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6] 9. 건강영역 (1)
초등학교 체육 교과는 다섯 영역으로 나뉘어집니다: 건강, 도전, 경쟁, 표현, 안전 영역. 보통 6학년 체육 시수는 102차시이므로, 다섯 영역을 102시간에 나누어 배우게 됩니다.
지도서에서는 이를 건강: 23시간/도전: 23시간/경쟁: 30시간/표현: 13시간/안전: 13시간으로 나누어 편제하고 있습니다. 도합 102시간입니다. 법정 시수 102시간에 교과용 도서 편제 102시간. 그러나 초등 체육 시간에 교육과정 상의 영역 활동만 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PAPS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5, 6학년이라면 신체 발달 사항 점검을 위하여 PAPS 측정을 하게 됩니다. 보건 수업도 있습니다. 보통 5학년 혹은 6학년에서 도합 17시간 동안 보건교사와 보건 관련 수업을 듣게 됩니다. 신체검사도 있습니다. 흔히 학교 다닐 때 했던, 키·몸무게·시력 측정은 지금도 이어집니다. 간혹 학교 체육대회가 있기도 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도 학년군별로 체육대회를 운영하곤 합니다.
이런 체육 관련 행사들은 체육 교과를 이용해서 하게 됩니다. 혹여, 창의적 체험활동을 이용할 수도 있지 않느냐, 고 누가 반문한다면,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사 역량을 기초로 학생들이 다양한 교실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주어진, 교사 재량 시간이라고말하고 싶습니다. 교사 재량의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 시간에, 교사 재량으로 할 수 없는 시수를 운영한다면 창의적 체험활동의 취지에도 맞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교과용 도서 편제는 재구성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보건 수업은 안전 혹은 건강 영역에, 신체검사나 PAPS 측정도 건강 영역에 넣어 재구성하곤 합니다.
건강영역은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 여가 활동을 즐겨요
- 운동 체력을 길러요
2021학년도 저희 교실의 건강영역 배움은 전체 21차시로 계획하였습니다. 그 중 1학기 때 여가 활동 관련 배움은 2시간, 운동 체력 관련 배움은 9시간으로 계획하여 운영하였습니다. 물론 이 시간들에서 PAPS니 신체검사니 하는 시간은 뺀 것입니다. 영역으로야 건강영역에 들어가겠지만, 이런 활동은 성취기준과 관련된 것은 아니니, 제 교실 배움 교육과졍에서는 빼고 헤아리기로 합니다.
건강영역 1학기 첫 시간 :: 운동 체력 - 피구 (강당)
건강 영역에서는 여가 활동을 배우고, 신체 능력의 네 가지 요소인 순발력, 민첩성, 평형성, 협응력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이번 학년에는 네 가지 신체 능력의 의미를 배우고, 신체 능력을 주로 활용하는 활동을 함께 한 후에, 어떻게 하면 신체 능력을 기를 수 있을지 탐구하여 실제 생활 속에서 이를 기르기 위한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첫 시간에는, 신체 능력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운동인 '피구'를 함께 하였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미리, 올해 피구를 할 계획이 없다, 고 말하였지만, 이후 배움일지를 보면서 많은 어린이들이 아쉬움을 토로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건강 영역의 첫 시간 수업으로 신체 능력을 고루 활용할 수 있는 운동 종목을 수행하면서 신체 능력의 필요성을 배우는 시간을 가지려고 생각하였는데, 어린이들의 배움일지 글을 보니 피구로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첫 시간 함께 활동하였습니다.
우선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였습니다. 저는 체육 시간 활동을 위해서 체조반장을 뽑습니다. 체조반장이 어린이들과 준비운동을 하는 동안, 교사는 어린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이런저런 기구를 준비하면 됩니다. 건강영역 배움 첫 시간이자 필드 체육 첫 시간을 맞아 한 어린이가 체조반장에 지원해 주었고, 이 어린이가 준비운동을 진행하는 동안 교사는 콘과 공을 준비하였습니다.
