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 학기 라는 여정을 마치고...
# 또, 한 학기 라는 여정을 마치고...
이 번 학기는 무엇이 바쁘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들 한 한기의 여정은 잘 마무리 하셨겠지요?
어떤 분은 조금은 가볍게 또, 어떤 분은 조금은 힘겹게. 또 때론 조금은 익숙하게, 조금은 편하게, 다들 나름대로의 방식과 아이들의 상황에 따라 여러 여정을 거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한기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행을 갈 때 우리는 당연히 출발지를 확인하고 목적지를 정하거나 그냥 목적을 정하고 여정을 시작합니다.
우리가 시작하는 ‘학기’, ‘학년’이라는 짧은 듯 기나긴 여정. 그 여정의 과정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는지는 함께 한 이들만의 기억이고 추억이겠지요.
여정 속 작지만 의미로웠던 일 하나가 나에게 행복을 주고 용기를 주어 그 여행의 끝을 마지막까지 이끌어 갈 수 있게도 해 줍니다.
종업식날 저는 우리반의 최고, 멋진 장난꾸러기 세 명에게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정말 의외의 일이었기에 너무도 놀랐고,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는데 가슴이 뭉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종업식이 끝나고 아이들이 주었던 편지를 하나씩 펴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렇게 먹먹할 수가...내가 가장 걱정을 많이 했던 친구들이 나에게 진심을 전해 주고 자신이 느낀 나의 마음을 이야기 해놓은 것이었습니다. 정말 감동고 감격에 가슴 뭉클함이 가시지를 않았습니다. 드디어 아이들이 아니, 아이들이 이런 마음을 알고 있었구나...아이들이 이런 감정을 느끼고 이런 감정을 말하고 싶었구나...이 용기를 위해 이 시간들이 필요했구나..라는 너무도 많은 감정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번 종업식에서는 마치 2학기 학년을 마치는 가슴시림이 드는 느낌이 드는 것이 만감의 교차도 너무 많았었습니다. 왜인지 모를 많은 감정들 ... 그 만큼 아이들과의 교감도 남달랐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처음 여정을 시작할 때는 몰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깨달음과 뭉클함이 내게 올 줄은..참 묘한 것 같습니다. 어떤 여행도 우리가 세운 계획대로 100% 이행 되진 않지만 그보다 더 작고 큰일 더 멋지고 의미로운 일들이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방학 시작점에서 다시 우리들의 새롭고 작은 여정을 남기고 다시 2학기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가 가는 이 여정의 길이 너무도 의미롭고 소중한 길이라는 마음, 이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방학 재충전 많이 많이 하시고 8월 자신의 멋진 여정, 마음으로 멋지게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