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쉬는시간 보드게임] 2. 젝스 님트 6 nimmt!
Kim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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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6 21:19
비정기적으로 아이들의 쉬는 시간을 위한 보드게임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아이들과 '자유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담임 교사에 의해 학생들에게 부여되는 자유시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유는, 선택지가 많은 상황에서 누릴만한 것입니다. 학교 공간에서 별다른 도구나 수단 없이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자유시간은 오히려 아이들의 자유를 빼앗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예컨대, 자유시간을 주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뭐 할까?', '뭐 하고 놀지?'라는 말을 반복하다가 별 시덥지 않은 것을 하다가 시간을 마무리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 주면서, 그래서 선생님은 자유시간을 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말했더니 득달같이 '그럼 보드게임을 하면 되죠!'라는 말을 하더군요. 더더욱 많은, 쉬운, 재미있는, 즐길만한 보드게임을 알려주어야겠습니다.
6 Nimmt! 젝스 님트! 의 규칙
6 Nimmt! 는 독일 보드게임입니다. 6은 독일어로 sechs 젝스, Nimmt는 짧은 독일어 기억에 아마 Nehmen의 변형인데... 아아, 이십 수년 전에 배운 독일어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어쨌든, 우리말로 바꾸면 6이 가져가! 정도로 바꿀 수 있겠지만, 그냥 통칭하여 '젝스 님트!'라고 이름 부릅니다. 한글판의 이름도 '젝스 님트!'이구요.
얼마전 두드렸던 달무티 보드게임처럼, 젝스 님트도 멘사에서 선정한 보드게임입니다. 달무티는 1995년, 젝스 님트는 1996년에 선정되었네요.
구성물은 1부터 104까지 적힌 카드 104장이 전부입니다.
카드를 잘 섞은 후, 카드 네 장을 뽑아 세로로 한 줄이 되도록, 가급적이면 숫자 순서대로 놓습니다.
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10장씩 나누어 받습니다. 나머지 카드는 더이상 쓰지 않으니까 치워둡니다. 게임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자신이 가진 카드 중에서 한 장 씩을 골라 앞이 보이지 않게 가지고 있다가, 동시에 카드를 열어서 냅니다. 가장 낮은 숫자의 카드를 낸 플레이어부터 세로로 놓인 네 장의 카드 중 한 장의 카드 오른쪽으로 카드를 놓는데, 실은 카드를 놓는 규칙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카드를 놓을 곳은 한 군데 밖에 없습니다.
카드 놓는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카드에 적힌 숫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 수록 커져야 합니다.
2) 놓는 카드와 놓인 카드 사이의 차이가 작게 놓아야 합니다.
게임 룰에는 다음과 같은 예시가 있습니다.
12
37
43
58
이 놓여있을 때, 4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낸 카드는 각각 14, 15, 44, 61입니다. 14는 12의 오른쪽에, 15는 14의 오른쪽에, 44는 43의 오른쪽에, 61은 58의 오른쪽에 놓습니다. 그러면
12 14 15
37
43 44
58 61
이 되겠지요. 그 다음 4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21, 26, 30, 36을 냈다면, 21은 15의 왼쪽에, 26은 21의 왼쪽에 놓습니다. 이제, 30이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젝스 님트는, 가로로 한 줄에 다섯 장의 카드 밖에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30을 놓는 순간, 제일 첫 가로줄은 카드가 여섯 장이 됩니다. 이 순간, 30을 낸 플레이어는 30의 왼쪽으로 놓여진 카드 다섯 장을 모두 벌점으로 먹게 되고, 30이 새로운 첫 줄의 카드가 됩니다. 즉,
30
37
43 44
58 61
이 됩니다. 12, 14, 15, 21, 26은 30을 낸 플레이어의 벌점 카드가 되죠.
만약, 어떤 사람이 낸 카드가 카드들의 오른쪽에 놓을 수 없는 카드라면, 이 때는 아무 가로줄이나 선택해서 한 줄 가지고 간 후, 자신이 놓은 카드를 놓습니다. 예를 들어,
30 31
37
43 44
58 61
에서, 누군가 5를 냈다면, 이 5 카드는 위 카드줄의 오른쪽으로는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이 때 5를 낸 사람은 위 가로줄 중 하나를 골라 카드를 모두 벌점 카드로 가지고 간 후, 5를 왼쪽에 맞추어 놓으면 됩니다.
벌점은, 카드 숫자가 아니라, 카드 위에 그려진 소머리의 개수입니다. 10장의 카드를 다 쓴 후, 가장 적은 벌점을 먹은 플레이어가 승리.
6 Nimmt! 활용 경험
게임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4명이 플레이할 때는 카드를 1부터 44까지의 카드만 쓰는 룰입니다. 훨씬 전략적이 됩니다. 내는 카드들과 손에 들고 있음직한 카드들을 예측하며 플레이를 해야 훨씬 유리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조금 어렵습니다. 게임에 참여하는 인원에 맞추어 매번 카드를 골라내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또한 벌점도 1회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판을 해서 벌점이 도합 66점을 처음 넘어가는 사람이 나오면 전체적인 점수를 합산하여 순위를 매기는 룰입니다. 이게 원래 정식룰인데, 쉬는 시간 짧게 하기에는 번잡스럽습니다.
그래서, 그냥 모든 카드를 사용하고, 한 판만 진행하여 가장 적은 벌점을 먹은 사람이 승자. 그리고 새로운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덜 번거로와보입니다.
작년에는 플레이 인원에 따라 카드 장수를 맞추어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얼마나 번거롭던지... 그래서 아이들이 게임의 흥미를 쉽게 잃어버린 측면도 있는 듯 합니다. 생각보다... 오래, 많이 돌아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단순하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보드게임 역사상 가장 유명한 보드게임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인 W. Kramer의 보드게임. 그래서 6 Nimmt!와 유사한 보드게임들도 꽤 많이 존재하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학교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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