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당신의 교실이 힘들다고 느낀다면 꼭 알아두어야 할 3가지
교사에게 3월은 가장 바쁜 달이다. 제출해야 할 공문부터 가정통신문으로 보내고 수합해야 하는 일,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익숙해지고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일을 성인의 영역부터 아동, 청소년의 영역까지 펼쳐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경력이 쌓여도 늘 새롭고 짜릿하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교사들이 3월에 강력한 프로그램과 학습활동, 나름의 카리스마와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학급의 기초공사를 해나간다. 기본생활습관과 학습 방법, 교과별 학습 루틴 등 3월에 꼭 합의가 되어야 하는 것들을 훈련하고 전달한다. 그런데, 3월에 그럭저럭 잘 합의되고 지켜졌다고 생각한 일들이 4월이 되면서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특히, 교사의 마인드가 먼저 무너진다.
인천서흥초의 정명근 선생님은 "2,3월에 교사들도 서로 으쌰으쌰하며 챙겨주는 분위기에서 4월 즈음이 되면 서로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놓치는 부분들이 생긴다"라고 말한다. 더군다나 요즘같은 시기에는 옆 반, 동료 선생님에게 학급의 문제에 조언하거나 피드백을 하는 행위가 거의 '금기'에 가깝게 느껴지기에 이런 '무너짐'은 오롯이 교사 개인의 몫이 된다. 그러므로 교사의 진짜 싸움은 4월 부터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4월의 교사, 학급을 돕기위한 방법을 소개 한다.
선생님 교실의 3월 허니문은 안녕하신가요?
출처, 학교한줄 인스타그램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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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등교시간부터 청소까지 우리반 규칙과 루틴을 다시 확인해보자
교사들이 생활지도에서 생각하는 가장 큰 불합리함은 합의한 규칙들을 학생들이 너무 가벼이 여기것과 규칙을 지키지 않는 학생들에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4월 즈음이 되면 교사의 '화'와 큰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옆 반에서 큰 소리가 들려오면 '아, 이제 곧 나도 저렇게 되겠구나'하고 운명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나을까? 규칙 위반자, 혹은 규칙의 불합리함이 드러났을 때가 1년을 지혜롭게 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 1인 1역의 피드백 하기 : 한달간 학생들의 역할에서 생긴 불합리함을 찾아내고, 함께 피드백 한다.
- 순서에 예민한 학생들 : 선착순, 가위바위보의 대안을 함께 논의하고 제시하기
- 교실 내외에서 장난이 심한 학생들 : 안전한 방식의 놀이, 보드게임 구입(학급 예산 활용) 등에 적극 참여시키고 관리 맡기기
- 수업 방해행위를 하는 학생들 : 수업 시작 전 오늘 수업에 꼭 필요한 물건과 행위를 해당 학생이 직접 정하게 하고, 해당 학생이 오늘 가장 잘 지킨 학생을 찾도록 하기
특히, 교사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에 대한 호감도 등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을 하기도 하는 데, 이런 설문을 학급 회의 전, 혹은 수시로 접수하여 한번 정해진 규칙이 끝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마다 이야기를 나누어 자신의 행위와 규칙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2. 교우관계를 파악하기 좋은 기회를 잡아라
흔히, '인싸'로 표현되는 성향의 학생들은 3월 부터 활발히 활동하면서 한눈에 보아도 눈에 띄는데, 소극적인 학생들은 4월 즈음이 되어야 그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의 성향을 3월간 숨기소, 교사의 성향에 따라 탄력적으로 교우관계나 생활태도를 보여주는 학생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개성을 가진 학생들이 학급 자리, 짝 바꾸기 등의 활동을 하면서 교우관계의 양면을 수면위로 보여준다. 교사는 짐작만 하고 있던 학생간의 관계, 서열 등을 눈으로 확인한다. 학생 개인에 대한 호감, 혹은 남성, 여성의 대립, 같이 앉았을 때 긍정적 효과를 주는 그룹, 반드시 멀리 떨어뜨려야 하는 그룹 등을 파악한다. 이 상황은 현장체험학습 등 야외활동을 계획하면서 심화되는 데, 이 때 교사가 지혜를 발휘하여 학생들의 교우관계에 대한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세워야 한다.
-자리 바꾸기 혹은 체험학습 짝 정하기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필자는 아래와 같은 가이드라인을 안내하고 시작한다.
1) 자리를 어떤 방식으로 정하더라도, 앉은 학생이 수업권을 침해 받지 않도록 키와 시력 등을 고려한다.
2) 같은 자리를 두번 연속 앉은 친구에게는 해당 자리를 원하는 다른 친구와 맞바꿀 기회를 가진다.
3) 자리를 바꾼 후 특정학생 혹은 위치와 3회 이상 수업 방해 행위가 일어나면 모둠을 조정한다.
4) 사람은 누구나 어떤 대상에 호불호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
5) 자신이 떠난 자리를 완벽하게 청소한다.
