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교실이 실패하는 이유 3. 새학기, 이건 알고가자.
이번화는
필자가 다룬
"
새학기를 맞이하는 교사들이 알아두면 좋을 팁
10
가지
"(2015.02.21
)
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
새학기, 누가 설레고 있습니까?
저경력은 저경력대로, 고경력이면 고경력대로 새학기는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자, 1년 교육농사(?)의 핵심이다. 대부분 새학기의 중요포인트를 3월 2일 개학후, 2-3주로 잡는 만큼 이때를 어떻게 보내는가를 교사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관심을 반영하듯 교사들의 새학기 노하우를 담은 저서들이 2월에 접어들면 큰 인기를 누린다.
허승환 선생님의 "황금의 2주일을 잡아라"는 이 시기 판매율이 급격하게 오른다. 그 이유는?
그렇다면 새학기에 당신과 나의 교실이 실패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염두해 두어야 할 다른 부분은 없을까?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1 잘 모르겠으면 일단 모방해라.
"마음에 드는 학급 모델을 따라해본다."
플립러닝, 스팀교육, 스마트교육, 배움의 공동체, 착한공부, 행복교육 등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위한 학습 모델 혹은 학급 운영 방법에 대한 모델이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 되고 있다.교사 스스로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교육방법을 찾아 그대로 적용해보는 시기가 필요하다.단, 이것이 개인의 성장에만 그치지 않아야 하며, 적용대상은 언제나 '인간'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모방하되 종교로 삼지 말 것."
교사는 언제나 열린사고를 하는 직업인이어야 한다. 그러나 한쪽에 오랫동안 몸을 담아두면 나도 모르게 특정 수업과 이론에 매몰되는 경우가 있다. 다양한 수업과 이론을 실천하면서 장단점을 골라낼 수 있어야 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아직까지 완벽한 교육이론은 없으며 학생들의 소질과 성질이 다양하므로 한가지 이론이 모두를 행복시켜 줄 수 있다는 '종교'적 믿음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일단 해보자. 실패하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2 교실을 움직이는 두가지 법칙, "하인리히의 법칙"과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기억하라.
"교실환경을 청소보다 안전의 관점으로 바라보자."
'하인리히의 법칙'을 원리를 학급에 적용해 보면, 학생이 교실환경속에서 안전한가를 가장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거울의 위치나, 책상의 높이, 교실 환경 중 날카롭거나 뾰족한 것은 없는지와 콘센트의 먼지, 소화기 위치 뿐 아니라문과 창틀의 유격 등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안전의 위협이 예상되면 새학기가 되기 전에 수리를 마쳐야 한다.
덧붙여, 이것은 학생 사이의 관계나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소통이 잘되던 학생이 어느날 나를 피하는 일이나 한참 소통이 어려웠던 학생이 어느날 교사에게 마음을 여는 일에는 '어마무시'한 계기가 있다기 보다는 아주 사소한 일들이 쌓여 한 가지의 결정적인 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하인리히의 법칙"
업무 성격상 수많은 사고 통계를 접했던 하인리히는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바로 산업재해가 발생하여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하인리히 법칙은 1:29:300법칙이라고도 부른다. 즉 큰 재해와 작은 재해 그리고 사소한 사고의 발생 비율이 1:29:300이라는 것이다.사소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면밀히 살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잘못된 점을 시정하면 대형사고나 실패를 방지할 수 있지만, 징후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출처 : 위키백과
관련영상:http://www.ebs.co.kr/tv/show?courseId=BP0PAPB0000000009&stepId=01BP0PAPB0000000009&lectId=1178082
처음에 깨져있던 유리창은 단 하나였다.
"내가 하려는 학급활동에 분란을 조장할 만한내용이 있는 지 확인하라"
깨진 유리창 이론의 핵심은 100-1=99가 아닌 0이라는 것이다.하나의 잘못된 오류 혹은 환경이 나머지 99를 모두 망치게 만든다는 것이다.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급생활을 위해 많은 규칙과 1인 1역을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규칙들 중에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거나 오해를 살 만한 것이 있다면 나머지 규칙들의 권위도 잃게 된다.
필자의 경험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청소구역을 나누는 일, 개인스티커(보상), 칠판에 이름 적기 등 교사는 좋은 의도로 시작하였으나 학생들을 서로 반목하게 하게 만드는 규칙들로 학기말에 고생했던 적이 많았다.(청소구역간의 어려움과 쉬움이 존재하여 서로 계약을 하거나, 스티커 제도로 오히려 학습결과의 빈익빈부익부현상을 가중한다거나 칠판에 잘못을 적어 학생간에 상호신뢰를 깨뜨리는 행위 등)
그러므로 많은 규칙을 만들기 보다, 큰 규칙 아래 분쟁이 생기면 그것을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
깨진 유리창 이론(영어:Broken Windows Theory,BWT)은미국의범죄학자인제임스 윌슨과조지 켈링이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출처 : 위키백과
관련 영상:http://www.ebs.co.kr/tv/show?courseId=BP0PAPB0000000009&stepId=01BP0PAPB0000000009&lectId=3017218
#3 ‘메러비언의 법칙’을 기억하자.
