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스승의 날 특집]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시대의 스승이었던 공자, 오늘 이야기는 그가 남긴 한줄에서 시작한다.
三人行,必有我师焉. (삼인행 필유아사언,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필자는 에듀콜라를 시작하면서 부터 1주의 생활패턴이 바뀌었다. 1주간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정리하는 시간이 매순간 있어야만 했다. 주말이 즐겁지 않았다. 돌아오는 월요일에 꼬박 글을 올리는 일이 어느덧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글을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질 수록 그 부담은 더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는 나의 취미이고 즐거움 이기에 이 '고통'을 기꺼이 즐기고 있다. 5월은 나에게 특별한 날이다. 뭐 해준 것 없고 잘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스승'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참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 날, 나에게 영향을 준 스승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딱 떠오르는 분이 있긴 하지만 그분의 이야기는 더 아껴두고 '지금' 나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공자가 말하길, '세 사람이 길을 걸아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고 하였다. 만약 당신에게 매일같이 수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조언해주며 공감해주는 사람이 수십명있다면 어떨까?
지금부터 나에게 매일같이 영향을 주고 스승이 되어주는 에듀콜라라는 공간을 채우고 함께 걸어가고 계신 선생님 21분의 선생님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월요일, 깊고 가볍게.
월요일은 필자가 글을 쓰는 날이다. 월요일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참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김백균, 장은정, 이준수 선생님의 글은 깊이와 가벼움이 공존하는 독특함이 있다.
김백균 선생님은 수업의 전체를 보는 직관과 미묘함을 조절하는 디테일을 갖추고 계신다.
그래서 가끔은 수업을 계획할 때 김백균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기도 주고 받아 감사할 따름이다. '교실화수업 - 아이들에게 어떤 판을 디자인해줄 것인가?'http://goo.gl/NsFd88을 보면 수업의 활동에 집중하기 보다 수업의 구조와 교실속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수업으로 놀 수 있을지에 대한 기획에 관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은정 선생님은 열정으로 가득찬 신규 교사다. 장쌤의 글에는 고민과 노력의 때가 묻어있다. 문제없는 학급, 학교가 어디있을까? 자신의 실패와 실수를 솔직히 드러내고 배워나가는 모습은 교사라면 언제나 가지고 있어야할 덕목이 아닐까?
'장슨생의 교단일기' http://goo.gl/Emf9x0 에는 그러한 덕목과 더불어 신규교사만이 가질 수 있는 톡하는 가벼움이 묻어 있어 참 좋다.
이준수 선생님은 교사이면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도 활동하고 계신다.
교육의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은 우리의 삶과 더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에듀콜라에 깊이 있게 담아내고 계신다. 사실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인데, 이미 잘하고 계신 분이 있어서 난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될 것 같다. 많은 독자분들이 앞으로 이준수 선생님의 글을 더 읽고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은 글이 많지만, '일하면 쉬어야 한다' http://goo.gl/0LBhC8 를 읽고 나서 입안에서 작은 탄식이 나왔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화요일, 가내수공업.
화요일 집필진들을 떠올리면 그런 생각이 든다. '가내 수공업'
한땀 한땀 자신의 경험이 녹아 만들어진 이야기와 팁들이 담겨져 있다.
안홍정 선생님은 교사가 해야하는 또 다른 업무인 행정부분의 노하우나 그 밖의 영역의 팁을 나누어주고 계신다. 이게 참 어려운 일인 게 내가 알 고 있는 일련의 과정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수십장의 캡쳐와 이미지 첨부, 영상촬영이 필요하다. 특히, '저작권? 그게 왜? http://goo.gl/Ly0NSo 에서 내가 놓치고 있던 것을 생각하게 해주어 인상깊었다.
윤희정 선생님은 자신의 컬러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내가 어릴적 꼭 만나고 싶어했던 동화책을 읽어주는 그런 선생님의 모습을 닮아있다. 슬로리딩이라고 생소한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시고,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을 나누어 주신다. 솔직히 나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 오글거려 상상만 하지만, 그럼에도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옥상의 민들레꽃(슬로리딩 시리즈)' http://goo.gl/84tyZU 를 정독하길 추천한다.
김진영 선생님은 교육적으로 깊은 사유를 하지만 그것을 어려운 말로 포장하지 않는다. 좀 더 가볍고 듣고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속에서 이해하도록 만드는 힘을 가지셨다. '영화, 딩크를 만나다.'http://goo.gl/8Xl2rb 는 단순히 교사로서 경험할 수 있는 단순한 이야깃거리를 패러디하는 듯 하지만 거기에는 언제나 김진영 선생님의 힘있는 주장이 담겨 있다. 늘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노력과 열정도 본받고 싶다.
