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주제통합] 나, 너, 우리 14-15 너와 함께 2 (2018)

소주제 2. 너와 함께, 우리 함께 - 07 너와 함께 2

너에게 ... 했어야/너에게 ... 하지 말았어야

이번 시간에는 차분하게 지난 시기를 돌아보면서, 특히 친구든 가까운 사람이든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그 사람에게 했어야 하는, 혹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 행동을 적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이 활동은 도덕 교육과정 중,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이해한다.

의 성취기준과 함께, 국어 교육과정 중,

읽기(5) 글에 나타난 글쓴이의 관점이나 의도를 파악한다. 

와 관계 있는 활동입니다.

우선 A4 이면지를 하나씩 나누어줍니다. 굳이 좋은 종이일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약간의 흠도 있고 때도 묻은 것을 되짚어보는 시간이니까요. 

종이를 나누어주면서, 학년 첫 날 두고두고 강조했던 예의와 존중, 배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6학년에 올라와서 우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예의바르게 지내자고 이야기했는데, 한 번 6학년 이전에는 어떻게 지냈는지 생각해 보자고 말이죠. 

감자 이야기도 꺼냅니다. 잠시 잠깐 함께 하였던 감자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잘 기억하고 있는데, 우리와 함께 지내는 친구들에 대해서는 감자보다 더 귀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해봅니다. 

지난 시간에 활동했던 Dixit 딕싯 보드게임 이야기도 합니다. 친구 마음 헤아리는 것이 어찌보면 배려이자 존중인데, 그것이 보드게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평소의 삶에서도 이루어져야하지 않는가, 그런 이야기도 한 번 해 봅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이 A4 용지에 한 번, 5학년 때까지, 혹은 6학년에 올라와서의 생활을 생각해보면서, 혹시 친구에게 가졌던 마음이나 했던 행동 중에,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을 떠올려보게 합니다. 그리고 혹시 친구에게 가져야했던 마음이나 했어야하는 행동 중에, 하지 않았던 것을 떠올려보게 합니다. 

그래서 이 활동의 이름이 너에게 무언가를 했어야 하는데, 혹은 너에게 무언가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라는 것을 안내합니다. 


그리고 쓰는 것에 대해 안내하였습니다. 

친구나 떠오르는 사람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적을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철수에게 욕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적고 싶더라도, 철수 이름 대신 '너에게'라고 적도록 하였습니다. 머릿속으로 해당하는 사람만을 떠올리고, 적을 때는 인칭대명사로 적도록 하였습니다. 

대신, 욕을 하지 않는다, 같이 덜 구체적으로 적지 말고, 구체적으로 어떤 욕인지를 적게 하였습니다. 즉, '너에게 %@#$&라고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와 같이 말이죠. 

시간 제한은 두지 않을테니 생각나는대로 계속 적어보도록 하였습니다. 구체적인 일들을 생각하면서 표현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걸 다 쓰면, 선생님에게 제출하되, 선생님은 읽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대신 봉투에 넣어 밀봉하고, 이것을 기회가 있으면 모두가 보는데 태워버리겠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런다음 써보도록 하였습니다. 


2015년도에 이 활동을 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해 아이들은, 정말 얼굴에 가득 어두운 빛을 띄고는 정말 하염없이 적었드랬습니다. 다만... 그렇게 적었지만, 그 해에는 정말 소소한 다툼과 갈등이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났던 기억이 납니다. 

2016년도 아이들도 곰곰히 생각하면서 자신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적었구요. 

올해 아이들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조금 적고 나서, 선생님, 적을게 떠오르지 않는데요, 라는 말을 하는 아이들이 꽤 많았습니다. 덕택에 이 활동에 대한 고민이 조금 커졌지만... 그래도 이 활동은 다음 시간 활동과 연계된 것이라 무의미하다 할 수는 없겠습니다. 


걷은 후에, 저는 보지 않았습니다. 2015년도 것도, 2016년도 것도, 저는 보지 않았습니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혹시 적은 기록이 제게 생각 외의 아이들을 향한 편견과 선입견의 기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적어본 후에, 다음 시간에는 이를 바탕으로 난 너에게 ... 할께/ ... 하지 않을께, 활동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아래는 학생들의 배움일지 정리.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