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6] 13. 성장하는 독서
국어 교과용 도서 2단원과 8단원을 합쳐 [성장하는 독서]라는 새로운 주제로 배움을 구성하였습니다. 2단원에서는 동화를, 8단원에서는 비문학 제재글을 다루는데, 성취기준을 분석해 볼 때 두 단원 다 초점은 저자와 작가의 사유와 공명하면서 자신을 성장시켜 가는 것에 있습니다. 따라서 두 단원을 가르지 않고 함께 운영하면서 어린이들이 독서를 통해 스스로의 성장을 이루어 갈 수 있는 방향으로 배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작가/저자와의 공명을 이루는 것을 내심의 목적으로 두고 있습니다. 생각을 만나 자신의 생각을 이루어 가면 좋겠다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백워드 설계 과정을 통해 뽑은 주제의 본질적 질문은, '학생들은 작품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작품 속에 담긴 바람직한 가치를 발견하여 어떻게 이를 내면화할 수 있는가 숙고할 것이다'입니다. 이를 이뤄가는 주제 운영이 될 것입니다.
1차시. 독서 후 감상 필요성 이야기하고 감상 후의 바람직한 태도 알기 - 교실 배움
첫 시간은, 독서 후 감상의 필요성 이야기하고 이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를 알아가는 시간을 삼았습니다. 첫 질문은,
- 기억에 남는 독서에 대해 이야기하기
였습니다. 대여섯 명 정도의 어린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였는데, 지난 1단원에서 읽었던 시집 [까불지 않는 날]을 시작으로 [몽테 크리스토 백작], [삼국지], [철가면] 등의 책이 나왔습니다. 한 어린이는 최신작(!)을 말해 주었는데, 책 제목이 기억나질 않네요...
그런 다음,
- 감상 없는 독서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
를 해 보도록 질문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이야... 감상 없는 독서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는 막상 잘 못 떠 올립니다. 솔직히, 책 읽고 즐겁게 감상을 쓸 어린이가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 책 읽는 것 자체도 좋아하질 않는데... 그래서 지금 담임 교사와 함께 하고 있는 독후 감상에 대한 안내를 다시 한 번 하였습니다.
- 책의 줄거리는 두 세 줄 정도로 간추려 적어보는 정도로 하되 굳이 적을 필요는 없으며,
- 인물의 말 또는 행동/일어난 사건/사건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모습들에 대해 든 생각과 그에 대한 이유나 까닭은 무엇이 있을까 적으면 좋겠다
는 안내를 한 바 있습니다. 정보를 전달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글이라면,
-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간추려 보거나
- 이전에 알고 있었던 것인데 새삼스럽게 마음에 다가온 내용을 간추리거나
-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간추려 보면서
- 그렇게 간추린 이유나 까닭을 적어보라
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안내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제발, 인터넷 같은 데에서 검색해서 독후감상글 쓰지 말라는 이야기, 혹시 쓰더라도 검색 후 첫 페이지 제일 첫 번째 나오는 걸 쓰지 말라는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담임 교사는 어린이들의 독후감상글 읽으면서, 어린이들이 쓸 만한 어휘나 내용, 혹은 표현이 아니면 반드시 구글링 해 본다는 말도 하였습니다. 그걸 그냥 넘기면, 미필적 고의인 셈이니까요.
담임 교사가 생각하는 감상 없는 독서의 문제점은, '망각'입니다. 무엇보다 작가와 이루었던 공감, 작중 인물들과 공명하였던 그 느낌을 잃어버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따라서 간단하게라도 당시의 느낌과 생각을 지속적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는 포스트잇 플래그를 사용하고 있음을 말해 주었습니다. 인상적인 장면에 플래그를 붙여두면, 다음에 다시 읽을 때, 혹은 중요한 내용을 되새기고 싶을 때 찾을 수 있음을 안내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을 연습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가 방법을 만들 것입니다. 그저 담임 교사가 책 읽기를 좋아하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독후 활동을 한다는 것을 강조할 수만 있어도 괜찮습니다. 1년간 꾸준히 읽어 갈 요량입니다. 지금 해야 할 것은,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이며, 책 읽기는 작가와의 공명을 통하여 얻을 수 있음만 안내해도 괜찮습니다.
