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12. "나의 진로 탐색하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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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12. "나의 진로 탐색하기" 프로젝트
3월말을 마주하면서 느끼게 된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꿈은 있는데.... 알고 있는 직업과 방향은 앎을 살짝 머뭇거려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네..제 지난 글처럼 제가 살짝 고민에 젖어 본 적이 있어 더더욱 그런 점들이 아쉽게 보였었나봅니다.
그래서 사회수업을 준비하다 이를 기점으로 아이들의 진로를 탐색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지난 이 주 동안 이를 프로젝트로 만들어 수업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본 프로젝트 수업의 차시 추출은 이렇게 하였습니다.
핵심교과는 사회(변화하는 우리국토)와 창체(진로)에 두었습니다. 이 핵심교과에 더하기, 핵심이 되는 사회차시가 토의를 전제로 진행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국어 2단원 토의의 절차와 방법, 미술 3단원의 상상마당 등 네 교과에서 14차시를 추출하였습니다.
STEP1. 인구분포의 특징 - 사회:인구분포의 특징+교통과 통신의 발달 (1~2차시)
STEP2. 인구분포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탐색하기 - 사회(만다라트 활동 후)+ 국어 :2.토의의 절차와 방법 (3~4차시)
여기서 잠깐!! 중간 곁길새기활동으로 이루어진 행복한 토론이 있었습니다.(5차시)
STEP3 미래사회 모습 상상화 그리기(사전과제-미래 사회 직업 조사하기)- 사회+미술:3. 즐거운 상상마당(6~7차시)
STEP4. 미래등장직업알아보기 -사회+창체(진로) (8차시)
STEP5. 영화와 함께 미래 진로 탐색해보기 -국어(토의)+창체(진로) (9~10차시)
STEP6. 나의 미래 직업 명함 만들기 - 미술(디자인;검정교과서인 관계로)+창체(진로) (11~12차시)
STEP7. 꿈 열기구 만들기 -진로+미술(디자인파트) (13~14차시)
처음 프로젝트 계획은 13차시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2단계에서 바로 5차시가 만들어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실제 진행 차시가 14차시로 1차시 증가된 것입니다. 만약 이런 방향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싶으신 분이 계신다면 1~2단계는 생략하고 2.5단계나 3단계부터 시작해서 총 5단계 10차시로 진행해봐도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서 수업은 실제 이렇게 진행해 보았습니다.
STEP1. 인구분포의 특징 - 사회:인구분포의 특징+교통과 통신의 발달 (1~2차시)
저는 두 차시 학습목표를 나누지 않고 하나의 큰 틀안에서 수업을 진행해보았습니다. 포인트는 "인구분포의 특징"에 두고 그 특징을 짚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교통과 통신의 발달을 연결하여 어느 한 목표가 아니라 두 목표가 서로 상관관계 속에 있음을 찾아낼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인구가 집중되는 곳은 교통시설, 통신시설, 문화, 편의시설, 교육, 행정기관 등등이 발달되어 있고 또 사람들은 모여서 자신들이 필요한 시설들을 세우기도 하며, 사람들은 잘 정비된 신도시를 찾아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양방향으로 수업을 안내해 나갔습니다. 즉 2차시를 할애하되 단위차시 2시간이라는 개념보다는 인구분포의 특징을 핵심으로 2차시를 한 번에 다루고 시간을 늘였다고 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STEP2. 인구분포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탐색하기 - 사회(만다라트 활동 후)+ 국어 : 2. 토의의 절차와 방법 (3~4차시)
여기서 잠깐!! 중간 곁길새기활동으로 이루어진 행복한 토론이 있었습니다.(5차시)
의도하지 않게 아이들은 인구집중으로 인한 문제점으로 교육의 문제를 굉장히 심각하게 이야기 하게 되어 국어시간(2. 토의의 절차와 방법)을 따로 마련하여 미래교육에 대한 찬반토론이 있었습니다. 네~ 김백균 선생님과 이준수 선생님께서 언급하신 그 주제!!그 주제가 아이들이 토론하고 싶어하는 주제가 된 것이었습니다.