수요일, 스페셜리스트
수요 집필진에 모여계신 분들의 면면을 보면 마치 저격총을 든 명사수같은 느낌을 받는다. 우리가 놓치는 학급 문화와 인권 등 생각의 사각지대를 콕콕 잡아내는 선생님들이다.
유새영 선생님은 현재 슬로리딩이라는 한 우물을 파고 계신다. 원래 스마트교육하시는 분으로 섭외를 한건 데, 이분 내공이 장난아니다. 내공의 깊이도 깊이지만 끈질기게 물고 파는 그런 점이 배우고 싶은 선생님이다. 현재 슬로리딩 클럽이라는 연재를 하지만 시즌 1때 막 보여주셨던 좌충우돌한 느낌이 드는 '슬로리딩 도전기'http://goo.gl/Dr2MyF를 많은 분들께 더 추천하고 싶다.
이은진 선생님은 '인권'이라는 큰 주제아래,(사실 우리의 삶에서 '우리'의 권리보다 더 큰 주제를 없을 것 같지만) 교실속 사각지대를 구석구석 보여주는 역할을 하신다. 사실 초기에 이야기를 듣고 글을 읽을 때만해도 뜨끔하고 뒷통수를 맞는 기분이었다. 내 교실을 다시 보고 아이들을 다시는 보는 기회를 주신 고마운 선생님이다. 이은진 선생님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
'헌법과 민주적 학급운영의 사이.' http://goo.gl/gqrYJh 를 추천한다.
도대영 선생님은 TET와 PDC를 주제로 학생들과 어떻게 살아가는 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계신다. 실제로 필자 주변의 에듀콜라 독자분들 중에는 도대영 선생님의 실제적 사례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신다. 물론,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건 필자였지만 말이다. '제 11화 : 라온제나 6기 헤집기 1탄(TET PDC편)'http://goo.gl/AGJTiv 를 통해 자신의 학급운영에 대한 솔직한 비평을 한 것이 인상 깊었다.
정준영 선생님은 블로그를 통해 먼저 알게 되었다. 선생님의 매일같이 올라오는 교단일기와 학급운영일지는 정말로 나에게 '압도적'이었다. 학습연구제 일기나 생활속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 글들은 꾸준하지못한 내가 꼭 배우고 싶은 부분이었다. 에듀콜라에는 많은 글을 남기지는 않으셨지만 앞으로 더 친해지고 많이 대화해 보고 싶은 선생님이다.
정준영 선생님의 블로그 '기즐원 쩡샘 블로그'를 소개한다. http://blog.naver.com/jun71200
목요일, 보물창고
목요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이다. '하루만 더!'버티면 되는 날이고, 아이들도 지쳐갈 때 뭔가 톡 튀는 보물같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있다.
나승빈 선생님은 '내일이 두렵지 않은' 시리즈로 이미 유명하신 분이다. 고생해서 모으신 자료와 팁을 아낌없이 방출하시는 대인배의 풍모도 가지셨다. 앞으로 교실과 학생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실지, 교사들에게는 어떤 시사점을 주실 지 기대하고 있다. '무꼬야마 선생님의 프로교사의 조건과 그에 대한 생각'http://goo.gl/edgJI0 이라는 글을 읽어보면 앞으로 나승빈 선생님의 목표가 무엇인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보명 선생님은 에듀콜라내에서 '행복전도사' 혹은 '에너지 채팅'으로 인정받고 계시는 분이다. 그래서 '내가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다면 이보명 선생님의 학급 학생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꾼다. 에너지와 사랑이 넘치는 선생님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교사가 되어보니 절실히 느끼는 것이다. '에피소드#4.아이들의 눈물,,그리고 "선생님 우리에게 욕심을 버리지 말아주세요" http://goo.gl/PWcfE5 에서 이보명 선생님의 에너지와 사랑을 느껴보자.
양은석 선생님은 늦깍이로 에듀콜라에 합류하셨지만 글들이 꾸준히 연재되면서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보여주시는 선생님이시다. 특히, 최근에 많은 선생님들께서 관심을 가지는 '관계'와 '감정'에 대해서 전문가적 경험과 지식이 보이는 글들을 써주셔서 정독하며 읽고 있다. 최근에 부정적인 감정대립으로 고민하는 교사가 있었는데 양은석 선생님의 글을 링크로 보내주었다.
