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기]#6. 학교야 우리가 왔단다!!-2
[다시 시작하기]#6. 학교야 우리가 왔단다!!-2
5학년 1반.우리 아이들..
우리는 한 반이지만 A,B 그룹으로 나누어서 하루는 등교학습, 하루는 원격학습으로 격일제 등교 방식의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등교와 원격을 동시에 하고 있기에 아이들은 한가득 교과서로 채워진 무거운 책가방을 등에 메고 얼굴에는 마스크로 안전하게 가려 코로나와 싸우기 위한 전신무장을 하고서는 학교로 향해 옵니다. 첫 번째 관문인 중앙현관의 열체크 카메라의 감지 안에서 두 번째 관문 선생님들의 전체 발열체크라인을 거쳐 마지막 관문인 교실 앞 담임선생님의 체온체크를 겨우 통과하고 나서야 드디어 교실이라는 곳으로 입성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의 중무장만큼이나 담임인 나 역시도 아이들의 열체크와 안전거리 확보에 긴장감을 유지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오늘입니다.
다행인지 교실 공간 안에 한 반의 절반이라는 아이들만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조금은 안심을 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등교개학. 그리고 교실 수업.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있다는 것에만 만족할 수는 없는 것이 담임의 마음인가 봅니다. 한 주, 두 주, 이제 셋째 주가 다 지나가고 있는데... 지금까지 아이들은 일곱 번의 등교를 했습니다. 그 중 진단평가를 제외하면 그룹별로 각각 6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담임인 나에게 그렇게 많은 힘이 주어져 있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하루에 A와 B 두 그룹이 교실수업과 원격수업이라는 두 가지 방식의 학습을 동시에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상황에 대한 유연성은 더 기대하기란 무리인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조금씩 조절해보려 하던 노력들도 쉬는 시간과 급식시간 조절로 인해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이제는 그룹별로 아이들의 수업 분위기까지도 꽤 차이가 납니다. 학교차원에서 형제자매들을 우선 배려한 A그룹은 2/3가 맏이로 성실하나 우직한 듯 알 수 없는 차분함이 찾아왔고, 형제가 없는 B그룹의 아이들은 친구를 보는 반가움에 그 마음을 바로 표현하고 싶어 어쩔 줄 몰라하는 활달함 속에 흥분까지 함께 찾아와주시니 말입니다.
이렇듯...이런저런 상황들을 보면서 요즘은 느껴지는 게 참 많습니다. 조금 더 나은 능력을 갖추려고 나름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해왔지만 이렇게 새로운 상황을 맞이할 때면 능숙하지 않은 내 모습에 요즘은 가끔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기도 합니다.
네 어쩌면 지금은 다들 그러한 시기인 듯 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까요. 내가 나를 돌아볼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자책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다만 아이들이 나를 보아서 좋아해주니 나를 믿어주니 조금 더 애를 써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듯 합니다. 다들 많이 힘이 드시지요? 힘든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어보세요. 지금은 다 그런 시기이고 상황이니까요. 괜찮아요.
다만 내가 힘들어하지 않게 잘 다독여주시고 좀 더 힘을 낼 수 있게 따뜻하게 잘 응원하고 격려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