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1학기 국어] 1. 비유하는 표현, 계획
2019학년도 새로바뀐 교과용 도서, 6학년 1학기 국어 1단원은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단원을 구성하는 성취기준
[6국05-03] 비유적 표현의 특성과 효과를 살려 생각과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6국05-01] 문학은 가치 있는 내용을 언어로 표현하여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활동임을 이해하고 문학 활동을 한다.
교과용 도서에서 제시하는 (단원) 학습목표와 성격
단원 학습 목표
▶ 비유하는 표현을 살려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1~2) 비유하는 표현을 살펴볼 수 있다. (준비학습)
(3~4) 비유하는 표현을 생각하며 시를 읽을 수 있다. (기본학습)
(5~6) 비유하는 표현을 살려 시를 쓸 수 있다. (기본학습)
(7~9) 시 낭송회와 시화전을 열 수 있다. (실천학습)
교과용 도서에서 제시하는 단원 평가 계획
1. 시에 있는 비유하는 표현의 효과나 특징을 잘 아는지 평가한다.
2. 시를 써서 서로 감상하고 다시 쓰는 활동에서 비유하는 표현을 살려 참신하게 표현했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한다.
3. 시화를 만들고 감상하는 전 과정을 관찰해서 평가한다.
교과용 도서에서 제시하는 평가 계획 중 '잘 아는지', '참신하게' 같은 표현은 교사 수준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 과정을 관찰해서'는 전 과정을 분석하여 각각의 평가 국면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단원을 구성하는 성취기준 상의 성취수준에 도달하였는지의 여부를 드러내는 평가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교과용 도서의 편제와는 상관없이, 백워드 설계 방법으로 위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학생들이 배울 것을 선정하고, 배움의 증거를 결정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배움 내용을 결정하였습니다.
1차시. 시에 대해 알기
제재글. 디어문 (아이유)
시는 '인간의 정서와 상상을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권영민)'입니다. 정서와 상상은 삶으로부터 나옵니다. 평소 경험하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느낀 것들이 언어로 표현되며, 상상의 이미지와 결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구성하는 것이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어문'의 달은 글쓴이에게 과연 무엇일까요? 글쓴이의 달은 무엇의 이미지와 구체적으로 연결될까요? 아이들은 이 가사의 달을 자신의 삶의 무엇과 연결할 수 있을까요?
제가 느끼는 '디어문'에서의 달은 바로 타자(the Others)입니다. 어릴 적에는 누군가의 대단한 면모를 보면서 순수하게 동경하고 인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커가면서 순수함은 사라지고 조금씩 비교 의식이 차오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다가설 수 없는 곳에서 항상 내 시선에 들어오는 그 . 그의 시선을 느끼고, 거기에 시선을 두면서 그 거리감만큼 커졌던 내 감정, 그 무게. 그러나 언젠가 깨닫게 된 것은, 누구나 그만큼의 '그늘진 얼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무게만큼 다 똑같은 삶, 인생. 끌어안기에 그가 너무 큰 까닭은 그는 내가 아니기 때문이며, 나의 짙은 어두움이 그를 밝게 실은 그 어둠을 그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는 모두 이 짙은 어둠을 함께 해 나가는 사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달과 나. 그저 서로 손 흔드며 주고받는 소소한 수화로써, 우리는 깊게 드러워진 어두운 밤의 길이와 크기를 함께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두움을 밝고 빛나게 만드는 존재로써 누군가를 떠올릴 수도 있는 가사입니다. 이 어두움은 막연함, 혹은 감추어진 미래에 대한 것일 수도 있으며, 아이들은 앞에 그려진 목적과 목표를 달에 빗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가사를 함께 이야기나누면서 아이들이 시(가사) 안에서 가치 있는 내용을 찾고 시(가사)가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첫 시간 활동입니다.
수업의 마지막에 아이들과 노래를 함께 듣고, 이 시(가사)가 주는 아름다움에 대해 배움일지에 기록하도록 할 것입니다.
'디어문'이 많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첫 수업을 하기 전까지 가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시의 아름다움이 더불어 하는 제재를 찾아 볼 생각입니다.
