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World] 9. 스토리텔링 보드게임
이야기가 흐르는 보드게임 - 스토리텔링, 혹은 커뮤니케이션 보드게임
흔히 스토리텔링 보드게임은 역사가 오래된 보드게임 장르이며 그만큼 다양한 보드게임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국내에서 회자된 보드게임은 옛날옛적에 Once upon a Time. 이 보드게임은 카드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진행하는 보드게임입니다. 한 문장의 이야기를 만들면서 그 문장 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단어가 카드의 단어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레 이야기가 하나 만들어지게 됩니다. 굉장히 자유도가 높은 스토리텔링 보드게임이라고나 할까요. 혹은 천일야화 Tales of the Arabian Nights 나 셜록 홈즈 컨설팅 디텍티브 Sherlock Holmes Consulting Detective 같은 보드게임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에 맞추어 새로운 시나리오가 등장하는 방식의 보드게임입니다. 그래서 스토리북이 따로 존재하고 게임 진행에 따라서 스토리북의 이야기가 제각각 등장하는 방식의 보드게임입니다. 이런 보드게임이 초등학교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는 자유도가 너무 높거나 - 옛날옛적에 - 아직 한글로 번역되지 않은 - 천일야화, 셜록 홈즈 컨설팅 디텍티브 - 탓이 큽니다.
자유도가 높은 보드게임은 아무래도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제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어른들 같은 경우에는 살아오며 겪은 다양한 경험들을 통하여 높은 자유도에 대응할 수 있으나, 아직 아이들은 넘치는 자유도를 잘 활용하지 못합니다. 아니, 이는 어찌보면 요즘 아이들의 특성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그저 자유로운 시간만 주어지면 무슨 놀이이든지 만들어 즐기곤 하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것을 어려워합니다. 학교에서 그렇습니다. 간혹 선생님이, 얘들아, 오늘은 자유 시간을 주겠다, 라고 하면, 처음에 아이들은 우와! 하지만, 실제로는 그 자유 시간에 '뭐하지?', '뭐하고 놀지?'만 반복하여 말하다가 그저 시간을 다 보내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래서 학교 아이들이 간혹, 선생님, 자유 시간 주세요, 라고 말하면, 위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폭풍 공감. 그냥 하던 수업을 계속 할 수 있게 됩니다. 자유도가 높은 보드게임은 오히려 아이들을 힘들게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의 제약이 있는 보드게임이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스토리텔링 보드게임을 학교에서 다양하게 시도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 와중에 이런저런 보드게임들을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이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인 스토리텔링 보드게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다양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보드게임들도 소개해 볼 생각입니다. 어찌보면, 이 포스팅은 스토리텔링 류의 보드게임 안내라기보다는, 아이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폭넓게 도와줄 수 있는 보드게임의 소개라고 보아야 할 듯 싶네요.
딕싯 Dixit
딕싯 보드게임에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내 마음을 맞춰봐'. 이 보드게임은 카드가 여러 장 사용됩니다. (84장) 카드의 그림은 여러가지 생각해 볼 거리가 많은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령,
위와 같은 그림들 말입니다. 이 그림들은 아이들이 미술 수업 시간에 베껴 그린 그림들입니다. 아직까지 상상을 쉽사리 실감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딕싯 보드게임의 그림은 상상의 모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한 번 모사해보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상상화 그리기를 진행. 미술 수업 이야기는 차후에 두드려 볼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딕싯 보드게임은 이런 그림들이 84장 들어있습니다. 이 카드들을 모두 여섯 장씩 나누어 가지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한 플레이어가 이야깃꾼이 됩니다. 그리고 카드 한 장을 다른 플레이어들 몰래 고른 후 그 카드를 보여주지 않고, 그 카드를 볼 때 생각나는 단어, 혹은 문장을 이야기합니다. 시도 좋고, 속담, 노래의 일부, 영화 제목도 좋습니다. 그러면 그 단어, 혹은 문장, 시, 속담, 노래의 일부, 영화 제목 등등등을 들은 다른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 중에 그것과 관련이 있는 카드 한 장을 골라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게 내려놓습니다. 모두 다 보이지 않는 상태로, 이야깃꾼은 잘 섞어서 한 장씩 앞으로 내려놓습니다.
