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우리만의 속도!! <부제;자존감2>
#12. 우리만의 속도!! <부제;자존감2>
교사로서 올 한해는 아이들을 지원하고 가르치기에는 너무도 많은 무리가 따른 한 해였던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지나가는 얘기들을 듣게 될 때는 속상한 맘 뭐라 이야기하기에는 그 쓰라림만 더 커지는 것 같아 그냥 입을 닫아버릴 때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손목 인대 염증부터 족저근막염에 끙끙거리면서도 차마 내려놓을 수 없었던 것은 내 맘의 크기가 커서인지 이 직업에 대한 책임감에 물들여져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순간 습관적으로 에너지를 마구 쏟아내기가 일쑤였으니 말입니다.
아이들의 학습 습관을 위해서라며 늘 많은 경험을 안고 가려니 요즘음 나 스스로도 조금은 더 여유로워져야 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은 저를 잘 믿고 따라와 주었던을 것을 생각하면 참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1학기부터 일기쓰기부터 아침 감정노트까지 여러 방면에서 글쓰기를 접목하지만 아이들에겐 늘 부담이고 자신이 없던 활동이었지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 결국 이렇게 해냈습니다. 국어 2단원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해요」에서 다양한 게임과 짝과의 대화, 내 경험 한 줄로 쓰기부터 줄거리 카드를 만들고 오리고 붙이면서 자기 경험을 글로 표현하기에 참 많은 정성과 에너지를 쏟았었습니다. 그래도 그 활동들을 재미있다고 즐겨주었기에 이렇게 또 하나의 결과물이 완성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하나 하나 만들며 이루어져 왔던 활동들이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성취감을 가져다 주는 날이 있었습니다.
2학기가 되어서는 패들릿, 구글 슬라이드를 활용한 수업활동들을 꽤 시도했었습니다. 2학기까지 이어지는 짧지 않았던 원격학습 시간이기에 무엇인가 아이들이 집중하고 흥미로워할 만한 또 다른 매체나 도구가 있으면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에서였지요. 이내 내가 일을 만든다는 생각도 잠시 아이들의 반응만으로도 충분한 힘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매체의 도입!! 이 얼마나 흥미로운가?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글쓰기에 흥미와 자신감이라는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힘들었으니까 스캐폴딩이라며 사진첨부는 인터넷 사진 활용해도 됩니다. 했더니 다들 자기만의 스타일로 그리고 찍고 그리고는 자기글에 맞는 이미지를 잘 만들어냈습니다.
아 오해 없으시길 바랄게요. 저는 우리 아이들이 글을 잘썼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아이들이 이 글을 쓸 때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자기만의 스타일로 글을 썼다고 자랑하는 겁니다!! 이 행복한 느낌 몇 편만이라도 공유해 봅니다.
새로운 시도. 네 저는 많이 어렵습니다. 물론 적응 속도도 많이 느립니다. 그래서 너무 무리해서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그래서 내가 수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만큼 하려고 합니다. 내가 소화할 수 없는 것들은 오히려 내가 힘들어지는 역효과가 날까 염려스러운 부분이 더 많으니까요. 그 결정을 함에 있어 기준이 되는 가치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 봅니다.
다들 우리 스스로의 결정에 좀 더 힘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