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때기 독서시간]#6. 힘을 빼도 괜찮아요.
마르지않는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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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1:16
오늘 소개하고 싶은 책은 ‘경제책’ 입니다.
그런데 읽다보면 이 책이 경제책인지, 심리학책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행동경제학’에 기반해서 쓰여진 책이기 때문입니다.
행동경제학이 뭐냐고요?
기존 주류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항상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합리적인’ 존재로 여깁니다.
하지만 사실, 사람은 합리적 선택을 하기보다는 주변 환경, 심리적, 생리학적 영향에 따른 행동을 선택하지요.
이런 관점에서 경제를 풀어낸 학문을 행동경제학이라고 합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세일러 교수가 이 영역의 대가입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넛지>라는 책을 쓴 사람입니다.
바로 이 사람입니다.
아, 오해하지 마세요.
오늘 소개하는 <당신도 몰랐던 행동심리학> 이라는 책은 세일러 교수의 글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법 행동경제학의 이야기를 잘 풀어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경제를 넘어,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과 고찰을 던져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에게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구절 2가지를 소개합니다.
최근 교사들의 삶도 이 책에 나온 것과 같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을 보면, 어쩌면 이렇게 대단하고 훌륭하고 끝내주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은지요!
능력있는 교사로서 멋진 교실살이를 꾸려내는 분들도 계시고,
교원평가에서 학생과 학부모님께 ‘멋진’ 평가를 받은 분도 계시고,
다른 선생님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 선생님들에 비해 나 자신을 돌아보면 왠지 초라해보입니다.
나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러지 못하고 자꾸 뒤쳐지는 것 같습니다.
남들은 자기계발이다, 나눔이다, 뭐다 바쁘게 사는 것 같은데,
혼자 ‘만만디’로 지내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한 해가 끝나가는 요즈음,
그런 비교되는 감정으로 속상해하고 계신가요?
괜찮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들도 ‘있어빌리티’일지도 모르고, (진짜 ‘있음’이 아니라)
어쩌면 그들도 방향없이 그저 ‘분주할’ 따름일지도 모릅니다.
아, 그렇다고해서 제가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의 수많은 ‘셀럽’ 선생님들을 ‘까고자’ 함은 아닙니다.
진짜 있고, 진짜 성공하신 분들이 더 많을겁니다.
포인트는,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점입니다.
페북으로, 블로그로, 강의로,
우리의 ‘실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하여 우리의 한해 삶이 무가치했던 것은 아닙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재야의 고수’이신 선생님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한 명의 강렬한 태양빛이 드러나기보다,
곳곳에서 모래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별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바로 ‘당신’입니다.
하루하루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내고,
내가 만나는 학생, 동료 한명한명에게 눈길을 주고,
묵묵히, 뚜벅뚜벅 걸어가신 모든 분들에게 박수쳐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