2차시. 시가 주는 가치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기
제재글. 가장 받고 싶은 상 (학생 시)
학교에서 소비되는 많은 동시집이 있지만, 대부분 어른의 시점에서 쓴 아이들 시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제 [팝콘교실]이라는 동시집을 읽었습니다. 좋은 동시집이고 아이들과 함께 읽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 있습니다. 어른이 쓰고, 어른이 좋다고 평론하는 책. 시 말미의 평론 부분이라도 아이들 목소리로 채웠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른의 목소리로, 이 시 모음은 아이들에게 참 좋을 거에요, 라고 말하는게 생경하게 느껴지는. 어쨌든.
본격적인 시 수업에서의 첫 시로, 한참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는 시를 골랐습니다. 비유적 표현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 시는 특별한 가치를 가집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너무 이른 나이에 받을 수 없게 된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던 행동 속에서 불현듯, 사랑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자신에게 닥친 상실감을 담담하게 읊조리는 장면 때문입니다. 시가 일상의 감정을 시적 언어로 옮김으로써 읽는 이의 감정 또한 함께 고양되고 동화됨을, 아마 이 시를 인터넷에서 본 많은 분들이 느꼈을 것입니다.
시가 주는 가치는 이런 것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함께 나누기도 하거니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끼지 못하고 그저 지나쳤던 그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해서 우리로 하여금 그 감정에 동참하도록 만드는 것. 시는 그렇게 아이들에게 다가서야 합니다. 다가설 수 있습니다. 시가 주는 내적 아름다움은 바로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를 통해서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사건을 어떻게 시인(학생)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으로 표현하는가, 독자는 이렇게 시인이 표현한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 부모님의 사랑, 가족의 소중함 등등 - 시가 주는 아름다움을 감동의 측면에서 공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학생들은 1) 시를 쓴 이가 자신의 어떤 경험을 생각과 느낌으로 표현하였는지, 2) 시를 쓴 이의 생각과 느낌이 시를 읽는 자신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배움일지에 기록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시인의 생각과 느낌이 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바로 시가 전하는 가치이며 시가 주는 내적 아름다움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3차시. 시에서 드러나는 가치와 아름다움 발견하며 시 읽기
제재글. 비밀번호 (문현식)
이 시는 [팝콘교실]에 나오는 동시입니다. 현직교사가 쓴 시라는 것을 알고는 그 감동이 조금 작아졌지만,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는 감동적인 시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를 조금 망설이는 이유는, 2차시의 시와 같이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초등학생 수준에서 시가 가진 가치와 시가 주는 아름다움을 공유할만한 시를 구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문학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할 요량으로 성취기준을 제시하였다면 - 심지어 위 [6국05-01]을 적용한 단원 설계는 1학기 1단원이 전부입니다 - 그러한 시를 발굴하여 교과용 도서 혹은 지도서에라도 실어놨어야 하는데... 준비된 자료들은 비유적 표현에 대한 동시 뿐입니다. 이렇게 되면, 비유적 표현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 이상의 수업을 할 수 없습니다. 시가 주는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게 할 수 있는 수업을 아이들 수준에서 제시할 필요가 있다면, 이런 것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어쨌든.
앞차시에서 함께 읽은 동시와 비슷한 시라면, 아이들은 조금 더 쉽고 명확하게 시가 주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스스로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배움일지에 1) 시를 통해 받은 감상과 느낌을 시인이 표현하고자 한 가치를 토대로 설명할 것이고, 2) 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설명하게 될 것입니다.
4차시. 비유적 표현의 특성과 효과 알기
제재글. 길 (김종상)
드디어 시인이 사용하는 무기인 비유적 표현을 배울 차례입니다.
우선, TV광고에서 드러나는 비유적 표현을 소개함으로써 가치와 아름다움이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 이야기 나눌 것입니다. 그런 다음 하상욱 시인의 몇몇 시를 통해 시인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시인이 사용하는 상상의 힘을 확인할 생각입니다.
그런 다음, '길'이라는 시를 함께 살펴볼 생각입니다. 이 시는 우리 관계가 마치 포도를 이루는 모양새처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잘 드러내는 시입니다. 관계는 길을 통해 형상화되기도 하거니와, 길은 우리를 보이지 않게 연결하는 관계망의 의미도 가집니다. 이 시에서 무엇을 무엇에 빗대어 소개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말해 볼 생각입니다.