- 독서 후 감상 나누는 방법
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 나누어 보았고,
- 감상 나눌 때 가져야 할 바람직한 태도 생각해서 배움일지에 적어보기
를 안내하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글의 구조를 고려하여 작품 읽고 요약하는 방법 알기'에 대해 배우기로 하였습니다.
2~3차시. 비문학 글의 구조를 고려하여 작품 읽고 요약하는 방법 알기 - 원격 배움
지난 시간에는 독서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독서 후 감상이 필요한 이유와 감상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에 대하여, 독서를 좋아하는 담임 교사가 주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항상 질문부터 하는 편입니다. 어린이들의 발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흘러가는대로 놔두는 편이고, 쉽게 발표가 이어지지 않으면 담임 교사의 이야기를 꺼내는 편입니다.
담임 교사의 경험은, 항상 '엔분의 일'임을 염두에 두고 발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 중 하나일 뿐이며, 담임 교사가 겪은 주관적 경험이므로 객관화하거나 일반화할 수 없음을, 담임 교사가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담임 교사의 목소리는 엔분의 일을 훨씬 넘는 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들에게 이 교실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 나오는 목소리도 있음을 명시적으로 제시하거나 적어도 암시는 건네어야 합니다. 못 알아듣는 어린이가 있을 수도 있으니, 이때의 암시는 가장 못 알아들을만한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암시여야 합니다.
요즘 들어 종종 마주하게 되는 확신에 찬 목소리와 자신감이 넘치는 액션에서 걱정스러움을 느낍니다. 과연 저 목소리와 액션에 담긴 확신은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온라인으로 어린이들을 만나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무반응도 긍정적으로 여겨지는 착시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교수에 대해 과대평가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혹은 아직도 배움이 교사로부터 나가는 무언가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실체가 모호한 그저 과시가 도달하는 것인게죠. 결국 어린이들에게 건넬 수 있는 절대는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 대신, 몇 명의 어린이들에게서 기대하던 반응을 보고는 그 나머지는 도외시한 채 자기 확신에 빠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독서 후 감상의 이유로, 저는 재미와 공감을 되새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기억을 남기는 셈입니다. 독서를 그저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표시하고 체크하고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을 어린이들에게 전하였습니다. 이는 억지나 강제가 아닙니다. 이를 연습시키고 훈련시키고 습관화시키면, 자발적인 독서가 주는 짜릿함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저, 지금은 쉽게 읽고, 쉽게 이해하고, 쉽게 공감하는 것부터 해 나가면 됩니다. 자꾸 독서가 프로그램화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글의 구조를 고려하여 작품 읽고 요약하는 방법 알기'의 첫 번째 시간으로, 비문학 제재글을 읽고 요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택한 글은, 이어령 선생의 <꽉 막힌 생각, 뻥 뚫린 생각> 이었습니다. 이 글은 현재 교과용 도서의 제재글은 아니고, 이전 교과용 도서의 제재글입니다. 이전 교과용 도서의 글들이 좋은게 많았는데, 이번 제재글은 쓰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가 닿기에는 썩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글을 읽은 후 충분히 이야기 나누었어야 하는데, 그저 글을 읽기 전 '고정관념'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데에서 그친 부분입니다. 이어령 선생의 글은 쉬우면서도 꼭 필요한 글이라 계속 있어도 좋을 것 같은데 왜 빠지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전 교과용 도서의 도입 질문인 '고정관념'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잠시 이야기 나누게 한 후, 어린이들이 읽을 시간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 글을 내용에 따라 나누어 보도록 하였고
- 나눈 부분에서 중심 문장을 하나 찾고(혹은 하나로 만들고)
- 중심 문장을 뒷받침해주는(설명해주는) 문장을 두 개 만들도록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하면 주어진 글을 글의 구조에 따라 쉽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인데, 어린이들의 결과물을 보니 쉽게 해내지 못한 듯 합니다. 아무래도 온라인 상에서의 활동이다 보니 어린이들의 활동 결과를 일일이 볼 수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마도 교실이라면 발표를 듣고 담임 교사의 생각을 보태며 조금 더 풍성한 생각 꾸러미를 꾸릴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혹은, 학습지를 만들어서 줬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런 것이 생각의 발산을 막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교사의 생각과는 다르게 오히려 너무 자유롭게 주어지는 제출물 형식 때문에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가늠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후 비문학 제재글 뿐만 아니라 문학 제재글도 요약할 기회를 가질 생각이니 이번 시간의 부족함을 살펴 다시 한 번 안내할 기회를 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4~6차시. 동화 글의 구조를 고려하여 작품 읽고 요약하는 방법 알기 - 원격 배움
이번 시간에는 <돼지 공(은)주>라는 작품을 가지고, '글의 구조를 고려하여 작품 읽고 요약하는 방법 알기'에 대해 다시 한 번 배웠습니다. 이 글은 김리리 작가의 단편집인 [감정종합선물세트]에 수록된 단편입니다.