편을 나누어 세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밸런스가 맞지 않아 두 번째 판은 교사가 참여하여 밸런스를 잡았습니다. 스코어 일 대 일인 상황에서 승부가 어느 정도 기운 상황에서 활동을 종료하였습니다. 2 대 1을 만드는 것보다, 1 대 1을 만들면서 '시간 관계상 활동을 여기까지'라고 하는 것이 진 편의 기분을 조금 덜 상하게 하지 않나 싶습니다.
피구는 순발력과 민첩성, 협응력이 발휘되는 운동입니다. 피구를 잘 못하는 어린이들은 아직 신체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스포츠인데,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발달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교실 상황에서 이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경기 후에 어린이들에게, 조금 더 나은 경기 참여를 위해서 신체 능력을 기르기 위한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건네면서 배움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건강영역 1학기 두 번째 시간 :: 운동 체력 - 사랑의 배터리 (평형성, 교실)
두 번째 시간부터 신체 능력 네 가지와 관련된 활동을 하나씩 준비하여 운영할 생각을 가지고, 민첩성과 관련한 '다방구' 활동을 준비하었습니다. 아무런 목적없이 그저 뛰는 활동을 어린이들이 어마나 좋아하는지, 다방구를 해 보면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날의 미세먼지 상태가 나쁨이었고, 운동장 체육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끼고 뛰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급하게 다른 신체 능력 활동을 고민하였고, 다음 차례에 하려고 계획했던 평형성과 관련한 '사랑의 배터리' 활동을 교실 체육 활동으로 수행하였습니다.
이 활동은 '열정기백샘' 닉네임을 가진 선생님의 아이디어를 체육 배움으로 만든 것입니다. 먼저 어린이들에게 떨어뜨려도 괜찮은 물건 하나씩을 머리나 어깨 등에 올려두고 평형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교실을 돌아다니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어린이들의 흥미가 서서히 고조되는 순간, 활동 규칙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사랑의 배터리'는 술래가 나머지 친구들을 잡는 활동입니다.
- 어린이들은 자신의 머리, 어깨 등에 물건을 올려둔 채 술래를 피해 다닙니다.
- 머리나 어깨에 올려둔 필통, 자 등이 어린이들의 배터리가 됩니다.
- 술래는 어린이들의 배터리를 쳐서 떨어뜨립니다. 배터리가 몸에서 분리된 어린이들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습니다.
- 움직일 수 있는 친구들이 멈춘 친구들의 떨어진 배터리를 다시 머리나 어깨 등에 올려두면, 멈춘 친구들이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 술래도 배터리를 올려두고 다니며, 마찬가지로 떨어뜨리면 움직일 수 없게 되며, 다른 술래가 와서 올려주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한 명의 술래 - 담임 교사 - 로 시작하였습니다. 다 잡거나, 술래가 다 죽으면 끝나지만, 그 전에 적절하게 게임을 멈추고 조건을 계속 바꾸었습니다. 술래를 둘, 셋, 넷, 다섯, 여섯까지 늘렸고, 활동 공간을 복도, 공동 놀이 공간 등으로 넓혀 나갔습니다. 모두 잡히거나 술래가 모두 죽어서 끝나는 경우는 없었고, 술래와 공간을 넓힌 덕에 모두가 한 번 씩은 술래를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머리나 어깨에 물건을 올려두고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뛸 수가 없는 안전한 활동이며, 몸의 균형을 위해서 몸의 온 근육에 힘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운동이 되는 활동이었습니다. 저만해도... 몸에서 땀이 스물스물... 활동 후, 이런 활동을 통해서 스스로 부족한 신체능력을 되짚어 볼 수 있으며,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자신의 신체능력 증진을 위한 트레이닝이 가능하다고 안내하였습니다.
건강영역 1학기 세 번째 시간 :: 여가 활동 - 여가 활동 계획서 작성 (원격)
세 번째 시간에는 여가 활동 계획서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교과용 도서에서는 신체 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여가 활동의 예시로, 등산, 스키, 캠핑 등 어린이 스스로 하기에는 어려운 활동들을 잔뜩 나열한 후, 어린이들로 하여금 여가 활동 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과용 도서에 문제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아무리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더라도, 부모 등 가정의 보호자가 이에 함께 하지 않으면 실현 가능성이 없는 활동이 되어 버립니다.