'길'에서는 직유법과 은유법이 모두 드러납니다. 운율은 외형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마치 노래하듯 낭송할 수 있는 좋은 시입니다. 왜 교과용 도서에서 이 시를 뺐는지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비유적 표현을 통하여 시인은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구체적인 사물과 연결함으로써 독자와 공명을 이룰 수 있는 계기로 삼습니다. '인간의 상상이 언어로 표현되는 예술(권영민)'이 시라면, 비유적 표현은 시인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간단한 시 작법입니다. 지도서에도 좋은 표현이 있어 옮겨 적습니다.
'비유는 익숙함과 새로움의 두 날개로 날아오른다.'
학생들은 1) 비유적 표현의 특성이 무엇이며, 2) 비유적 표현의 효과가 무엇인지 배움일지에 기록합니다.
5차시. 비유적 표현의 특성과 효과가 드러난 시 읽기
제재글. 지금은 공사 중 (박선미)
어쩌다보니 이번 교과용 도서에 수록된 시는 한 편도 수업 시간에 다루지 않을 예정이 되어버렸습니다. 굳이 다룬다면 '뻥튀기'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상황과 표현을 소개할 기회가 된다면 말이죠.
이 시를 함께 읽고, 이 시에서 드러나는 비유적 표현의 특성을 앞선 시간 배움 내용을 토대로 함께 이야기하고, 비유적 표현의 효과가 어떻게 독자에게 가 닿는지 그 느낌과 감상을 함께 이야기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학습지를 통해 이 시에서 드러나는 비유적 표현이 무엇이며, 비유적 표현을사용함으로써 어떤 효과를 거두는지 쓰고 발표할 생각입니다.
6차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하기
이 시간에는 일상생활의 경험을 통해 가진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것입니다. 마치 무엇 같았는지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다른 이의 익숙함에 연결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자유롭게 이야기 나눈 뒤에, 구체적인 상황에서 가졌던 생각과 느낌을 쓰고, 이것을 드러낼 수 있는 다른 사물을 빗대어 보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까닭을 배움일지에 쓰도록 할 생각입니다.
7차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특성이 드러나도록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나타내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결국 시는 자신의 삶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에 대해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언어로 드러낸, 권영민 교수의 표현으로는 '궁극적인 인간의 표현'입니다.
자신의 느낌과 생각 중에서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을 골라보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가진 언어로 자유롭게 드러내도록 할 생각입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비유적 표현이라는 규격화된 도구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교과용 도서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마인드맵입니다. 그러나 마인드맵 사용하는 방식을 알려주기보다는, 다른 친구들의 활동을 틈틈이 공유하면서 친구가 친구를 돕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활동한 것이 실제 시를 쓰고 발표하도록 하는 기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유롭게 구상하고 기록한 내용을 제출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일상의 경험을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며 이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였는지 평가할 것입니다.
8~9차시. 가치있는 내용을 토대로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시 쓰고 발표하기
교과용 도서에서는 시화전과 시 낭송회의 예시를 주고 있는데, 시간을 고려하여 시화전을 하던지, 시 낭송회를 하던지 학생 활동 정도를 보아가며 융통성있게 진행할 생각입니다. 준비물은 색연필이나 싸인펜을 사용할 것입니다.
학생들은 시를 함께 읽으면서 시가 품고 있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우리 일상생활의 경험이 우리에게 주는 생각과 느낌이 시가 될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비유적 표현을 통해 어떻게 익숙함과 새로움이 두 날개가 되어 시로 날아오르는지 그 특징과 효과를 배운 후, 학생 스스로의 일상생활 속 경험에서 자신이 가진 생각과 느낌 중에 친구들과 함께 공유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골라 아름다움이 드러날 수 있도록 시를 쓰고 발표하는 활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1단원을 마친 후, 시집 한 권을 함께 읽는 시간을 두 시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시집을 함께 읽고 어떤 방식으로 시가 주는 감동을 나눌지 생각하고 있는 중이지만, 앞서 배운 것을 토대로, 시가 주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을 골라보게 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낭독하는 활동을 하게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20190331 추가
위 계획을 아래와 같이 실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