이 작품은 손가락에 끼우고 돌리면 모든 사람에게 돋보이는 미모를 가진 사람으로 보이는 반지를 둘러싸고, 주인공인 공은주와 엄마, 그리고 외할머니가 취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읽은 후 이야기 나누는 시간에, 저희 반의 많은 어린이들이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사실 그렇게만 볼 글은 아닙니다. 예쁘고 잘 생기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보는 시선에 대해 주체적인가 종속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한 어린이가,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그게 더 적절한 표현인 듯 싶습니다. 주체적 삶의 태도.
이에 대한 주인공의 외할머니와 엄마는 서로 다른 선택을 하였고, 주인공인 공은주는 이를 보면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인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의 아빠입니다. 아빠는 엄마가 반지를 끼고 돌리던 시절에 만나 결혼하였지만, 이제 반지를 더 이상 끼지 않기로 결정한 엄마를 보고도 별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는 듯한 태도를 보입니다. 아빠가 둔해서라기보다는, 아빠가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이 일면 만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그렇게보자면, 이 글은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외모를 주로 보기 때문에 보통은 외모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이 반지를 끼고 나타났을 때에도, 거의 모든 주변 인물들은 갑자기 예뻐보이는 주인공을 보면서 수군수군대는 것을 통해서 형상화됩니다.
그러나 총체를 보는 사람에게 일부분의 변화는 그리 크게 느껴지거나 다가오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아빠는 총체를 보는 사람입니다. 엄마의 외모'만' 혹은 외모를 '주로' 본 것이 아니라, 엄마의 모든 것을 보고서 엄마에게 홀딱 빠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엄마가 반지를 빼어 버렸을 때도, 여전히 아빠의 눈에는 엄마의 모습이 달라보이지 않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처음 한 시간은 Zoom이 버벅버벅거려서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넉넉하게 세 시간을 편제하여 둔 덕에 시간의 여유가 있을 듯 싶어, 그 주의 배움일지를 보면서 - 특히 체육 시간 활동을 도와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어린이들의 내용들이 있었던 터라 - 교실 등교 상황을 돌아보려 하였는데, 웬걸, Zoom이 계속 딜레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 한 시간은 글을 읽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미리 글을 배부하며 시간되면 미리 읽어보라고 안내하였는데, 한 명 정도만 미리 읽었고 나머지는 읽지 않고 참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배움 시간에 읽어보게 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편차가 심하게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인원의 3분의 2 정도가 다 읽은 시점에서 미리 나누어 준 생각 종이를 작성해 보도록 하였고, 이것에 대한 작성이 끝나니 예정된 시간이 다 지나가서, 부득이하게 실과 시간을 미루 글 읽기 감상 시간으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Zoom이 계속 딜레이되어 급하게 e학습터 화상수업 툴로 옮겨갔지만, 아무래도 원격 등교 상황인지라 교실에서만큼의 자유로운 이야기가 오고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위에 두드린 정도의 이야기만 간신히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만약 교실 등교 상황이라면, 함께 읽는 상황에서 읽기에 편차가 있을 경우 도서관에서 읽히면 조금 덜 신경쓸 수 있습니다. 다 읽은 어린이들에게 한 번 더 읽히는 것도 괜찮겠지만, 생각 종이를 먼저 쓴 후 도서관의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다른 친구들이 다 읽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7~8차시. 글을 읽고 글의 주제 찾기 - 교실 배움
이번 시간에는 '글을 읽고 글의 주제 찾기'를 배우기 위하여 <서로 다른 선택>이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글 또한 <꽉 막힌 생각, 뻥 뚫린 생각>처럼 2009 개정 교육과정 교과용 도서에 나왔던 글로써, 딜레마 토론을 위하여 초등학교 수준에서 선정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읽기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나그네가 눈보라 날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덕택에 길을 잃고 헤매이다가 같은 신세의 한 남자를 만나서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눈 위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하게 되고,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노인을 보고서 두 사람은 갈등하게 됩니다. 나그네는 노인도 함께 데리고 가야한다는 입장. 한 남자는 노인은 두고 가야 우리라도 산다는 입장. 결국 나그네는 노인을 들쳐업게 되고, 한 남자는 이 두 사람을 등지고 제 갈 길로 가게 됩니다. 점점 눈보라는 거세어지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해마저 뉘엿뉘엿 져 갑니다. 이들의 운명은...?
