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나는 대한민국 초등학교 교사다!!
[시작] 나는 대한민국 초등학교 교사다!!
안녕하십니까? 3월 새 학기 잘 만들어 가고 계시는지요? 저는 학교를 옮기게 되면서 이리저리 아이들과의 적응에 많이 바쁜 한 달을 보냈습니다.
3월, 교사와 학생들에게는 황금같은 귀한 달이지요. 물리적으로는 짧은 듯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설렘과 긴장과 불안들이 함께 어울어져 방향을 정하기 위해 서성이는 달이지요
그래서 제 지금의 마음이 이렇게 단순하지는 않나 봅니다.
3월 첫 주가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정확히 4학년 이틀째 모 학생은 3학년과 학폭에 다다를 만한 일을 벌이고 말았던 것이지요...그런지 열흘이 채 안되어 다시 2학년과 부딪혀 앞니가 부러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만 것입니다. 사건은 항상 복선을 이루어가면서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선을 긋고 있었습니다. 3명의 아이들은 착석에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리고 그 덕에 다른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함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외에도 제가 느낀 이 곳에서의 한 달...이라는 시간은 이외에도 너무도 안타까움들이 많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도 공공연한 사실로 자리가 잡혀져 버린 상황들. 물론 요즘 트랜드가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우선이라고는 하지만 제가 느낀 그 상황은 생각보다 많이 심각하였고 이로 인해 아이들은 학교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커녕 학교에 대한 재미나 흥미도 그다지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이건 정말 아닌데 말이죠..학교가 그리 작은 학교도 아닌데....이 무슨 일일까..내내 생각하고 생각하고 아이들의 생활을 살피고, 생각을 엿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앗!! 꼬리가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네, 다들 어느 정도 예상하신 일이었습니다. 사교육. 80%가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도 강했고 이에 학교에 대한 의지는 당연히 찾기가 힘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상황이었습니다.
다른 선생님께서도 교사로서 이점에 대해서는 상황의 강약을 떠나 어느 정도는 다 공감은 하고 계실 듯 합니다. 그렇다 보니 학생의 일로 부모님들간의 작고 큰 일들이 한 달사이 10건이 넘는 일이 발생을 하게 됐네요...
저 역시 그런 아이들을 볼 때면 그저 뭉클한 마음만 커져갈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저의 목표가 더 크고 무거워 진 듯 합니다. 아니요, 그 어떤 목표의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3월 시업식이 시작되고 쉬는 시간 아이들이 하고 있는 것은 학원 문제집이었습니다. 3월 둘쨋날이었기에 더더욱 아니 놀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의 말은 공부방 학원비가 2*만원이며, 그 공부방을 마치고 나서 다시 몇 개의 학원을 더 가려면 시간이 없어서....라는 하였습니다. 이에 더 큰 충격으로 덧붙인 말이 “숙제 안 해 가면 맞아요ㅠ;;”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저는 일단 숨을 고르고 그 때부터 아이들에게 어떤 학원을 다니고 있는지, 학원을 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누가 원해서 가는지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예체능 학원 몇몇개를 제외하는 아이들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네..그 이유는 독자님들의 예상하신 바 그대로라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저는 그 상황에 글을 쓰는 지금도 가슴이 메여져 옵니다. 지금까지 한 달. 그 사이 제가 한 말과 노력은, 공교육의 중요성, 왜 학교라는 곳이 필요한 지, 너희들이 학교에서 배우게 될 것은 무엇인지, 학원에서 배우는 것과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토의와 토론을 통해 계속 이야기 해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저는 이렇게 이 아이들에게 학교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학교라는 곳으로 유혹해 이속으로 끌여들여볼까합니다. 네. 이것이 제 올해의 가장 큰 목표가되었습니다.
그 누구의 탓일까요..네, 이젠 그 책임을 묻기엔 ...그 익숙함이 너무 오래 되어 버린 지금입니다. 아이들 그래서 너무도 지쳐 있는 지금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지요... 저 3월 참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4월 13일. 40일이라는 날들이 지난 지금 아이들이 학교를 와서 저와 농담을 합니다. 학원 문제집만 풀던 아이들이요..네. 피곤한 저를 위해 “선생님, 저도 선생님한테 눈빛으로 사랑을 쏘고 있는데 선생님도 제 사랑 받고 있는 것 맞지요?”오 마이 갓!! 제가 했던 농담들을 그대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스펀지같은 마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행복합니다.
저는 물론 제가 매일매일 나의 사명감에 대해 그리 진중하고 무겁게 생각하는 그런 교사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생각해 봅니다. 나의 마음과 그 어떤 행동들이 학교라는 이 곳으로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되지 않을까.. 우리는 대한민국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물론 공부, 인성 다 중요하지요. 하지만 생각해 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정작 아이들이 학교라는 것을 얼마나 행복한 곳으로 여기고 학교에 오고 싶어 하는가? 네, 첫째 학교라는 곳으로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저 설레고 행복할 뿐입니다. 네. 저는 이런 설렘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해야 할 일들 중의 가장 0번이 바로 아이들을 학교라는 곳으로 유혹해오는 일이 아닐까요?
제가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정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들이 많아서 더더욱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