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국어 배움, 어떻게? - 우리말, 한글
2020년 1학기의 국어 교과 배움을 위해, 3단원과 7단원을 묶어서 배움 설계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작년에 이미 이와 같이 단원 구성을 한 바 있으나,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배움의 과정을 조금 더 명확하게 해 보았습니다.
2019년의 배움에 대한 글은 아래의 링크 참조.
각각의 단원의 기초가 되는 성취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3단원
[6국01-04] 자료를 정리하여 말할 내용을 체계적으로 구성한다.
[6국01-05] 매체 자료를 활용하여 내용을 효과적으로 발표한다.
[6국04-01] 언어는 생각을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수단임을 이해하고 국어 생활을 한다.
7단원
[6국03-04] 적절한 근거와 알맞은 표현을 사용하여 주장하는 글을 쓴다.
[6국04-06] 일상생활에서 국어를 바르게 사용하는 태도를 지닌다.
[6국01-05] 매체 자료를 활용하여 내용을 효과적으로 발표한다.
성취기준의 일정 성취수준에 도달하게 하기 위해 우리 교과용 도서는,
3단원에서는 공식적인 말하기 상황을 알아본 후 매체 자료를 활용하여 자신의 꿈과 장래희망에 대해 발표하는 구성을 이루고 있고, 7단원에서는 우리 말 한글의 사용 습관에 대해 짚어보고 바람직한 언어 사용 습관에 대한 주장하는 글쓰기를 한 후 올바른 우리말 사례집을 만드는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성취기준을 보면, 공식적인 말하기 상황 및 올바른 우리말 사례집을 만드는 것은 성취기준 자체와 면밀한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매체자료를 정리 및 활용하여 발표 자료를 구성하여 발표하고, 적절한 근거와 알맞은 표현을 사용한 주장하는 글쓰기를 하는 것에 대해 성취기준 상의 일정 성취수준에 도달하도록 우리 교육과정은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공식적인 말하기 상황, 올바른 우리말 사례집 만들기 활동을 빼고, 그 시간을 활용하여 학생의 성취수준 도달 여부를 발표 등의 방법으로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고 피드백을 이루는 것이 더 적절할 듯싶어 백워드 설계의 방식을 사용하여 교육과정 운영을 재구성 하였습니다.
2019년도의 국어과 교육과정 운영에서 염두에 두었던 부분은, 1학기 때는 다양한 경험, 2학기 때는 깊이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1학기 때에는 작품도 정말 많이 읽히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과제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크게 남는 후회가, 아이들의 생각, 글, 프리젠테이션을 그저 발표만 시켰을 뿐, 그에 대한 교사의 피드백, 학생 간 피드백, 그리고 피드백 이후 발표물의 보완에는 너무 소홀했던 지점입니다.
학부모님 중, 아래와 같은 피드백을 교원능력개발평가 때 주신 사례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특히 일정 정도 이상의 성취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학생을 지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부모님 말씀대로, 이 아이들은 발달과 성장의 노정에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제출하는 과제나 수행하는 평가의 중요성을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교사가, 내일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모조리 영점 처리하겠어, 같은 말은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그 아이들을 영점 처리하는 것이 도대체 얼마나 그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돕겠습니까. 그렇게 영점처리하면 스스로 더 큰 책임감과 의무감을 부여하고 스스로의 모습을 조절할까요? 어른들도 못하는 것을...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아이들에게 바랄 것은 아닐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아이들의 완전학습을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2020년에는, 계속 가져왔던 생각이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일정 성취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평가'를 반드시 수행할 생각입니다. 수행 과제에 대해 등급으로 평가하지만, 일정 등급 이하의 아이들은 몇 차례든 피드백하여 다른 아이들처럼 일정 등급 이상에 도달하도록 지도할 생각입니다.