질문은 네 가지였습니다.
-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인물들이 가진 가치관이 무엇인지 각각 써 보기
- 여러분이 이와 같은 상황이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 왜 그렇게 행동할 것인가?
글은 다섯 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상황 자체도 굉장히 간결합니다. 딜레마 토론이 그러하듯이, 명확하게 대립하는 상황을 두어 선택지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119를 부릅니다, 우선 두 사람이 마을에 먼저 내려가서 구조대를 데리고 옵니다, 같은 이야기들이 흘러 나오는 순간, 그런 가정은 필요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선택은, 지금 이 상황에서 노인을 데리고 갈 것인가, 아니면 노인을 놓고 갈 것인가, 입니다.
이 이야기의 결말도 그런데다가, 어린이들의 생각도 아직은 바른(?)터라 많은 어린이들의 대답은, '노인을 들쳐업고 간다'입니다. 그러나, 딜레마가 되려면 이야기의 결말이 한결같진 않아야 합니다. 이 시점에서 '진행자' 답게 다른 이야기를 꺼내어 봅니다.
이 이야기는 나그네와 노인의 해피엔딩이지만, 모든 이야기가 그럴 수는 없다. 이 이야기는 오히려, 노인을 들쳐 업고 험한 눈보라 산길을 걷던 나그네가 결국 힘이 다해 노인과 함께 쓰러져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되고, 다음 날 무사히 마을에 도착하여 하룻밤 잘 쉬고 여정을 출발한 한 남자가 산길에서 두 사람의 시신을 마주하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럴 때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물론 결과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결과와는 무관한 판단도 필요합니다. 과정과 결과, 이상과 현실, 둘 다 생각할 수 있는 적절한 진행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사의 역할은 '자신의 관점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지만 적절하게 딜레마에 빠뜨릴 수 있는 진행자'일 필요도 있습니다. 이 때의 진행에서, 굳이 엄격한 중립을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교사도 여러 입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그네의 입장에도 공감하고, 한 남자의 입장도 이해해보는, 그런 필요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배움에 참여한 어린이는, 이야기와, 교사의 생각과,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받아들여 하나의 사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 때 나오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어떤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19금의 생각만 아니라면 - 폭력, 외설 같은 - 어린이의 어떤 생각도 수용할 수 있고 수용하여야 합니다. 어린이들의 생각은 다양한 계기를 통하여 바뀌어 나갈 것이고, 또한 지금 이야기한 생각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꺼내 놓았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절차 -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판단과 그에 이르는 과정 - 를 경험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날의 배움은 모두가 즐거워했던 듯 합니다. 능숙하게 진행하는 교사의 역량일 수도 있고(ㅋㅋㅋㅋ), 딜레마가 가진 단순함이 어린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진 덕에 어린이들 스스로 '기여했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매끄럽게 어린이들의 이야기와 교사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날은 왠지 모르게 즐겁습니다. 그런 매끄러움이,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옮겨 적은 칠판에서 잘 드러나는 듯 합니다.