"단언하건데, 첫 날 만큼은 외모가 중요하다."
사람의 첫인상을 판단하는 데는 1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1초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일까?
UCLA 교수 알버트 메러비언(Albert Mehrabian)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첫인상에 대한 평가는
시각적 요소가 55%, 청각적 요소가 38%, 언어적 요소가 7%로 좌우된다고 한다.
시각적 요소는 용모, 복장, 머리, 표정 등으로청각적 요소는 목소리, 어조, 어투, 발음언어적 요소는 내용, 언어 구성, 존칭어 등으로 나눌 수 있다.조금 심란하지만,첫날 내가 학생들에게 무슨이야기를 했나보다는 내가 어떤 복장으로 서있느냐가 더 중요하단 뜻이다.
첫날, 남교사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여교사는 멋진 화장을 하고 그 동안 모셔두었던 깔끔한 옷을 입도록하자.
그리고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거울 앞에서 웃는 모습과 부드러운 눈빛을 연습하자.
이것만으로 93%는 먹고 들어간다는 게 놀랍지 않은가?
언젠가 바뀌겠지만, 첫 날만은 참으소서
#4 첫 날의 승부는 당신과 학생이 만나기 전에!
"첫 날은 학생들이 더 두렵다. 두려움을 기대와 즐거움으로 바꾸어 주자."
첫날 자리에 앉아 있는 학생들은 교사가 들어오기 전까지 두려움과 기대감에 뒤섞여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교사와 처음 만나기 전 학생이 자신의 이름이 쓰여있는 편지를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뒷면에는 지금 자신의 감정이나 기대되는 마음, 혹은 어떤 선생님일지 상상해 보는 글을 써보게 한다.
무겁지 않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좋다.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주자.
"첫날 의미있는 활동을 계획하였다면, 잘 보관하여 마지막에 공개할 수 있도록 하자."
학급을 학생들 스스로 이끌어나갈 수 있게 할 가장 좋은 방법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학생들과의 토의를 통해 혹은 차츰 학생들을 알아가면서 더욱 더 깊어 진다.
이왕이면 첫 만남에서 마지막 날까지 학생들에게 의미를 줄 수 있는 활동으로 계획해 두면 좋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1년 후의 희망편지쓰기, 1년 타임캡슐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실행하시는 것을 보았다.필자가 첫날 혹은 첫주에 했던 활동을 마지막에 활용했던 사례를 소개한다.
"1년 후의 나에게 보내는 영상"
3월 첫주에 학생들과 촬영하여 종업식이나 졸업식에 틀어주면 큰 감동이 된다.
#5 ‘슈드비(Should be) 컴플렉스’, '참교사 증후군'에 빠지지 않는다.
"너무 열정적인 교사가 되지 않는다."
교사는 해야할 일이 참 많다. 직업인으로서 교육자와 행정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에너지는 다른 직업군에 비해 빨리 떨어진다. 초기에 가졌던 에너지가 급격하게 떨어지면 처음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게 되고 그것이 'should be'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원인이 된다.
또한, 과도한 열정은 욕심과 기대로 발전되어 학생들에 대한 욕심과 기대를 갖게 되고, 이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한다. 가끔은 교사로서의 '나'를 내려놓고 편안히 일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완벽한 교육이론이 없는 것처럼 완벽한 교사도 없기 때문이다.
(참고 기사 :http://www.edu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844)
"참교사 컴플렉스에 빠지지 않는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를 보거나 훌륭한 교사들의 가열찬 성장을 볼 때면, '나는 언제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나는 참교사가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과 묘한 시기, 혹은 부러움을 느낄 때가 있다.많은 사람들이 '참교사'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학교에서는 옆 반 선생님, 학교공동체의 일부일 뿐이다.
앞으로도 수백명의 학생을 만나게 될 교사라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했나' 보다는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당신은 앞으로도 그 부분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며 그 고민이 충분히 당신을 '교사'로 만들어 주게 될 것이다.
특별한 참교사는 없다. 학생을 위해 노력하는 한 모두가 참교사이기 때문이다.
조금 실수하면 어떤가? 완성된 교사는 없다.
#6 새로 맡은 업무의 시작은‘업무관리시스템’으로 시작하자.
"해당 업무의 작년 접수,실적 문서를 모두 출력해 둔다. 혹은 한달치를 미리 출력해 둔다."
작년과 같은 업무를 받았겠다면 다행이겠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그렇지 않다. 특히 사수(전임자)가 이미 떠났거나 있어도 까칠한 사람이라면 새업무는 애로사항이 꽃피는 꽃동산이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물으러 다니기에는 난감하기 마련이다. 업무를 파악하다가 지적을 받거나 기일이 밀리게 되면 그로인한 스트레스는 본인과 학생들이 나누어 가지게 된다.