요렇게. 그런 다음,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이야깃꾼 플레이어가 말한 카드가 무엇인지 맞추는 보드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토큰을 이용하여, 몇 번 카드가 이야깃꾼의 카드인지 맞추게 됩니다. 만약 3번이 이야깃꾼이 낸 카드 같다면, 자신의 토큰 중 3 토큰을 손에 꼭 쥐면 - 너무 꽉 쥐면 토큰에 땀이 배일 염려가 있으므로 너무 꽉 쥐지는 않도록... (쿨럭) - 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공개.
만약 모든 플레이어가 이야깃꾼 플레이어의 카드를 맞추면, 이야깃꾼 플레이어를 제외한 다른 모든 플레이어가 2점씩 획득합니다. 문제를 너무 쉽게 냈네요. 만약 모든 플레이어가 맞추지 못하였다면, 마찬가지로 이야깃꾼 플레이어를 제외한 다른 모든 플레이어가 2점씩 획득합니다. 문제를 너무 어렵게 낸 탓이죠.
만약 몇몇 플레이어만 맞추었다면, 맞춘 플레이어와 이야깃꾼 플레이어가 각각 3점씩 점수를 얻습니다. 마음이 통하였으니까. 그리고, 이 경우는 선택받은 이야깃꾼이 아닌 플레이어도 1점을 얻습니다. 어쨌든 이야깃꾼의 마음을 헤아렸잖아요?
이 보드게임은 초등학교 6학년 수준에서도 꽤나 어려운 보드게임입니다. 아이들은 보통 문장, 이야기, 속담 같은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보통은 단어로 제시할 뿐입니다. 그러면, 이야깃꾼이 아닌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가진 카드 안에서 이야깃꾼의 단어에 어울리는 카드를 잘 못 골라냅니다. 답이 뻔해지죠. 하지만, 딕싯은 쓸모가 많은 보드게임입니다. 카드 하나하나가 참 멋진 일러스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저 카드만 있어도, 뭔가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래서 저는 매년 딕싯 카드를 가지고 상상화 그리기 도입을 합니다. 사실, 무엇보다 멋진 상상화의 예시가 될 수 있으니까요.
딕싯은, 보드게임 자체로의 의미를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보드게임입니다. 누군가 진심을 털어놓고 싶을 때, 이 보드게임을 이용한다면 조금 더 쉽게 말할 기회를 얻을 수 있게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 보드게임을 상담 도구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해보고 싶은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보드게임을 너무 자주 플레이하면 카드를 외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카드만 따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딕싯 보드게임의 스핀오프 및 확장 보드게임만, 오딧세이, 퀘스트, 여행, 오리진, 메모리, 예감 등등등. 몇 가지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현장에는 기본판만 있으면 됩니다. 아이들은, 아주 많이 찾지는 않거든요.
텔레스트레이션 Telestration
텔레스트레이션 보드게임은, 제 생각에는 텔레파시와 일러스트레이션의 결합 단어로 보입니다. 내 그림을 보고 내 단어를 맞춰봐, 정도라고 할까요.
이 보드게임은 - 한글판의 경우 - 모든 플레이어들이 100여장의 카드 중 각각 카드 한 장을 뽑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카드는 두 면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면에는 주사위 눈금에 따라 단어가 쓰여져 있습니다. 메인 플레이어가 이 카드의 어떤 면을 사용할지 선택하고 - 카드의 각 면에는 '이쪽', '저쪽'이라고 쓰여 있으므로, '이쪽' 면을 할지 '저쪽' 면을 할지 고르면 됩니다 - 주사위를 굴립니다. 그러면 각 플레이어는 선택된 면의 주사위 눈금에 해당되는 단어를 자신의 스케치북에 큼지막하게 씁니다. 물론 옆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게 말이죠. 그리고 그 단어에 해당하는 그림을 그린 후에 시계 방향으로 스케치북을 넘기거나 - 짝수 명의 플레이어들이 참여할 때 - 그냥 스케치북을 넘깁니다 - 홀수 명의 플레이어들이 참여할 때. 그냥 스케치북을 넘기면 넘겨 받은 플레이어가 단어를 보고 그림을 그리면 됩니다. 그렇게 시계 방향으로 스케치북을 넘기는데, 넘겨받은 플레이어는 넘겨받기 전 플레이어가 그리거나 쓴 것만 봐야 합니다. 만약 그림을 보았다면 그 그림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어로 써야하고, 만약 단어를 보았다면 그 단어에 대한 그림을 그리면 됩니다.
이 보드게임의 묘미는 처음 단어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거죠.