이야기를 마친 후, 배움일지에
- 이 글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주제)는?
- 이 글을 읽고 난 느낌이나 소감?
을 적어보도록 하였습니다.
9~10차시. 글을 읽고 글쓴이의 주장 찾기 - 교실 배움
이번 시간에는 <'강마애는 개천에서 난 용?> ([광고의 비밀] 중)을 함께 읽고 글쓴이의 주장을 함께 찾아 보았습니다. 우선 첫 시간에는 글을 읽는 활동을 수행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은 글을 읽고, 선생님의 질문이 담긴 생각 종이에 자신의 생각을 써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의 질문은,
- 이 글을 쓴 이는 어떤 주장을 하고 있습니까? 그에 대한 근거로 어떤 것을 들고 있습니까?
- 이 글을 쓴 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추려서 말해 봅시다.
- 글쓴이가 주장하는 바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그 까닭과 함께 말해 봅시다.
이었습니다.
그런 다음 체육과 과학 수업을 거친 후, 이를 토대로 글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전 시간인 과학 실험이 생각보다 늦게 끝나는 바람에 예정된 시간보다 15분이나 늦게 올라 왔지만, 짧은 시간동안 많은 생각거리가 오고 갔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첫 질문인,
- 이 글은 무엇에 대한 글인가?
라는 에피타이저 격의 질문에 어린이 하나가,
- 공정하고 평등한 교육 기회를 모두에게 주자.
라고 답하는 바람에 이야기가 바로 핵심으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읽은 글은, '인간자본론', '수혜자 부담의 원칙' 등의 의미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개인의 성장과 발전은 개인의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부상하고 있지만, 이에 반대하며 공정하고 평등한 교육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교사는, 이 글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하는 어린이들에게,
- 공정하고 평등한 교육 기회를 모두에게 주는 것의 비용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사회 운영을 위한 제도가 단순하게 구조화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였습니다. 결국 사회 제도를 통한 지원은 여러분들의 부모님이 져야할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보탰습니다.
또한, 이 글의 주장과는 반하여, 개인의 역량에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예전에 바로 옆에서 실제로 지켜 보았던 사례인,
- 누구보다 성취수준이 높던 학생이 고 3 여름에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지는 바람에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 평소 성취보다 못한 대학을 진학하였고, 그러나 다양한 지원 덕택에 뒤늦게나마 자신의 성취에 맞는 대학을 다시 진학한 후 대기업을 거쳐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마다, 적절한 타이밍에 보편적 복지인 무상급식과, 지원이 필요한 대상에게 적절하고 충분하게 지원해주는 선별적 복지, 그리고 정부의 복지가 오히려 정부 조직의 움직임을 비대하게 만들어 비효율성을 높이기 때문에 지원이나 복지가 필요없다는 입장까지 충분히 안내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써 보도록 안내하였습니다.
교사가 준비하고 펼친 생각의 수준에 비한다면, 어린이들이 보여준 생각들은 옅고 가볍지만, 괜찮습니다. 1년 내내 이런 이야기들을 할 테니까요. :) 언젠간 자신의 생각을 조금 더 단단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1~13차시. 작품 속 삶의 바람직한 가치 발견하고 내면화하기 -교실 배움
지난 시간에는 생각글 읽기를 수행하였습니다. [광고의 비밀] 중 <강마에는 개천에서 난 용?>이라는 글을 읽은 후, 글쓴이의 주장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린이들은 이 글에서 글쓴이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글의 주제로 정리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해 어린이들 스스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우주호텔> 작품을 읽고,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삶의 바람직한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내면화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올해 들어 국어 시간에 처음으로 교과용 도서의 제재글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만큼 <우주호텔>은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보다 교과용 도서의 편집본이 조금 더 밀도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나오는 여러 동화들이 공통적으로 드러내는 부분 중 하나가, 글의 밀도가 떨어지는 편이고 정제되어 있다는 느낌이 적다는 지점입니다. 