그러려면, 아이들의 수행 과제를 꼼꼼하게 살피고 이를 피드백하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아이들의 수행 과제를 함께 보고 들으며 평가하는 시간을 더 많이 준비하였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교과용 도서는 이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예컨대, 주장하는 글쓰기를 위해 교과용 도서는 두 시간을 편제하고 있습니다. 쓰는데만도 두 시간이 걸립니다. 어떤 아이들은 다 못 쓰는 경우도 생깁니다. 결국 활동을 하는 것에만 시간을 할애할 뿐, 점검과 피드백은 교과 시간 이후로 넘기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교사가 부지런하게 점검하고 피드백하여 학생에게 향상된 과제를 재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또래교수'의 이점을 전혀 얻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친구의 수행 과제 결과물을 앞에 두고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결과물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스스로의 눈으로 스스로의 성장과 발전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할 수 있습니다.
1차시부터 5차시까지는 [10대에게 권하는 문자 이야기] 중,한글에 대한 부분인 <챕터 5, 창제 원리와 철학이 기록된 유일한 문제, 한글>에 대해 함께 읽고 직소 모형을 활용하여 배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 읽기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수행할 예정입니다.
1) 챕터 한 번 읽기
2) 혹시 한 번 다 읽은 친구는 다시 한 번 읽으며 연필로 밑줄 치기
3) 두 번 읽은 친구는, 특히 연필로 밑줄 친 부분을 더 유심히 읽어가며 연필 밑줄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색깔 펜으로 물결 밑줄 그으며 읽기
4) 혹시 또 다시 다 읽은 친구는 특히 색깔 펜으로 물결 밑줄 그은 부분을 더 유심히 읽어가며 물결 밑줄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형광펜으로 표시하며 읽기
4)의 활동을 마치는 친구가 나올 때 쯤이면 아마도, 모든 학생들이 2)의 활동 정도는 마친 상태가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읽기 속도 차이를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맞출 수 있습니다.
배움을 마친 후, '위두랑 과제' 제출 기능을 활용하여 학습 커뮤니티 플랫폼 위두랑의 사용 방법을 체크할 생각입니다.
6~7차시에는 위의 내용에 대해, 스스로 읽어서 중요하게 여기게 된 부분, 같은 부분을 읽은 친구들끼리 모여서 공유하게 된 중요한 부분 - 직소 모형 중 전문가 집단 - 및 전문가 집단 활동을 수행한 후 모둠끼리 다시 모여서 확인한 중요한 부분에 대한 배움을 토대로 자신의 배움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 때 학생들은 정리된 문서를 준비하되, 이를 3분이라는 제한 시간 동안 다시 정리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8~9차시에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자유롭게 나눈 후, 세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게 됩니다. 이 때 세 가지 주제는, 이후 수행할 발표 과제물의 소주제가 되며, 학생들은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정리하며 자신들이 수행할 과제에 대한 사전 작업을 수행합니다.
2019년까지는 과제를 특별한 틀에 넣지 않고 부여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틀 없이 주어지는 과제에 대해 크게 어려워하거나 혹은 문제의식없이 형식적인 과제를 수행하는 경우들이 많아서, 2020학년도에는 1학기 때 소주제까지는 부여하는 방식의 과제를 제출할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과제만 부여하면 아이들이 어디에서부터 갈피를 잡아야 할지 모호해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몇몇 유능한 아이들에게만 의미있는 과제가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2020년도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충분히 자유롭게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10~13차시에는, 매체 자료에 대한 학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발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 자료를 알아보고, 매체 자료의 적절한 효과를 위하여 어떻게 사용하여야 할지 충분히 자유롭게 이야기 나눈 후, 이를 바탕으로 우리 조사 수행에서는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하여야 할지 구상하여 발표하게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14차시에는 발표 중간 점검, 15~16차시에는 발표, 17차시에는 발표 후 피드백 과정을 수행하면서, 아이들이 수행 결과를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이와 같이 긴 시간 동안, 우리말인 한글에 대해 알고, 한글과 관련된 다양한 논쟁 지점에 대해 조사하고 발표한 것을 토대로, 우리말 한글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와 실천에 대한 글쓰기 및 발표를 마지막으로 배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총 23시간을 계획하고 있으며, 배움을 통하여 아이들은 한글에 대한 지식 및 지식을 획득하기 위한 읽기 방법과 또래교수 과정 수행, 발표 과제를 위한 모둠별 협력 과정 수행 및 조사 과정 수행, 주장하는 글쓰기를 위한 적절성과 타당성 갖추는 방법에 대한 배움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