따라서, 그럴 것 없이, 방향을 조금 바꾸어 평소 집에서 할 수 있는 신체 활동이 가미된 여가 활동의 사례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어린이들은,
- 배드민턴 - 줄넘기 - 자전거 타기 - 인라인스케이트 - 수영
등의 예시를 들어 주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말한 신체 활동 중에서 앞서 배웠던 신체 능력 - 민첩성, 순발력, 협응성, 평형성 - 과 연계하여 다시 한 번 정리하였습니다.
- 순발력-줄넘기(이단뛰기)
- 민첩성-배드민턴
- 협응성, 평형성-자전거 타기
그리고 민첩성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의 예시로 사이드 스텝 장면을 같이 보았습니다.
그런 다음 신체 활동이 가미된 여가 생활 계획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도록 한 후, 이를 토대로 4월 세째주까지 실제로 가정에서 여가 활동으로 신체운동을 시행하도록 안내하였습니다. 체육 시간의 배움이 실생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의 일환입니다.
건강영역 1학기 네 번째 시간 :: 운동 체력 - 한 발 뛰기 (순발력, 운동장)
네 번째 시간에는 건강영역과 관련된, 신체 능력 중 순발력과 연계할 수 있는 활동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한 발 뛰기'를 함께 수행하였습니다.
순발력은 순간적인 힘을 낼 수 있는 신체 능력을 말합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의 경우에는 멈춰 있다가 갑자기 움직이는 또는 움직이다가 갑자기 멈추는 행동이 따라오므로 순발력과 관련있는 신체 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발 뛰기의 경우에는 멀리뛰기 혹은 제자리 높이 뛰어오르기 처럼 신체 능력을 활용하여 순간적인 힘을 발휘하여야 하는 활동입니다.
에피타이저 격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와는 다르게, 한 발 뛰기는 계속 발을 늘려가고 술래를 바꾸어 가면서 모두가 자신의 신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남자 어린이 하나는 처음 한 발 뛸 때까지만 해도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몰랐으나, 열 다섯 발 정도 뛸 때가 되니 자신의 신체 능력인 순발력을 발휘하여 누구보다 멀리 누구보다 높게 뛰어 활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모든 체육 활동은 어린이들에게 명확한 배움의 목표와 함께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재미도 있어야겠지요. 대체적으로 어린이들의 활동 평가는 좋았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실컷 뛰는 계기가 없었는데, 그런 계기를 가질 수 있어서 더 좋았던 듯 싶기도 합니다. :)
건강영역 1학기 다섯 번째 시간 :: 운동 체력 - 스케터볼 (민첩성, 강당)
평형성의 '사랑의 배터리', 순발력의 '한 발 뛰기'에 이어, 다섯 번째 시간에는 민첩성의 '스케터볼' 활동을 하였습니다.
스케터볼은 탄성 있는 공 같지만 완전히 공은 아닌 주사위 모양의 도구입니다.
-여섯 명이 겨루는데, 색 하나를 정한 후 양 손목에 팔찌를 끼우게 됩니다.
- 주사위처럼 색깔별로 1부터 6까지의 수가 쓰여있는 스케터볼을 던지면 통통 튀며 데굴데굴 굴러갑니다.
- 여섯 명의 어린이는 둥그렇게 손을 잡아 강강술래 모양을 만들고 있는데,
-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이룬 원 안에 스케터볼이 계속 있도록 스케터볼의 튀어가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 그러다가 스케터볼이 멈추면서 주사위 눈의 수가 명확해지는 순간,
- 스케터볼의 눈에 해당하는 색의 팔찌를 낀 학생은 이를 움켜쥐러 이동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멀리 도망칩니다.
- 스케터볼을 쥐게 된 학생이 이를 잡으면서 '스톱'을 외치면, 모든 학생은 제자리에 즉시 멈추어야 합니다. 볼을 잡은 학생은 한 사람을 향해 스케터볼을 던지고, 만약 맞은 학생은 자신의 팔찌를 맞춘 학생에게 건네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팔찌를 빼앗아가는 게임이며, 다 빼앗긴 어린이는 뭐 빠지고 등등등의 규칙이 있지만, 그런 것 다 배제하고, 팔찌를 뺏되, 다 빼앗긴 어린이는 수를 정하여 계속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습니다.
명확하게 안내할 것은 아래 두 가지입니다.