체험 학습 버스 자리 앉기 등에도 비슷한 가이드 라인을 적용한다. 가끔, 학생자치를 생각하며 학생들에게 이런 과정을 온전히 자율로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학급은 엄연히 공동체이며, 권련서열과 신체적, 심리적 소수자 위치에 놓인 학생들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교사는 형평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한번 학생끼리 정해진 뒤에는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사전에 학생들과 '만약 멀미가 심한 사람이 있다면' '내가 원하지 않은 사람과 앉게 된다면' '홀수라서 혼자 앉게 된다면' 등의 여러가지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하고 진지하게 토의를 해보며 함께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학생들이 교우관계에서 배려해야할 부분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 이다.
판곡초의 조유진 선생님은 '이렇게 짝바꾸기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교우관계 조사를 한다. 조사 내용을 토대로 학교폭력 등 예방차원의 상담도 하고, 다음 자리배치에도 고려한다'고 추천했다. 덧붙여 인천시교육청의 김진영 장학사는 '교우관계 설문 조사시, '싫은 친구 이름대기'와 같이 강한 어휘를 쓰는 것'에 유의해야 학생들이 언어로 인해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교우관계 조사시 호감은 '함께 모둠을 하고 싶은 친구, 버스에 같이 앉고 싶은 친구'로 비호감은 '대화가 어색한 친구, 함께 모둠을 하면 어색한 친구' 정도로 순화하는 것이 좋다.
3. 이것도 저것도 어렵다면 적어도 '아침루틴'은 확실히 잡아두자
교사에게 자신의 학급 루틴이 무너지는 느낌, 에너지를 가장 많이 빼앗기는 첫 장면은 바로 아침 루틴이 무너졌다고 느낄 때이다. 매일 다른 활동으로 활력을 주려는 교사나 항상 독서로 일관하는 교실도 같은 난관에 봉착한다. '왜 지각생은 늘어가고' '멍때리고만 있는' 학생들이 늘어나는가? 4월은 3월과 달리 교사도 어느 정도 학생들의 루틴이 안정되었다고 느끼기에 학급 일과를 준비하고 급하게 온 공문이나 서류도 확인하며 정신이 없을 때이므로 학급의 아침루틴이 잘 되지 않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기도 한다.
-감정 출석부, 글똥누기, 미덕활동, 아침학습지, 독서활동 등 많은 아침 루틴이 있지만 아침시간의 본질은 아래와 같다.
1) 오늘 하루 교과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준비
- 칠판이나 PPT, classroomscreen,아이스크림 toolkit, 티처캔 수업 화면 프로그램등을 활용해 그 날 교과 안내를 간단히 적고 상시로 보여준다.(클래스 툴킷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
- 무슨 시간에 뭐해요? 와 같은 말을 듣기 보다, 00활동은 어떤 것인가요?라고 묻는 것이 훨씬 학습 동기 유발에 도움이 된다.
교사도 등교 후 첫 루틴은 오늘 하루 일과를 학생들에게 핵심만이라도 간단히 안내하는 것으로 한다.
화면은 필자가 클래스룸스크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모습
2) 책상에 앉으면, 사물함에서 교과서와 필요 공책, 필기도구를 준비
- 책상정리 영상, 사물함정리 영상 참고하기(링크 클릭)
- 교사를 가장 스트레스 받게 하는 것은 다양한 아침활동의 불성실이 아니라, 수업시간마다 교과서와 준비물을 챙기느라 반복되는 기다림과 준비안된 학생들의 태도임을 잊지 말자.
3) 수업 시작 전 5분 학생기분 살피기, 교육적 문장 함께 읽기
- 감정 출석부같은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적인 교사와의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던 학생' '오늘 수업 중 기대되는 과목' '오늘 마음이 답답하거나 예민한 학생' 등을 제시하며 간단하게 '성토의 장'을 나누는 것이다. 오늘 감정이 예민한 친구와는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자. 오늘 교사의 건강이나 심리적 상태 등을 미리 알려주는 것도 좋다. 물론 '오늘 선생님 기분 안좋으니 건드리지 마라'와 같은 선포의 의미는 아니다. 옥계동부초의 이보명 선생님은 '일주일에 한가지 미덕을 실천하기 위한 다짐과 방법을 글로 쓰며 자신의 마음을 챙기는' 활동으로 아침시간을 채워나간다고 하였다. 교사가 준비한 하루 한줄의 명언이나 그림책의 한장면, 학급에서 함께 정한 가치의 낱말과 문장등을 함께 낭독하고 시작하는 것도 그 날 하루의 방향을 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교실을 벗어나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4월
4월은 5월 처럼 본격적으로 학교행사가 많아 지기 전, 한 숨돌리기 좋은 시기 일 수도 있다. 부산진초의 서영인 선생님은 '4월은 따듯해져서 체육활동하기 좋고, 이 때 에너지를 좀 풀어놔야 학습에도 집중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이 있는데,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활동을 못해 억눌린 에너지가 사고나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같다고 한다. 동의하는 부분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연 태동의 아름다움 만끽하고 산책과 야외수업을 틈나는대로 나누며 학생들에게 학습이 교실과 교과서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교사가 향후 학생지도에 힘을 실어 말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