논제는 "알파고와 같은 로봇이 미래 우리 선생님으로 대체될 수 있겠는가?" 였습니다.
사실 이 토론은 저도 의도하지 않았고 의도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사회시간에 문제점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교육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지?에서 당연히 아이들은 로봇 → 알파고를 등장시켰습니다. 그 후 아이들은 먼저 저에게 국어시간 이에 대한 토론을 제안했었고 저는 흥쾌히 아이들의 손을 들어주어 흥미진진하게 그 토론의 장을 심장흔들리는 뿌듯함으로 맛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찬반토론과 하브루타가 믹스된 상태로 아이들은 열띤 토론을 이어나갔습니다. 이에 저도 토론이 유형을 정하지 않고 아이들이 이끌어가는 대로 따라가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순수했습니다. 어느 새 아이들, 자기들이 원하는 선생님상을 로봇에 투입시켜 토론을 진행해가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주고 받고 너라면? 나라면? 네~ 적용질문까지 다 이루어진 30분을 넘긴 이 토론의 결론요? 이미 예상하고 계신대로였습니다.
아이들은 "로봇이 제 아무리 뛰어난 기능, 지식, 지혜, 기술, 모든 것을 다 가졌다해도 우리와 함께 마음을 느끼고 소통할 수 없기 때문에 알파고와 같은 로봇이 선생님을 대체할 수는 없다" 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저는 메타질문 단계에서 한 가지를 묻게 되었습니다.
지금 감성을 주입하는 로봇도 등장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면 여러분이 원하는 마음을 나누는 소통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라는 질문을 말입니다. 저는 순간 작년의 아이들이 다시 돌아온 줄 알았습니다. 작년아이들은 이미 저의 리액션에 완전히 흠뻑 물들어 있었고 올해 아이들은 아직 그럴 시간도 없었는데....순간 뇌리를 스치는 듯한 번쩍임. 한 달만에 제 리액션을 그 배로 반사해주고 있었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미래 없어질 직업군은 아니겠네. 하며 안도의 웃음을 지어보이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그래도 노노노!!!~~~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마디로 이렇습니다. "간접적으로 넣은 경험과 감정만으로는 직접 경험한 우리와 마음을 나누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눈물겹게도~우리는 나중에도 선생님같은 소통자를 원한다는 말을 들으며 아이들로부터 “보물들의 소통자”라는 자격을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저도 가르치는 것이 직업이지만 날이 갈수록 배우는 것이 더 많은 행복한 직업이 되어가는 것을 순간순간 몸소 느끼는 날들입니다.
STEP3 미래사회 모습 상상화 그리기(사전과제-미래 사회 직업 조사하기)- 사회+미술:3. 즐거운 상상마당(6~7차시)
STEP4. 미래등장직업알아보기 -사회+창체(진로) (8차시)
이 단계는 사전 과제로 내어준 미래등장직업과 하는 일 조사하기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저는 이 단계의 동기유발에 신경을 좀 많이 썼습니다. 아이들에게 조금은 독특한 그러면서도 관심을 끌만한 직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생각때문이었겠지요. 그래서 저는 빅데이터 전문가, 미디어 파사드, 빙하코어 전문가를 등장시켰습니다.
그 후 다음시간에 볼 영화 [tomorrow]를 살짝 보여주었습니다. -사전 선정한 몇 편의 후보 영화 중 아이들이 인구분포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서 환경과 기후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기에 상황에 따라 이 영화를 마지막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본 수업은 자신이 조사해온 직업과 하는 일을 그룹별 친구들과 함께 돌아가면서 이야기하고 조사해온 친구에게 그 직업에서 요구되는 능력이 무엇인지 되물어보기 활동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전체 토의 단계에서는 그룹별로 나온 직업중 우리가 함께 알아보면 좋은 직업이나 내가 하고 싶은 직업들을 발표하여 보고 갖추어야 될 능력과 진로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라면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이며 왜 그것을 선택했는지, 갖추어야 될 능력과 진로 방향을 서로 결정해오는 것을 사후 과제로 내어주었습니다.