'관계를 위한 학급운영의 실제(시리즈)' http://goo.gl/5YFjKI 를 통해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조유진 선생님은 '체육전담입문기'로 알게 되었다. 녹록치 않은 경험이 담긴 위트있는 글이 좋았다. 그리고 정기집필진이 되신 이후에는 묵직한 이야기를 툭툭 던져 주시기도 해서 '심쿵'하기도 하였다. 지난 4월 세월호를 기억하는 수업을 준비하며 조쌤의 '[Remember0416] 잊지 않겠습니다.'http://goo.gl/WRE7xD 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학생의 이름 하나하나 불러주며 터져나오는 눈물을 꾸역꾸역 참았던 기억이 난다.
금요일, 예능선수촌.
금요일 집필진 선생님들의 집필 성향과 성격을 보면 이분들은 교사가 아니었으면 아마 예능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망상을 떠올리게 한다. 교사중에서 쉽게 보기 힘든 타입의 선생님들이 아닐까 조심스레 이야기해 본다.
임정인 선생님은 음악과 미술에 관심이 많으시고 또 학급과 수업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쓰시는 선생님이시다. 음악과 미술 모두 '흙손'인 나에게 있어 정말 부러운 재능이라고나 할까? 아이들의 삶은 언제나 다채로운 색과 음율로 가득차 있어야 한다. 예술은 기쁠때나 슬플 때 모두 긍정적인 작용을 해주니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나누었을 때 빛이 나는 노래들 #01'http://goo.gl/V0DDx0 처럼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노래를 더 많이 소개시켜주셨으면 좋겠다.
황성진 선생님의 글을 유심있게 본 사람들은 느낄 것이다. '도대체 황쌤은 못하는 게 뭐지?' 하고 말이다. 다양한 분야를 도전하고 또 놀라운 아이디어를 뿜어내시는 점이 놀랍다. 거기에 황쌤표 개그와 위트가 나의 개그코드와 맞아 더욱 즐겁다.
최근 쓰신 '[미립자 수업팁 #9] 늦었지만, 어린이날 특집 – 과자 활용 수업 (6-1-4. 비와 비율)'http://goo.gl/mgKQv1 같은 글은 황쌤이 아니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것이다. 내가 황쌤의 미립자 수업팁(이라고 쓰고 은하계 수업팁으로 활용한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안화용 선생님은 노래하는 선생님으로 차츰 이름을 알리고 계신다. 자기소개의 말처럼 '일 벌리기가 취미'인 안쌤은 그래도 모든 활동의 중심에 '노래하는 안화용'이 있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하실지 기대가 된다. 교사들은 교실 밖에서 자신의 능력을 꺼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나또한 그랬다. 그런데 안쌤을 보면서 교사가 스스로 한계를 짓지 않을 때 얼마나 날아 오를 수 있는 지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첫 번째 월요일, 내 노래일기를 소개합니다!'http://goo.gl/qukpSP 에서 화용샘의 촉촉한 목소리를 들어보자.
김보법 선생님은 에듀콜라 내의 '금손'으로 통하며 다양한 미술활동을 통해 많은 분들께 좋은 미술 수업을 공유하고 계신다. 교실에 준비해두면 좋은 교구들이나 다양한 방법의 미술활동을 보여주시는 데 시간만 된다면 다 따라해보고 싶을 지경이다. 물론, 그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김쌤의 고통은 나몰라라 하고 말이다. '[철김샘의 요플레 미술] 플러스펜으로하는 펜드로잉 수업 : 정물화지도 1단계 수업'http://goo.gl/l8ewy8 에서 작품을 만드는 과정 부터 정리된 작품의 완성도가 돋보이는 수업이었다.
(심우영, 김항성 선생님! 비록 이 글에 싣지는 못하였으나 앞으로 더 좋은 글과 활동으로 소통하길 기대합니다!)
에듀콜라 집필진들은 느리지만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간다. 거인의 발걸음이다.
三人行,必有我师焉, 그리고...
공자의 가르침 '삼인행, 필유아사언' 뒤에는 한구절이 더 있다.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그 가운데 나보다 나은 사람의 좋은 점을 골라 그것을 따르고, 나보다 못한 사람의 좋지 않은 점을 골라 그것을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단순히 스승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 사람의 좋은 점은 따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 비추어 고쳐나가라는 것이다.
에듀콜라의 선생님들을 통해 나는 매일 나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좋은 점을 배워나가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나뿐만 아니라 함께 이 공간을 지켜가는 선생님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서로에게 좋은 스승이 되고, 학생이 된다. 그것이 에듀콜라를 지탱해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이 공간을 찾아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독자분들에게도 좋은 글로 배움과 가르침을 주고 받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세상의 모든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