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놀이터 만들기 프로젝트 - 4) 감성놀이 수업하기
감성놀이터 만들기 프로젝트 - 4) 감성놀이 수업하기
여러분은 어떤 활동과 교구로 수업을 이끌어 나가십니까?
수업에서의 교구,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늘 교재연구로 고민하고, 활동도 고민해야 하고, 또 교구까지 고민하시기 힘드시죠?
오늘은 아주 평범하고 간단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효과만점 교구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살짝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1. 지난 수업 되돌아보기(전시학습 상기)
지난 수업을 반드시 숙지하고 있는지 확인이 되어야 본시간의 학습흐름을 잘 이어갈 수 있겠죠? 즉 지난 시간의 맥락을 되살려 주는 시간이 바로 이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간 활동의 맥락을 이미지로 옮겨 제시해 줌으로써 본 시간과 연결지어 줄 수 있다는 데 효과를 기대해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시간 활동 중 가장 핵심이 되었던 활동, 아이들이 가장 즐거웠던 활동, 헤프닝이 벌어졌던 활동, 지난시간 판서 내용 등의 사진이나 지난 시간에 사용했던 실물들을 다시 제시하여 줍니다.
이렇게 칠판 지우기 전 찰칵 한 장만 해 놓으신다면 다음 시간의 멋진 자료로 변화되는 마법을 맛볼 수 있다는 것 기억해주세요!!
2. 동기유발
저는 동기유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동영상, 사진, 그림책, 지난 시간 결과물, 저의 집안 살림살이 등등을 활용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흥미롭고 부담없고 바로 수업안으로 들어와 줄 수 있는 교구를 꼽자면 실물이 었습니다. 네~저를 포함해서요^^;;
저의 집안 살림살이(실물), 아이들의 사진, 바로 저였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나 청소시간 아이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사진으로 살짝 살짝 남겨 그것을 많이 활용하는 편입니다. 이는 아이들에게 바로 맥락을 제공해주고 생활을 연계한 수업이 될 수 있어 아이들이 부담없고 흥미를 가지고 바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제일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쉬는 시간 제가 칠판에 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 아이들은 이미 그 수업에 대한 호기심이 한 껏 차 오르고 있었습니다. 이 그림으로 선생님이 무엇을 할까?, 이 그림의 공통점들은 무엇일까?, 차이점은 무엇이지? 제가 그림을 그릴 수 없을 만큼 아이들이 모여 벌써부터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대답은 살짝의 윙크와 미소로~~궁금하지요? 라는 말만 던져줍니다.
교사의 이 행동만으로 수업에 대한 동기는 벌써 충분히 유발된 상태입니다~^^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승화에 대한 동기유발을 위해 집에서 ㅇㅇ 캔들과 워머를 들고 간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의 행복한 아우성에 제가 져서 불을 끄고 그윽한 블랙체리향기와 아름다운 분위기 속에서 수업을 한 행복한 추억도 있었습니다.
분필 한 자루, 색지 한 장, 교사의 유의미한 행동 하나면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 주세요~^^
3. 활동하기
1) 활동하기 단계에서는 동기유발에서 제시한 실물이나 사진을 최대한 그대로 사용합니다. 물론 정리하기 단계에까지 고스란히 그대로 다 사용합니다. 실물자료나 저를 교구를 사용했을 때 아이들이 깜짝 놀랄 만한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동영상에서는 상황을 다 말로 설명하니까 예상하고 상상하는 맛이 없어요”라구요.그리고 "선생님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보여주실 때는 선생님이 왜 이런 것들을 사용할까 호기심이 생기고 우리가 직접 체험해 보기전에는 모르니까 궁금증과 상상력이 더 커지는 것 같고 체험활동을 할 때 더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이 많아요"라구요..저도 깜짝 놀랬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는 줄은 ...수업에 잘 참여해주어서 고맙다고만 생각했는데 뒤늦게 서야 이 엄청난 저와 실물에 대한 효과를 아이들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비언어적 반언어적 표현을 사용해 제가 교구가 되었을 때는 제가 준비한 동영상 자료를 거부한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
물론 동기유발에서 사용한 교구를 직접 앞으로 나와 조작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은 마련해 줍니다. 물론 다른 아이들은 자리 자리에서 제가 나누어 주거나 직접 조작한 미니 교구를 만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2) 아이들이 칠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는 편입니다. 제 수업의 방식이 하브루타를 중점에 두고 있기에 아이들이 칠판을 사용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기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고 의미깊은 활동으로 여겨집니다. 학기초 하브루타 설명시 학습피라미드에 대한 설명도 같이 하여 아이들이 적극 동료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3) 게임이나 놀이 등 몸을 움직이거나 친구와 함께 체험하는 활동은 반드시 넣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직접 느끼는 것만큼 아이들을 유도하고 참여시키기에 효과적인 것은 없을 테니까요. 단, 유의미한 놀이활동이어야겠지요^^
4) 판서를 적극 활용합니다. 단, 판서내용은 절대 제가 먼저 쓰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발표를 하면 제가 아이들의 발표내용을 정선하여 다시 써 주는 것으로 학기초에 미리 약속합니다. 학습에 대한 주인의식을 이야기할 때 언급되어져서 아이들과 함께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그래서 판서의 내용은 아이들이 그 시간 우리반의 수업 참여도를 확인하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이는 학습의 방향이나 친구가 발표한 내용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전체 수업의 흐름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년말까지 그 약속이 지속될 수 있었던 듯 합니다~^^
단, 교사 역시 이 과정들의 일관성은 유지해 주어야 아이들의 참여도가 점점 높아진다는 점을 기억하고 나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일관성 있게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4. 정리단계
지금까지 사용했던 교구들과 칠판의 판서내용을 토대로 오늘 공부한 내용을 3~5분정도 짚어주고 오늘 학습문제를 한 번 더 주시해 준 후 느낀 점을 함께 공유해 보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 합니다.
사진을 통해 아시겠지만 저는 이렇게 칠판 수업을 지향합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디지털화, 스마트교육이 얼마나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없으면 안 될 정도의 수준에까지 다달아 있다는 것을요... 물론 저도 스마트활용수업도 많이 합니다. 다양한 방법의 제시를 해 보아야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이고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생각해 봅니다. 디지털화된 환경 속에 아이들도 때로는 아날로그적인 것에 대한 새로움을 느끼는 역주행의 멋짐도 느낄 줄 안다는 것을요.
더불어 이런 수업은 교사인 저에게 수업을 바로 점검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판서 사진 한 장이면 수업의 전 과정에 대한 흐름이 모두 보이니까요.
이렇게 한 장씩 점검하려고 찍은 사진이 매년 평균 900~1000장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저에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맡은 우리 반 아이들의 성향과 수준에 얼마나 알맞은 자료를 제시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들은 사소한 자료 하나에도 자신의 생각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아내어 보다 더 효과적이고 아이들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바로 교사의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감성놀이터 만들기 프로젝트는 여기서 이만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읽어 보시고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 동안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새학년 잘 맞이하시고
2016년 화이팅 하세요~~^^*
다음 주부터는 우리 감성쟁이 사랑쟁이 보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교실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