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연필의 그림책 Quiz] 특명, 제목을 찾아라 #4
안녕하세요?
초록연필입니다. 벌써 그림책 퀴즈 4탄으로 만나 뵙게 되었네요.
그림책 퀴즈를 내다보면 항상 고민에 휩싸이게 되는데요.
"너무 쉬운 거 아냐?"
"아니지. 너무 어려운 거 아냐?"
어떤 분이 글을 읽으실 지 모르니 혼자 이랬다 저랬다 생각에 빠집니다.
퀴즈를 내느라 저도 더 많은 그림책을, 더 열정적으로 읽게 되어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첫 번째 그림책은 무엇일까요?
"엄마가 소리쳤어 "이 괴물딱지 같은 녀석!"
맥스도 소리쳤지.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
그래서 엄마는 저녁밥도 안 주고 맥스를 방에 가둬 버렸어.
놀랍게도 1963년에 출간 된 책.
전세계적으로 2천만부 이상 팔려온 책이고, 앞으로 영원히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사랑받을 책이지요.
지금이야 괴물이 그림책이 소재로 사용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그때만 해도 괴물이 그림책에 나와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것 때문에 갑론을박이 있을 정도였다고 해요.
그림 뿐만 아니라, 프레임의 변주로도 우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죠.
벌써 맞히셨다고요?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다음 문제로 가시죠!
두 번째 그림책 나갑니다아!
어때요, 익숙한 장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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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그 작가인데. 작가 이름은 내가 알겠는데.
'제목이 뭐더라?' 하고 계시죠.
그럴 줄 알고 힌트를 준비했지요.
주인공 여자아이가 앉아 있는 테이블 앞에 물건들을 잘 봐 주시겠어요?
후추와 소금, 컵과 그릇도 있지만 뭐, 시리얼도 있고.
또 또, 시리얼도 있고요.
자세히 보셨다면 정답을 이제는 아셨겠네요!
세 번째 그림책 나갑니다아!
익숙해서 반가워하실 분들이 많은 작품인데요.
저는 아시다시피 식물 덕후입니다.
식물을 키우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째서 내가 애써 가꾸는 식물은 잘 죽고, 키우고 싶지 않은 잡초들은 무성하게 자라나지?'
저희 마당에 있는 텃밭엔 크라는 방울토마토는 크지 않고,
멀리서 날아온 이름 모를 풀들만 무릎 높이까지 자라더군요.
조금 생각해보니 알 것 같기도 했어요.
아무도 가꿔주지 않기 때문에 더욱 튼실하게 자라는 거였어요.
꼭 누가 가꿔줘야 하나요?
야생의 것 그대로 강인하게 살아남는 거죠.
보도블럭마저 너무 한국적이어서 웃음이 났던 작품입니다.
아시죠? 큰 상까지 외국에서 받아온 작품이라는 것도요.
네 번째 그림책 나갑니다아!
이제는 덕후력이 높은 분들이 솜씨를 발휘할 차례입니다.
"어머나, 뜻밖의 손님이네. 너도 발레를 배우러 왔니?"
아기토끼는 용기를 내어 힘껏 고개를 끄덕였어요.
"토끼가 발레를 한다고?"
"정말?"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와요.
아기토끼는 조금 불안했어요.
출간된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주 따끈따끈한 작품이지요.
읽자마자 혼자만 알고 싶을 정도로 못 견디게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좋은 작품일수록 널리 함께 읽어야 하지 않을까요?
처음 보는 작품이라고요?
하지만 힌트가 그림과 텍스트에 다 있습니다.
단어 몇 개만 검색창에 쳐 봐도 정답이 나올걸요!
다섯 번째 그림책이네요. 이제 마지막입니다.
이것까지 맞추시면, 긴 말 않겠습니다. 당신은 명백히 그림책 덕후입니다.
"난 춤추는 공룡이오."
"그래서? 여긴 무슨 일로 왔소?"
우리는 자주 맞딱뜨립니다.
초대하지 않은 손님, 반갑지 않은 손님. 바로 불청객 말이죠.
저는 불청객은 차갑게 잘라버리거나, 완전히 무시해 버리기 일쑤지만
영화나 소설, 그림책에서는 그 불청객이 있어서 많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죠.
"돌아가시오!" 하고 문 탁 닫아버리면?
혹은 "아이고, 죄송합니다." 하고 돌아서버린다면?
그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겠지요.
이 장면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을 신나는 일이 벌어지게 되죠.
무척 애정하는 그림책입니다.
이렇게 다섯 편의 퀴즈를 모두 풀어보았네요.
오늘 퀴즈, 어떠셨나요?
퀴즈를 내는 저도 분명히 알던 작품인데, 특정 장면만 바라보고 있으면 '이 책이 맞나?' 하고 낯설 때가 있습니다.
작가들이 한 장면 한 장면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을지 생각해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지요.
저는 다음에 퀴즈 5탄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정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곧 만나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