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쉬는시간 보드게임] 4. 도블 Dobble
아이들의 쉬는 시간 즐거움을 위해 하릴없이 모여있는 아이들에게 짧은 시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소개해주곤 합니다.
그 중 이 글에서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보드게임은 바로 도블 보드게임입니다.
Dobble
Dobble 도블의 규칙
Dobble 도블 카드보드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카드가 원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원형의 카드 위에 여덟 가지 종류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들은 원형 카드 만큼이나 특이한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 카드 두 장을 펼치면, 두 장의 카드에는 꼭 한 가지 그림이 겹칩니다. 두 가지도 아니고, 세 가지도 아닌, 딱 한 가지 그림 만이 겹칩니다. 이런 독특함이 게임의 규칙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규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플레이어마다 카드를 보이지 않게 한 장 씩 가집니다. 나머지 카드로 카드덱을 만들고 플레이어들의 가운데 놓습니다. 첫 플레이 때, 카드덱 제일 위 카드를 그림이 보이게 연 후, 플레이어 자신의 카드를 동시에 펼칩니다. 그리고, 카드덱 제일 위 카드와 자신이 펼친 카드에 공통되는 그림 이름을 가장 빨리 외친 플레이어가 카드덱 제일 위 카드를 가지고 와서 자신이 펼친 카드 위에 놓습니다. 이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카드를 그림이 보이게 열어놓은 상태로 카드덱 제일 위 카드를 펼쳐가며 게임을 합니다.
카드를 먹어온 플레이어는 새로운 카드의 그림들로 게임을 해야하므로 핸디캡이 생기고, 카드를 먹지 못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그림에 조금 더 익숙해진 상태로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진행하다가 카드덱이 다 떨어지면 가장 많은 카드를 먹어온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다른 규칙들도 있습니다.
카드를 모두 똑같은 수만큼 나누어 가진 후, 나머지를 중앙에 놓고 그 중 가장 위 카드를 엽니다. 그런 다음 플레이어 자신이 가진 카드 중 하나를 동시에 연 후, 중앙의 카드 그림과 자신의 카드 그림 중 공통 그림을 발견하여 그림 이름을 외칩니다. 가장 먼저 성공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카드 한 장을 중앙의 더미로 옮기고 계속 게임을 진행합니다. 카드를 버리는 활동이 중단 없이 이루어지겠고, 가장 늦게까지 카드를 버리지 못한 플레이어가 패배하겠지요.
이런 규칙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카드 한 장씩 그림이 보이지 않게 나누어 갖고, 나머지 카드는 그림이 보이게 카드덱을 만들어 플레이어들의 가운데 놓습니다. 동시에 자신이 가진 카드를 펼친 후, 다른 플레이어가 가진 카드의 그림과 가운데 놓인 카드덱 제일 위 카드의 그림 중 공통되는 것을 찾아 그림 이름을 외칩니다. 맞게 외쳤으면 가운데 카드덱 제일 위 카드를 해당 친구에게 줍니다. 카드를 주면서 나오는 카드로 또 다른 친구의 카드와 공통되는 그림을 찾아 그 이름을 외치고, 맞게 외쳤으면 카드를 또 그 친구에게 줍니다. 이렇게 가운데 카드덱이 다 떨어지면 가장 적게 카드를 먹은 플레이어가 승리.
대강 다섯 가지 규칙이 소개되고 있지만, 가장 위의 규칙만으로도 재미있을듯 합니다.
Dobble을 고른 이유
사실 도블 보드게임을 한 번도 교실에서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평소에 관심을 두던 보드게임도 아니구요. 그런데 작년에, 학급을 맡지 않고 전담교사로 근무할 때, 우연히 어디에선가 한 번 플레이하는 것을 볼 기회가 있었고, 의외로 재미있는 요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꽤 많은 선생님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할리갈리 보드게임과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둘 다 순발력을 겨루는 보드게임이죠. 할리갈리 보드게임은 5라는 수를 만드는 것이고, 도블 보드게임은 자신의 카드와 목적 카드 사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그림을 찾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죠. 같은 과일 수의 합이 5를 찾는 것이 더 나을 것인가, 몇 가지 종류의 그림 중 유일하게 중복되는 카드를 찾는 것이 더 나을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유의미한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그냥 둘 다 학생들의 두뇌 순발력을 겨루는 공통점이 중요해 보일 뿐.
그러나, 할리갈리 보드게임은 합이 5인 것을 찾는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수학관련' 보드게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항상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바이지만, 덧셈 5가 되는 수를 찾는다는 이유로 수학관련 보드게임이라는 타이틀을 가진다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과대포장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런 면도 있으면서, 도블 보드게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그림들을 관찰한다는 점에서 시각적인 자극이 할리갈리 보드게임보다는 더 나아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독특하게 원형 모양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부분도.
이미 할 줄 아는 아이들이 좀 있어 심심찮게 플레이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교실에서 보드게임을 즐기는 무리가 남자 한 무리, 여자 한 무리가 있습니다. 이 아이들과 중간놀이시간에 함께 이런저런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항상 가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