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2. 학생들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나요?
Warning: is_file(): File name is longer than the maximum allowed path length on this platform (4096): /home1/educolla/public_html/v2image/png;base64,iVBORw0KGgoAAAANSUhEUgAAAzsAAAKjCAYAAAA6bRG1AAAAAXNSR0IArs4c6QAAAARnQU1BAACxjwv8YQUAAAAJcEhZcwAADsMAAA7DAcdvqGQAAP+lSURBVHhe7P3p0+3Jdhd27jrzqXm8Q92qO+tqnkUghgCDADu6ZdOBcWA3EjK4gXYQHt51REd0RPsv8Vu/8AtHt0HCQoAFGAKMpivparrSne+teR7OVKfXZ+Xvu3fu37P385xTVVdgur7n5JPTypUrV2auzPxN+54XX7t+e/MBPsAH+AAf4AN8gA/wAT7AB/gA/47h3OJ/gA/wAT7AB/gAH+ADfIAP8AE+wL9T+OCw8wE+wAf4AB/gA3yAD/ABPsAH+HcSHxx2PsAH+AAf4AN8gA/wAT7AB/gA/07ig8POB/gAH+ADfIAP8AE+wAf4AB/g30kc/UDBT/3Nv7a55557Otz+Pe90OLj9zj3bfLjnnnMd36adW8oW95kuuOedw99FCKXc8Ev527f3yyR9pkPTdCpesC7Pv6fOeYf4hTY+hO5Q3rZM1ffOO++0g4sXLnU5cf5pPNZyQLVkj2YN+h7+TubgneJ3zz3nN9VFW97nTlbRqF7blp9lvL251eFDssFpsjUWPazLr8vNdcbv+ifZ+eRM+BBOtu+kfKOOk/KkbsBeHTdv3+r0c+fOtQvkzXLFzXwShzk9YwOM/5SFOYz+1iJn0jNfQqNvgZ6a/zLfboW+0lI2LnLAhbRp4Zt5en7R26WL57vdyt28ebP4vrPlmXbMvPGRnzoy7ufxn/y4kb/iM0pv/bnc3A/nz59vX3r8OEA75wWpY85bu5Femlji6jp/fuFRAmvTPaWwuQ6iXbhwobXXbS5fHhrlZ9puU9Hz in /home1/educolla/public_html/v2/lib/thumbnail.lib.php on line 339
며칠 전 어느 온라인 강의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운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강의서두를 시작하기 위한 동기유발 질문이었지요. 하지만 여러 선생님들께서도 마찬가지시겠지만 이 질문을 그냥 스쳐 지나가실 분 아무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구요..대답요? 강사분의 대답은 교과서? 교육과정? 그리시고는 교사에게 답변을 넘겨주셨습니다.
생각해봅니다. 누구도 모르지 않을 답...지식?, 지혜?, 경험?, 많고 많은 것을 배운다는 답중 당연 이 또한 지나칠 수 없는 무서운 답 중 하나인 "교사를 배운다" 였습니다.
순간 많은 생각들이 이리저리 뇌리를 파동쳤고 내가 했던 행동들과 말들을 되뇌이고, 그래도 자책보다는 격려가 나을 것 같아 나를 이리저리 혼자 합리화시켰습니다.
이렇게 혼자와의 많은 대화속에 잠이 든 다음 날,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갑자기, 4교시 교육청에서 장애인 컬링경기와 보치아를 학생체험 강의 나오신다고 5학년이 선정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제의 그 고민.. 아침에 바로 아이디어로 살짝 내려주시는 것을 감사했습니다.
경험하기 이전 계기교육이 아닌 지금 장애 이해교육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했던 제 욕구?궁금증이 더 강했던 것은 사실이테지만요^^;;
일단 시간의 주제를 제시할 때 드는 생각이 아!아이들이 나의 생각을 배우겠지.. '라는 생각에 장애인이라는 단어보다는 장애라는 단어를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동기유발 자료 역시 급하게 서번트 증후군 사례를 도입했습니다. 아이들 당연히 자폐증이라는 상황보다는 그 천재성에 감탄에 감탄을 자아내고 말았습니다. 관심은 어떤 병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저 작품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어느나라 사람인지, 몇살인지, 저것이 가능해요인지등등의 궁금증이 폭발해 있었으니까요..
저 사람들이 장애인이라고 생각합니까?
아니요, 왜냐하면 천재성을 가지고 있고,그것으로 자신의 생각을 다 말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면 장애가 아니구나...하는 잠깐의 깨우침과감탄에
그 이유에 대한 부연설명을 듣고는 다들 놀랐고 이내 자연스럽게 다음 활동으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닉부이치치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정확히 여기서부터 토론은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닉부이치치는 장애인이다 vs 장애인이 아니다.