사실 왜 그런지 알 듯도 합니다. 인구에 회자되는 유명한 소설들의 경우는 그 짜임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릅니다. 멀게는 김승옥 선생의 작품들부터, 가깝게는 김훈 작가의 작품들까지. 뭐 하나 빼 놓을 것 없이 단단하게 짜여져있는 작품들을 보다가, 동화를 보면 왜 이리도 사족이 많은지... 그런데 교과용 도서 수록을 위해 약간 덜어낸 <우주호텔>은 오히려 그 덕택에 짜임새가 더 나아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컨대, 원작에서 '메이'에 대해 소개하는 장면은, 명백히 사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어린이들과 원작의 표지를 보면서 - 교실에 원작도 비치하고 있습니다 - 이 이야기가 무엇에 대한 이야기일까 같이 이야기 나누어 보고자 하였으나 - 교과용 도서에서 이와 같이 시작하고 있습니다 - 배움을 시작하기 전 손들어 확인하니 이미 절반 가까이가 이 책을 읽은 상황입니다. 그러면 의미가 없습니다. 관행적으로 수행하는 '표지 보고 책 내용 예측하기' 같은 접근에의 변화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글 읽는 시간을 주었고, 교과용 도서의 4번 문항인 '내용 요약'을 해 보도록 안내하였습니다. 3번 문항은 '질문 만들기'인데, 굳이 할 필요를 못 느껴서 스킵하였습니다. 특히 이는 성취기준 도달을 위한 활동으로 크게 의미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어린이들은 유독 읽는 속도에 차이가 납니다. 어떤 어린이들은 벌써 다 읽고 내용 요약까지 한 상태인데, 어떤 어린이들은 여전히 읽고 있는 중입니다. 다 읽었겠거니, 충분한 시간을 주었겠거니, 생각하고 내용 요약 부분을 이야기 나누다가, 의외로 다 읽지 못한 어린이들이 많은 것을 보고는 부랴부랴 시간을 더 주었습니다. 다 읽고 내용 요약 부분도 채워 넣은 어린이들은 교과용 도서의 6번과 7번을 해 보도록 하였습니다. 6번은 메이를 만난 후 종이 할머니의 변화에 대해서 써 보는 부분이었고, 7번은 사건의 흐름에 따른 종이 할머니의 감정선을 좌표로 표시하여 꺾은선 그래프 형식으로 표시하여 보는 활동입니다. 이 또한 별로 의미없다 생각하지만, 아직 읽지 못한 어린이들을 기다리기 위해 다 읽은 어린이들에게 해 보도록 안내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어린이들과 함께 관계도를 그렸습니다. 주요한 등장인물들이 누구인지 말해보도록 하였고, 주요한 사건들을 이야기 해 보도록 하였습니다. 종이 할머니와 혹난 할머니와의 갈등과 화해가 있었고, 메이에게 스케치북을 받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교사는 고물상 정씨에게 1만 4천원을 받는 장면을 중요하게 보자는 이야기를 보탰습니다. 결국, 종이 할머니가 땅으로 침잠해 들어갈 듯이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삶의 고단함 때문일테니까요.
관계도를 그리면서 인물과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자유롭게 이야기하다보니 자꾸 흐름이 옆으로 새 나갔는데,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훌쩍) 그런 다음, 생각 종이를 주고는,
- 관계도 그려보기
- 이 글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주제)
- 이 글을 읽은 후의 생각이나 느낌은?
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제재글과 생각 종이를 함께 준 후, 다 읽은 어린이는 생각 종이의 물음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쓰면서 다 읽지 않은 어린이들을 기다려주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간 생각 종이에는 관계도를 그리는 물음이 있었습니다. 이는 교사와 함께 모든 어린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 생각 종이의 투입을 뒤로 미루었습니다.
그러다가 외계인이 있냐 없냐는 이야기로 넘어가기도 하였고, 교사는 진화론적 가설이 내포하고 있는 우연의 요소로 미루어보건대, 이 넓디넓은 우주 공간이라도, 이런 우연의 우연이 겹쳐서 지적 생명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못 알아듣는 듯 해서... 이야기를 더 이어가진 못했네요. :) 여하튼.
