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콜라,모이다]워크숍 후기-1: 그들의 이야기, 나의 고민.
굳이굳이 모였습니다.
학기말, 다들 정신줄 놓을만큼 바쁜 학기말인데도 바글바글하게 모였습니다.
몇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넘나 가깝게 느껴지는 이 사람들은 참 매력적입니다.
에콜 워크숍의 오프닝은 항상 그렇듯, 15분짜리 테드로 시작합니다.
신입 필진 중심으로, 그리고 구(헌???) 필진 좀 끼워서,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강의'가 아닙니다.
지식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삶에 관한 얘기,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장면과 생각, 성찰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짧은 이야기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번 후기는, 그 이야기들이 빚어낸, 저의 생각을 중심으로 담아볼까 합니다.
첫번째 이야기손님은 김은진 선생님입니다.
화요일 필진이시죠. ^^
선생님이 가져온 이야기꾸러미는 '요가'였습니다.
그러나 요가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요가가 좋아서 요가를 배우고, 지도자 자격증을 따고, 요가 여행을 꿈꾸면서,
그 속에서 생각하고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던진, 삶의 도전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요가 이야기를 하는 선생님의 표정에는 설렘과 반짝임이 가득했습니다.
김은진 선생님의 이야기는 저에게,
'무엇인가를 꿈꾸고 그것을 이뤄가는 삶'의 반짝임을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언제부턴가 제 삶에는 그 '꿈꾸는 사람의 반짝임'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바쁘게 해내야 하는 수많은 일들에 파묻혀,
허덕이면서 시간을 보내는 나날이 많아졌지요.
그녀가 만난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MY life is So NICE, isn't it?"
그녀에게 인상적이었던 그 질문은, 저에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내 삶을 스스로 NICE하다고 표현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깁니다.
반짝임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도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께도 함께 질문해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스스로의 삶을 향해 So NICE 하다고 표현하고 계신가요? ^^
다른 이야기손님은 화요일 필진인 김백균 선생님이셨습니다.
백균쌤은 저와 마찬가지로 에듀콜라의 '화석'입니다.
2015년, 에듀콜라가 처음 생겼을때부터 지금까지, 휴재없이 꾸준히 글을 써온
'글쓰기 장인' 이기도 하지요.
에듀콜라에 쌓아온 그의 글은 100개가 넘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꼭 글쓰는 사람만은 아니겠지만...)은 필연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지나게 됩니다.
파릇한 기운으로 설레면서 시작하는 봄같은 초창기,
기운이 올라, 생각도 글도 풍성해지는, 화려한 여름같은 전성기,
충분히 영글어진 결과물이 나타나는, 영광의 수확을 하게 되는 가을같은 순간을 지내다보면,
어느 순간, 모두에게 잊혀진 것 같고,
나 자신도 성장이 멈추고, 아무것도 내놓을 게 없는 것 같은,
그런 혹독하고 추운 겨울이 다가옵니다.
백균쌤 이 사계절을 온전히 겪어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지내면서 생각하고 고민했던 이야기를 풀어주셨지요.
무엇을 하든, 꾸준히, 오래 지속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잘 나가는 순간에는 참 좋습니다.
화려한 여름, 그리고 풍성한 결과물이 나타나는 가을은 누구나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시기입니다.하지만,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겨울같은 순간,
막막하고 깜깜한 순간을 버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그러나 백균쌤은 그걸 해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사람의 진짜 저력은 화려한 성취와 결과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막막하고 깜깜한 겨울을 '버텨내는 힘'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슈퍼스타가 아니어도 괜찮아." 라고 말했던,
그의 이야기가 깊숙하게 스며들었던 이유입니다.
자, 이제, 첫번째 후기를 맺을 시간입니다.
김은진 선생님과 김백균 선생님,
두 분의 매력적인 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들려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글로 만날 수 있습니다. ^^
저처럼, 이 두 사람의 매력에 풍덩! 빠지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