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교실 보드게임] 02. Der Große Dalmuti
3월 2주차에 소개한 Love Letter가 교실에서 한참 여러 아이들의 관심 아래 플레이되고 있을 무렵, 3월 3주차에 하나 정도의 보드게임을 더 소개하여 아이들의 호기심을 더 끌어올려봅니다.
이 때 소개할만한 보드게임을 가장 적절한 것은 바로 Der Große Dalmuti 달무티 보드게임입니다.
http://ylpatae.blog.me/220308021810
<Der Große Dalmuti, 구성물과 룰설명>
멘사(MENSA)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 단체는 IQ 148 이상의 사람들을 테스트를 통해 회원가입을 받아 운영되는 단체로서, 1990년대 이래로 회원들의 컨퍼런스를 통해 '멘사 보드게임'을 매년 다섯 개씩 선정하여 왔습니다.
아무래도 두뇌 플레이가 가능한 보드게임들이 선정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이 Der Große Dalmuti 달무티 보드게임은 1995년에 선정된 보드게임입니다. 보드게임을 디자인한 리차드 가필드는 독특한 보드게임을 디자인하기로 유명한데요. 혹시 기회가 되셔서 즐겨볼 기회를 가지셔도 좋을 듯 합니다.
그러나 굳이 두뇌 플레이가 없더라도, Der Große Dalmuti 달무티 보드게임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플레이 인원을 충분히 불타오르게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며, 잘하든지 못하든지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보드게임입니다.
Der Große Dalmuti 달무티 보드게임의 특징
1.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입니다.
규칙을 파악한 후, 실제로 게임을 즐기면 한 판을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5~8분 정도. 카드를 나누고, 카드를 정리한 후,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카드를 버리고, 패스하고를 반복하다보면 금새 순위가 결정됩니다. 다시 순서를 정하고 또 플레이, 플레이. 게임을 능숙하게 하는 것이야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게임을 능숙하게 진행하는 것은 서너판 정도만 해보면 금새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이 금새금새 한 판 하고 수업 하고, 쉬는 시간에 또 금새금새 한 판 하고 수업하고를 내내 반복할 수 있게 됩니다.
2. 별 생각 없이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멘사 회원들이 컨퍼런스를 통해 결정한 멘사 보드게임이지만, 두뇌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러브레터 보드게임보다야 운의 요소가 크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운의 요소가 있다보니, 두뇌 플레이가 능숙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순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두뇌 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아이들은 그에 걸맞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구요.
3. 리플레이성이 탁월합니다.
'한 판 더!'가 쉽게 나오는 보드게임입니다. 게임 요소에 순위를 결정하는 부분이 있다보니, 한 게임을 마치고 순위대로 자리를 조정하여 계급을 정하면, 아이들에게는 승부욕이 불타오릅니다. 계급은 아주 특별한 - 탁월하게 카드를 버리는 플레이어가 있는 -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아이들의 계급은 조금씩 조정되기 때문에 이 승부욕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고르게 충족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이 계속 '한 판 더!'를 외치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여담이지만, 재작년 같은 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연수를 마치고 커피 전문점에서 뒤풀이 하면서 달무티 보드게임을 플레이 했는데요. 정말 계속 '한 판 더!'를 외치게 되더군요. 꽤 길게 플레이 하였습니다.
4.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습니다.
4인부터 8인까지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 베스트 인원은 6~7인입니다. 8인이 즐겨도 게임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한 반에 서른 명이라면 딱 네 카피만 있으면 모든 아이들이 플레이할 수 있는 셈이죠. 80장 짜리 카드 한 무더기로 8명이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라면, 이 만큼의 효용성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Der Große Dalmuti 달무티 보드게임 활용 안내
달무티 보드게임을 지난 2014학년도부터 3년 내리, 러브레터 보드게임 다음으로 소개해 주었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 중 자율활동의 창의보드게임 활동으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는 바, 달무티 보드게임 정도면 충분히 커리큘럼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기도 합니다.
창의적 체험활동 1시간을 사용하여 모둠을 6~7명으로 구성하여 나눈 후 게임을 진행하면 한 시간 아주 즐겁게 놀 수 있습니다. 그 후 바로 쉬는 시간부터 아이들은 기존에 즐기던 러브레터를 계속 즐기거나, 혹은 달무티로 갈아타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교실 전체가 두 보드게임 중 하나를 하는 모습을 보아 왔습니다.
카드 보드게임을 놓을 수 있는 통을 준비하여 러브레터와 달무티를 담아두면 알아서 멤버를 구성하여 꺼낸 후 적당히 자리를 잡고 가지고 놉니다. 다이소 같은 곳에서 카드를 넣어 비치할 수 있는 통을 구매하면 좋을 듯 합니다.
카드를 많이 사용하여 헤진 것도 상관 없습니다. 보드게임을 수집하는 분들은 카드가 손을 타서 망가지는 것을 힘들어하시곤 하는데, 아이들은 그런게 없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카드 그림만 알아볼 수 있으면 됩니다.
아울러, 꼭 주의를 주어야 합니다. 카드에도 계급이 있는데, 플레이에 서투른 아이들은 숫자 1 카드가 가장 귀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카드에 표시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카드 중에는 그래서 숫자 1 카드가 반으로 접힌 것이 한 번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1 카드를 가졌다고 1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1 카드가 없어도 카드를 적절하게 잘 버리면 1등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반드시 해 주어야 합니다. 처음 할 필요는 없고 - 어차피 상황 이해를 못 하니까 - 한 시간 잘 놀리고 난 후, 이야기 해 주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합니다.
이렇게 카드로 된 보드게임을 두 종류 소개해주면, 적어도 아이들의 쉬는 시간은 어느 정도 보드게임과 함께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더 많은 보드게임을 쏟아부어봅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