 했다.
이 중, 내 시선을 확 빼앗은 건,
'모둠좌석 배치 금지', 그리고
'비말 또는 접촉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학습활동 제한' 이다.
결국, 지금까지 해왔던 수업의 방식과 형태를 많이 바꿔야 한다는 뜻.
그렇다면, 어쩌지?...
일명'시험대형'으로 1명씩 좌석을 떨어뜨려 앉히고,
'강의'와 '개별활동'이 중심이 되는 수업을 해야할 것 같은데,
솔직히 이건 내가 잘 할 수 있거나 익숙한 방법이 아니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수업 장면은
앞에서 교사가 교과서를 읽고, 칠판에 판서를 하고, 1명씩 발표하고 했던,
내가 어렸을 적 했던 것처럼 고리타분한 수업들 뿐.
(강의형이 꼭 고리타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평소의 소신대로 그냥,
함께 소통하고 활동하는 수업을 하면 안되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전국적인 비상 상태에서
내 소신과 수업적 의미를 먼저 이야기해선 안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지침에 순응하기 때문에 모둠활동 등을 안하기로 했다기 보다는,
내가 나의 소신을 선택을 함으로서,
알게모르게 감염병 확산의 매개체가 되고
전체 공중보건에 위해를 끼칠 수도 있기에,
잠깐이지만, 소신 행동을 '절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렇게 소통도, 활동도, 나눔도 못하는
손발 다 묶인 수업이 '초등'에서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하는
기막힘은 남아있다.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되었든 이렇게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라도,
수업이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으려면,
나는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을까?
그게 제일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