교사는 이 이야기가, 관계맺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없을 때에는, 관계에 삶의 가치를 두지 않을 때에는, 인간은 그저 먹고 사는 것을 목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종이 할머니는, 그 와중에서도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의 삶을 영위하다보니, 종이 쪼가리 하나에도 삶을 다 걸듯한 자세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댓가로 주어진 1만 4천원이 무색할 정도로. 그러나, 인간이 타인과의 관계맺음을 통하여 삶의 풍성함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우주호텔은, 관계맺음을 통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풍성한 삶이 구현되는 장소이자, 종이 할머니가 혹 난 할머니와의 관계맺음을 누리기 시작하였을 때 할머니의 단칸방에 구현된 실체이기도 합니다. 휴식과 누림이 있는 공간. 친구가 인간 삶의 가장 큰 선물임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교사는 첨언하여, 친한 친구가 되어주기 보다는 좋은 친구가 되어주라고 하였습니다. 좋은 친구는, 나쁜 말, 미운 행동, 못된 태도에 대해 친절하고 단호하게 바른 말을 건넬 수 있는 친구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은연 중에 좋은 친구를 바랍니다. 이러한 바램을 구체화 시키는 것은, 개인의 의지가 필요한 지점입니다. 이를 실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건네었습니다.
14~17차시. 작품 읽고 자신의 삶과 연결하기 - 교실 배움
이 시간은 담임 교사와 함께 배우지 못하였습니다. 담임 교사네 둘째의 갑작스런 자가격리로 인해 담임 교사도 이번 배움 전날 급작스레 공가를 쓰게 되었고, 따라서 이번 시간의 배움은 담임 교사와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1년의 배움 시간 중 처음으로 담임 교사와 함께 장편 문학 작품을 읽은 후 학급 구성원들과 인물과 사건, 이야기와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인데, 아쉽게도 어린이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없었습니다.
6학년에 처음 함께 읽기 좋은 책은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구성도 단단하고, 많은 인물들의 저마다의 사연을 끌어안고 독자 앞에 서며, 노정에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어린이들의 시선을 잡아매기 좋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게 좋은 책은 남에게도 좋은 법. 이미 읽고 올라온 어린이들이 많아서 읽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제발 6학년 어린이가 주인공인 책은 6학년 때 읽을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요량이면 [지엠오 아이]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좀 성글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의 가치가 변화하는 장면에서 뭔가 모를 단절과 비약이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린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기 좋은 소재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고른 이야기는 [우주로 가는 계단]입니다. 배움의 목적인 ‘작품을 자신의 삶과 연결하기’가 쉽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또한 <우주호텔>처럼 관계에 대해, 특히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동화인 바, 이는 깨달음보다는 공감의 영역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속에서 이는 누군가의 ‘간절함’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온 우주를 쑤시고 돌아다닐 만큼의 간절함. 이야기에 등장하는 어린이, 어른, 심지어는 어르신마저도, 간절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움의 이유는 관계의 단절. 이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결국 새로운 관계의 연결을 꿈꾸게 만드는 것이 요즘 동화에서는 보기 드문 세련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한 질문은
- 작품 속 인상적인 인물의 행동, 사건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 내게 영향을 끼친 것, 감동을 준 것, 다짐을 불러온 것 이야기 나누기
- 읽은 후 느낌과 감상 글로 표현하기(특히 내 삶과 연결하여 인물이 추구하는 가치가 드러나도록)
이었습니다.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가치를 발견하는 방식으로 세 가지 정도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바로,
- 영향을 끼친 것
- 감동을 준 것
- 다짐을 불러온 것
이 그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물어보는 질문을 통해 어린이들이 이야기 속에서 어떤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아직 어린이들이 작성한 생각 종이를 받아들지 못하였습니다. (둘째의 자가격리가 끝나지 않은 터라) 어린이들의 생각 종이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이를 끝낸 후, 다음 시간에는,
18차시. 이번 단원에서 읽은 글 중 기억에 남는 글 하나를 정하여 다른 친구에게 추천하는 글쓰기
를 수행함으로써 주제 배움을 마무리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20차시였는데, <서로 다른 선택>이 조금 빨리 끝났습니다. 다음에는 장편 동화 읽기 시간을 한 시간 더 늘려서 다섯 차시로 편제한 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어 본다면 적절한 시간 배분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