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6, 完] 24. 연재를 마치며
지난 한 학기동안, 교실에서 혹은 원격으로 576시간을 배웠습니다. 국, 도, 사, 수, 과), (음), 미, 체, (영), 실, 창의적 체험활동까지.
매년 교실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을 간간히 블로그에 두드려 오던 차 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기왕이면 등교 상황에서 벌어지는 배움에 집중해서 두드려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실과 원격 등교 상황에서 어떻게 배움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배움을 이루어가는지 그 층위를 드러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듀콜라의 글은, 그렇게 블로그에 두드렸던 총 100편(100일)의 매일 배움 이야기 중에서, 국어, 수학, 사회, 미술, 체육, 실과, 창의적 체험활동에 이르기까지 스물 두 편을 주제별로 묶어 낸 글입니다.
블로그에 매일의 배움 이야기를 두드려 내는 일은 꽤나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보통 하루에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을 두드려야 하는. 길 때는 두 시간을 넘기기도 하는. 그저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남긴 배움 결과의 실체를 어떻게든 건져내는 그런 작업이 되었습니다. 이를 묶어 내면서도, 이 또한 정제하고 정리하며 걸린 시간도 만만찮았습니다.
그럼에도, 교사가 속한 교실 배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음을 꼭 밝히고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처음의 다짐과는 다르게 말랑거리는 글이 될 수 없었습니다. 배움의 앞과 뒤를 살피고, 배움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고민과 한숨, 걱정과 우려가 계속되었기 때문입니다. 교사는 과연 잘 해 내고 있는가. 교사가 하는 것은 적절한 배움의 장을 펼쳐내고 있는가. 교사는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이유를 제공하는가.
576시간 모두를 배움으로 꽉 채우진 못했지만, 감히 정말 많은 시간을 배움을 위해 전심전력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고였는가, 최선이었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러진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록의 힘이 놀라움을 느낍니다. 덕택에, 2학기의 배움인 512시간은 그만큼 더 충실한 배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이번 시리즈를 여기에서 맺고,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시리즈 [512]에서 다시 만나뵐까 합니다. 총 열 여섯 편을 계획하고 있는 바, 조금 더 유의미한 배움의 기록이 담길 수 있도록, 설계하고, 운영하며, 정리해가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도전해 보겠습니다.
이번 시리즈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