뭐냐, 고 쓸 수 밖에 없는 아이이 고뇌가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아주 빵빵 터집니다. 다만, 누군가 빵빵 터트려주어야 터집니다. 이 보드게임이 어려운게, 아이들끼리 아주 낄낄깔깔하하호호히히해야되는데, 그저 밋밋하게 하면 밋밋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보통 낄낄깔깔하하호호히히하는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인데, 남자 아이들은 그림 그리는 보드게임을 아주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남자 아이들은 낄낄깔깔하하호호히히하지 않는 아이들이기 일쑤이구요. 그래서 어렵지만, 2016학년도 저희 반 여자 아이들은, 딕싯보다도, 컨셉트보다도, 듀플렉보다도, 텔레스트레이션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2018학년도의 아이들도 텔레스트레이션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 하나. 보드게임에 들어있는 전용펜은 금새 그 수명을 다합니다. 그림 지우는 천도 들어있는데 그것도 작고 저품질. 혹여라도 사용하고나서 그려진 그림을 깨끗하게 지운 후 정리하는 것을 놓치면, 다음 차례에 보드게임하는 아이들이 굉장히 화를 냅니다. 가끔 그 상태로 오래오래 방치된 경우라면, 아이들은 지우지도 못하고 보드게임을 플레이해보지 못한 채 다시 넣어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깔끔한 정리가 필수. 세필 보드마카 같은 것을 구매해서 함께 제공할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혹여 전용펜을 사용하지 못하면 보드마카를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세밀한 묘사가 조금 어려울 뿐.
같은 학년 선생님들과도 해 보았는데, 이 보드게임이 마음에 드신 선생님은 당장 학급운영비로 이 보드게임을 구매하셨습니다. 하나 둘 쯤 가지고 있으면 좋을 보드게임입니다.
영문판은 8인 버전과 12인 버전 - 파티팩 - 이 있습니다. 영문판은 카드가 400장인데, 대신에 단어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 반에 있는 영문판은 사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막상 단어뜻을 알아도, 그 단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럴 때는, 굳이 주사위 눈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가진 카드에서 뜻 아는 단어를 하나 골라 쓰고 그려도 된다고 말해 줍니다. 물론 한글판이 있습니다. 3만원 안쪽으로 구매해서 같이 가지고 놀만한 보드게임을 제격입니다.
확실한 것은, 8인을 꽉 채울 때 - 8인까지 가능한 보드게임입니다 - 재미가 훨씬 더 하다는 것.
컨셉트(콘셉트) Concept
컨셉트 보드게임은 조금 묘한 보드게임입니다. 게임판에 이런저런 아이콘이 잔뜩 표시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이 편을 먹고 설명합니다. 맞추는 것은 각각. 두 사람이 카드 한 장을 뽑고, 의논하여 단어 혹은 구절 하나를 고릅니다. 영화 제목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그런 다음, 물음표 마커와 느낌표 마커, 그리고 색깔 큐브를 이용해서 그 단어를 설명합니다. 이 때, 설명을 맡은 두 사람은 말을 하지 않고 마커와 큐브만 가지고 설명해야 합니다.
설명서에 나와있는 예를 설명한다면, 우유를 설명하기 위하여 설명을 맡은 사람들은 위의 그림에 표시된 곳에 물음표 마커와 느낌표 마커를 올려두면 됩니다. 물음표 마커는 핵심 개념을 설명하는 그림 위에, 느낌표 마커는 부가 개념을 설명하는 그림 위에 올려 놓습니다. 핵심 개념은 액체요, 부가 개념은 하얀색 액체이니, 이 정도면 우유를 유추할 수 있겠죠?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보죠.
설명서에서 들고 있는 예시로, 초록색 물음표 마커는 위 표시된 건축물 아이콘 위에, 그리고 초록색 큐브(정육면체 모양의)는 금속 아이콘 위에 놓여 있습니다. 즉, 주요 개념은 금속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라는 말이죠. 그리고 빨강색 느낌표 마커는 지구 위에, 그리고 빨강색 큐브는 빨강 물감, 파랑 물감, 하양 물감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즉, 금속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인데, 아마 빨강, 파랑, 하양색과 관계있는 나라에 있다는 말이겠지요. 짐작이 되십니까? 네, 바로 빨강, 파랑, 하양의 국기를 가진 프랑스에 있는 금속 건축물인, 답은 에펠탑입니다.