STEP5. 영화와 함께 미래 진로 탐색해보기 -국어(토의)+창체(진로) (9~10차시)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아이들이 좀더 진지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접근을 해보고자 후보 중 이 영화들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중간놀이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로 감상했으며 차시시간에는 주로 미션게임과 토의로 진행해나갔습니다. 영화줄거리는 살짝 생략하겠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프레임마다 정지버튼과 함께 미션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정지화면에서 등장한 직업과 하는 일, 그래서 아이들은 영화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영화를 보고 게임을 즐기는 상황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등장했던 직업들로 그룹별로 빙고 게임 을 하고 영화보다는 영화속에 등장하는 직업에 방향을 살짝 맞추어서 토의를 하였습니다.
STEP6. 나의 미래 직업 명함 만들기 - 미술+창체(진로) (11~12차시)
명함의 디자인은 자신이 그 직업에 알맞게 구상하되 배경색이 자신의 이름이나 직업을 덮지 않도록 명함의 기능을 함께 짚어 준 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앞면과 뒷면을 각각 다르게 꾸몄고 저는 살짝 센스를 발휘, 수업 전 코팅기를 교실로 대여, 바로 그 자리에서 명함을 코팅하고 컷팅!! 아이들의 흥분과 설렘을 바로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고 자랑하며 풀 수 있는 시간으로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STEP7. 꿈 열기구 만들기 -진로+미술 (13~14차시)
지금까지 알아본 내가 살아갈 미래사회와 그 속에 등장하는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하여 아래와 같이 꿈 열기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동기유발은 여러 가지 풍선 사진에서 시작하였습니다. 풍선하면 떠오르는 것들? 웃음, 행복, 하늘, 희망, 놀이공원 등등 아이들은 풍선에 대한 느낌이 굉장히 즐겁고 긍정적이었습니다. 네~그래서 그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풍선의 그 긍정적인 느낌을 지난 차시와 살짝 연결시켜 줌으로써 본 차시의 학습문제를 만들어볼 수 있도록 살짝 안내해주었습니다.
바탕지는 B4사이즈의 검은 도화지이며 바구니는 아이들이 토의결과 나온 색을(갈색은 편안하고 안정감있는 바구니의 느낌으로, 초록색과 파랑색은 우리들에게 집중력을 높여주는 색이 꿈도 집중해 줄 것 같다는 의견을 존중해서) 머메이드지로, 끈은 마끈으로 제가 준비하고 풍선색은 아이들이 원하는 색으로 준비하여 와서 꿈열기구를 완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사진을 작게 출력, 코팅해서 준비하여 아이들이 직접 열기구를 타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하늘로 날아가는 것으로 표현하기 위해 바구니에 자신이 직접 붙여보도록 하였습니다.
본 학기가 시작되고 세 번째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가장 긴 시간동안 이루어졌던 프로젝트 였습니다. 그래서 인지 아이들도 마지막 이번 프로젝트를 여기서 끝내야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는 말을 해 주었고 그 하나하나의 활동을 되짚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중 한 아이
이 말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네~ 제가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말입니다. 제가 3월 둘째주부터 했던 그 말을 잊지 않고 저에게 다시 반사해주며 자신의 말을 덧붙여주었습니다. "선생님이 해주신 긍정적인 착각은 의도적인 노력으로 현실이 된다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 저는 그 말을 믿고 항상 긍정적인 착각으로 반드시 꿈을 현실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또 한 번 제 말을 귀담아들어주는 아이들이 있어 정말이지 가슴 벅찬 행복을 느껴봅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로부터 보물들의 소통자라는 자격을 부여받게 되어 다시금 미묘한 트레닝속으로 들어갈 엄청난 에너지를 부여받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