내용질문으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생각보다는 의견이 다양하게 나누어져 열띤 찬반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의도는 이야기식토론이었는데 아이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에 자연스레 저도 그쪽으로 인도를~~하여주옵지요..^^
찬성측 근거
장애라는 이유는 팔,다리 등 신체의 어느 부분이 없기때문이다.
가 주요 근거가 되었고,
반대측에 근거로는
1.생각이 나와 다르다는 편견때문에 생겼기 때문이다.
2.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장애가 아니다
3.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기 때문에 장애가 아니다.
4.'우리가 '장애'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장애인'이라는 말을 들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
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저는 요즘 참 놀랠 일이 많은 듯 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대답을 들을 때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저도 기대치 못한 대답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장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대답에서 저는 놀랬습니다. 그랬습니다. 이 친구는 음악, 미술, 만들기, 등 다양한 방면으로 자신의 언어를,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저는 그 말에 너무 공감하였고 다른 아이들 역시 우와!!!!~~진호!!!하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너무나 기특하고 너무나 어여쁘고 너무나 맑고 순수한 답변이었습니다.
친구들도 인정한 이 답변을 하늘만큼 땅만큼 우주만큼 큰 칭찬으로^^ 마무리를 하고 다음활동으로 넘어갔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장애인이라고 본다면?
내가 닉부이치치라면?
으로 상상질문과 적용질문으로 들어가려고 활동안내에 들어가는 순간
아이들의 환호성이~~노노노논~~!!!!
저는 불리기 싫습니다.~~~저는 제이름으로 불리고 싶습니다. 이런 이구동성적인 답변~~~더군다나 환호성이 가미된 이런 답변~아무리 오버액션 좋아하는 반이라지만 쉽지 않은 반응이라 살짝 놀라곤
나도 모르게 느껴지는 이 행복과 기쁨은 뭘까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1. 나도 무엇인가를 잘 할 수 있는데 충분한 기능을 하나 못한다고 그런 시선을 받고 싶진 않다.
2. '장애'라는 단어 자체의 어감이 불쾌한 느낌이 들고 들었을 때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 처럼 평등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3. 나도 인권이 있는데 장애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 불쾌한 마음때문에 나 스스로 더 기가 죽고 자신감이 떨어져 내가 나를 장애인으로 느낄 것 같다.
4.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보는 대상의 가치가 다르게 보이는데 사람들이 그런 시선을 가지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불려지기 때문입니다.
저~여기서 또 한 번 놀랬습니다. 자칭타칭 우리반에서 나의 보디가드님!!^^;;~~나를 지켜주기 위해 수업시간까지 나를 놓지 않고 지켜주시느라 나의 생각을 꿰뚫어 보는 재주?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사람들의 관점에 따른 대상의 가치!!!
이 아이의 이 생각 ~~나를 바로 청출어람이라는 멋진 단어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장애라는 단어 대신 우리반에서 불리는 보물(저는 늘 제가 맡게 되는 우리반 아이들을 보물이라 부릅니다. 물론 진심이구요. 그 이유역시 아이들에게 제 마음을 솔직하고 진실되게 말해주었습니다^^;;그래서 그런지 아이들도 그 마음을 아는 터라 아이들도 이 단어를 많이 좋아합니다~^^;;부끄럽지만..살짝^^;;)로 불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의견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수업에 정성을 다해주었고 집중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마무리는 한줄정리하기활동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베스트 앤써!!!!는 우리 이쁜이 '장애도 장애인이라는 단어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만들어낸 단어이기 때문이다'였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들 이제 많이 컸나봅니다. 참 잘해냈습니다. 선생님들께는 부끄럽지만 물론 제아이라 그렇게 느껴지고 이렇게 표현을 하는것이겠지요^^;;사실 제눈에는 넣어도 안 아플 예삐고 보물들이니까요^^;;
정말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루에 몇 가지를 배우고 살아가는지 많이는 생각해보지않고 살아갑니다.
저는 오늘 이아이들에게서 큰 배움도 얻고 감명도 얻었습니다.
'둘이 걸으면 같이 걷는 친구에게 반드시 배울 점은 있다'라는 옛말, '세 살 어린아이에게서도 배울 점은 있다' 라는 말 정말 실감나게 박히는 날인듯 합니다.
이렇게 저는 또 한 가지를 깨우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경험을 배우는구나~!!그래서 교사가 가르치는 것은 경험이구나.. 직접의 혹은 간접의 경험들..
오늘 하루 아니 이 가을의 배움은 다 익힌 듯 하산해도 될 듯 한 기쁨이 하루종일 아이들을 향해 피식피식한 웃음으로 , 또 쉬는 시간 남자아이들이 쉴새없이 터치게임을 걸어와도 절대 버럭하지 않고 뒤쫓아가 함께 잡기놀이가 되어버리는 것으로 제행복이 터져나오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아이들이 나를 무르익게 해주는 오늘이 참 행복합니다~~^^
이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교사여서 더 행복한 날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