맞춘 사람은 전구 두 개를, 맞추도록 설명한 플레이어 두 사람은 전구 한 개 씩을 가집니다. 전구가 다 떨어지면 게임이 끝납니다. 맞출 때는 각자가, 설명할 때에는 두 사람이 설명하되, 설명은 말 없이, 물음표/느낌표 마커와 각 색깔의 큐브를 아이콘 위에 놓아서 설명합니다. 각 카드에는 9가지 개념과 고유명사, 사물 등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두 사람이 의논해서 하나를 골라 설명하기 시작하면 됩니다.
2014년도와 2015년도에는 아이들이 꽤나 좋아했습니다. 특히 2015년도 아이들은 이 보드게임을 늘상 하는 아이들이 있었네요. 이후로는... 담임이 조금 덜 열성을 부려서인지 아이들이 게임의 재미를 그렇게 크게 느끼지 못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옆에서 계속 봐 주면서 아이들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해 주었어야하는데, 조금 게으름을 부렸더니 이후의 아이들은 영판 재미를 못 느끼네요. 그러나, 대체로 아이들은 꽤나 좋아하는 보드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듀플릭 Duplik
어떻게 하다보니 위에 소개한 모든 보드게임이 다 코리아보드게임즈 사에서 한글판으로 나온 보드게임들이네요. 듀플릭 보드게임도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한글판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제일 위의 딕싯만 빼고는, 언어가 꽤나 많이 포함된 보드게임들이므로, 가급적이면 한글판으로 구하시면 플레이가 조금 쾌적하겠네요.
듀플릭은 미술감독 한 사람과 나머지 사람들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미술감독은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한 번 씩 하구요. 미술감독 플레이어는 카드를 한 장 받습니다. 카드의 왼편에는 그림이 하나 있고, 오른편에는 빨강색 복잡한 선들이 막 그어져 있습니다. 미술감독은 그림을 다른 플레이어가 보이지 않도록 하면서, 모래시계를 뒤집고 그림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모래시계는 약 1분 30초 정도 지나면 다 내려가는 듯 한데, 이 시간동안 미술감독은 오로지 말로만 그림에 대해서 설명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나누어 준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 됩니다.
시간이 다 된 후에, 미술감독 플레이어는 빨강색 셀로판지를 자신이 받은 그림 위에 올립니다. 그러면 카드 오른편의 빨강색 복잡한 선들은 사라지고, 열 개의 문장이 나옵니다. 그것은 바로 플레이어들이 그린 그림에 대한 채점기준. 예컨대, 무엇을 그렸으면 점수를 받는다, 무엇을 무엇 위에 그렸으면 점수를 받는다 등등, 10개의 점수 항목을 채점합니다. 채점을 자기가 하면 안되니까 그림은 시계 방향으로 한 칸 씩 넘기구요. 그래서 각자 받은 점수를 그림 그린 종이에 표시해둡니다. 만약, 하나의 항목에 대해서 한 사람이라도 점수를 받았으면 미술감독 플레이어도 점수를 1점 받겠지요. 이렇게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미술감독 플레이어를 하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그림을 그리면 됩니다.
처음 교실에서 사용했을 때... 여덟 명이 두 시간 동안 기본 그림 그리는 종이를 다 사용해 버렸습니다.
미술감독 플레이어가 조금만 작은 목소리로 설명하려고 하면 '좀 큰소리로 하라고!'라면서 성질들을 내고 얼마나 몰입해서 보드게임을 하던지... 그러나 저희 반에서 (제 기준에) 제일 믿을만한 판단력을 가진 여자 아이에게 물어보니, '그래도 텔레스트레이션이 더 나아요'라면서...
제 생각에 이런 종류의 보드게임들은 매년 최고로 여기는 보드게임들이 달라지는 듯 합니다. 어떤 아이들이 모이느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서로를 알아가느냐에 따라서 그 때 그 때 마다의 선호도가 달라지는 듯 싶습니다. 그래서, 요 보드게임들은 항상 설명을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떤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줄지 저는 알 수 없으니까요.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제 생각에는 스파이폴 Spyfall도 커뮤니케이션 장르의 보드게임으로 볼 수 있을 듯 한데 - 보드게임 내내 대화를 하니까요 - 그렇게 치면 레지스탕스 Resistance 같은 보드게임도 그렇게 보아야겠죠. 엄밀하게 요 보드게임들은 블러핑 요소가 더 강한 보드게임이니, 그 장르를 설명할 때 같이 설명하려고 합니다.
매년 스토리텔링 보드게임으로 텔레스트레이션 보드게임을 소개해 왔었는데, 올해는 다른 보드게임을 소개해보려고 여러 카피 준비해 두었습니다. 픽토 매니아라는 보드게임인데,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해 본 후에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