간단한 방법은 업무관리시스템에서 해당 업무의 1-2년치 접수, 실적 문서를 모두 출력(혹은 다운로드)하여 일자 순서대로 보는 것이다.교사들은 바뀌어도 교육청에서 내려주는 문서나 학교교육계획의 시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또한 업무관리시스템의 문서는 학교의 관리자까지 모두 보았고 인정한다는 의미이므로 업무를 추진할 때 그에 준해서 하면 된다.
(작년 문서와 함께, "작년에도 이렇게 했습니다"를 시전할 수 있다.)또한 교육청에서 요구하는 통계 대한 첨부도 있으므로 통계작성시에도 도움이 된다. 1년치가 어려우면 2달치 정도만 앞당겨 출력하면 도래하는 업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임자가 남겨준 폴더에 모든게 있을 거라고 판단하지 마라. 업무체계를 한눈에 볼 수 있거라고도 생각하지 마라.어머니가 쓰시던 주방에 가서 주방용품과 각종 양념 찾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7 개인블로그를 개설한다.
"올해 실천 혹은 성공하거나 실패할 모든 일을 기록하고 회고할 공간을 반드시 마련한다."
기록의 중요성은 어릴 때 부터 들어왔다. 특히 교사라는 직업은 기록이 밥먹여 준다. 블로그를 개설해서 수업을 복기하거나 아이디어를 담아둔다. 그리고실천하면 사진도 올리고 꾸민다.
농담삼아 블로그 혹은 페이스북에 올리려고 여행가는 사람, 식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처럼, 내 수업과 아이디어,철학을 담아두고 공유할 블로그를 개설하면 조금 더 기록을 하려는 의지가 생기게 된다.
또한 다른 블로그의 글들도 담아둘 수 있어 차후에 수업에 활용하기에도 좋다. 블로그가 공개적이라 꺼려 진다면 비공개로 해도 좋다. 에버노트와 같은 메모 앱을 적극 활용한다.
필자가 자주가는 다른 블로그들이다. 참고하기 바란다.
[에듀콜라]홈페이지http://educolla.sharedu.kr/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haredu/
[BK의 스마트한 교단일기]http://blog.naver.com/irian926/
[허승환선생님의 예은이네]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classstory/
[참쌤의 콘텐츠스쿨]https://www.facebook.com/groups/620467784729711/
[실천교육교사모임]https://www.facebook.com/groups/1435079596805452/
[서준호 선생님의 마음흔들기]http://blog.daum.net/teacher-junho
[수요일 밴드의 블로그]http://sooband.com/
[악마쌤의 착한공부]http://akmassam.tistory.com/필자의 블로그다. 스스로 실천하고 있음을 인증하는 거다.
#8 교육과관련 없는 새로운 취미에 관심을 가져본다.
새학기에는 학교와 관련없는 스포츠 댄스나 배드민턴, 도예, 마술, 우쿨렐레 등 취미활동에 관한 연수들을 온라인 혹은 집합 연수로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도 있고 교육에 관한 더 넓고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도 있다. 특히 악기를 배워보기로 마음 먹은 교사라면 다음 글을 읽어보기를 강추한다.
(당신이 통기타보다 우쿨렐레를 먼저 배워야 하는 이유http://educolla.sharedu.kr/?r=educolla&c=2002&uid=2509)
학생들때문에 지칠 때,
아침에 일어났는 데 학교에 가기 싫을 때
당신이 새롭게 시작한 취미가 당신을 다시 불타오르게 할 것이다!
단, 당신이 기타를 배웠다고해서 누군가 무조건 좋아할 것이라는 착각은 하지 말자.
#9 수업 연구나성장을 함께 할, 그리고같이 차(술) 한잔 할 수 있는‘멘토’를 정하라.
"가치있는 생각을 공유할 멘토를 찾는다."
교컴이나 인디스쿨, 학습놀이터 등 교사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수업을 함께 연구하는 그룹이 많다. 진지한 수업연구부터 시시콜콜한 학교 뒷담화까지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동학년이라면 더욱 좋다. 되도록이면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이 더 더욱 좋을 것이다.그리고 중요한 것은 멘토를 신격화거나 맹목적으로 따르면 안된다는 것이다.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오래갈 수 있는 관계가 된다.
여담으로,필자에게 있어서'치맥'은 언제나 옳다.그리고 이것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멘토'라고 생각한다.
단, 치맥 자체를 멘토로 정하면 곤란하다
#10.지금 남은 기간을 정말 푹 쉰다.
말 그대로다.3월이 되면 가장 그리워 할1,2주일은 바로 지금이다.
바쁘겠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푹 쉬며 가볍게 열정을 충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