- 스케터볼이 움직이는 동안 여섯 명의 학생이 손을 잡고 원을 이루어 스케터볼을 자신들이 만든 원 안에 있도록 계속 움직인다.
- 스케터볼이 완전히 멈추어 지정된 수가 드러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마침 6명으로 모둠을 이룰 수 없는 모둠이 있어서, 주사위 눈 하나를 빼고 게임하도록 안내하였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다섯 명도 충분히 놀이할 수 있습니다.
교사는 지속적으로 쫓아다니며 어린이들이 더 명확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고, 어린이들은 놀이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여 주었습니다.
건강 영역의 신체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세 활동 중에서, 역시나 '스케터볼'의 반응이 가장 좋았습니다. 사람은 항상, 최신의 것을 가장 인상깊어하는가 봅니다.
건강영역 1학기 여섯 번째 시간 :: 운동 체력 - 와리가리 (협응성, 운동장)
여섯 번째 시간에는 협응성 활동의 일종으로 '와리가리'를 하였습니다.
와리가리는 기둥 두 개를 기지로 삼아, 공격이 기둥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나이(점수)를 먹고, 수비는 이렇게 왔다갔다하는 공격을 공으로 터치 - 공을 잡은 손으로 터치하거나, 공으로 맞추거나 - 하여 아웃시키는 활동입니다.
수비는 공격을 아웃시키기 위해 넓게 흩어져서 공을 서로 주고받으며 공격이 기지 사이를 왔다갔다할 때 터치 - 공을 잡은 손으로 터치하거나, 공으로 맞추는 - 하여야 하며, 공격은 이를 잘 피해서 왔다갔다하거나 혹은 수비가 공을 주고받을 때 주먹으로 치거나, 발로 까거나, 머리로 받아서 수비로부터 공을 떼어 놓아서 왔다갔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활동 중간에 팀별로 간단하게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어린이들은
- 공격의 경우, 한 사람이 미끼가 되어 수비를 달고 도망가면 그 사이에 왔다갔다한다.
- 수비의 경우, 미끼가 된 공격 선수가 도망갈 때 적절히 산개하여 공을 주고받으며 아웃시킬 수 있도록 한다.
정도의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매년 이 활동에 대한 반응이 좋았었는데, 오늘은 반응이 좀 갈렸습니다. 아마도 팀간 플레이의 이해도 차이에서 오는 갭과 함께, 반칙을 섞어쓰는 어린이들이 있었다는 기록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활동을 진행하였는데, 교사가 한 곳에 전념하지 못하다보니 아마도 활동 중에 벌어지는 특이사항을 놓친 탓도 있는 듯 합니다.
다음에는 교사가 조금 더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 할 듯 합니다. 경기장을 두 군데로 나누는 것은 교사의 주의력 상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건강영역 1학기 일곱 번째 시간 :: 운동 체력 - 다방구 (민첩성, 운동장)
건강 영역의 신체 능력 중 순발력, 민첩성, 협응성, 평형성과 관련한 활동을 한 번 씩 수행하였습니다. 일곱 번째 시간은 두 번째 텀의 시작으로, 민첩성을 확인할 수 있는 '다방구' 활동을 함께 하였습니다.
한 어린이 표현대로, '감옥이 있는 술래잡기'인 다방구는,
- 술래는 술래 아닌 사람을 잡고
- 잡힌 사람은 기둥에 붙어 한 줄로 길게 늘어서며
- 잡히지 않은 사람 중 하나가 한 줄로 늘어선 줄을 끊어 기둥으로부터 떨어진 사람들을 살려내며
- 술래가 모두를 잡으면 활동이 끝납니다.
초등 체육 시간에 어린이들이 단순하게 뛰는 활동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활동인데, 이 날은 어린이 중 몇 명이 미끄러움을 호소하기도 하였고, 뛰는 활동을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이 몇 있기도 하였습니다. 마스크 때문일 수도 있고, 작년 한 해 제대로 된 체육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일 수도 있고, 둘 다 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에게 뛰는 도중에 술래를 보았을 때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이 민첩성임을 안내하였고, 더 나아가 술래랑 가까와지고 있음을 확인하여 선제적으로 방향 전환을 꾀할 수 있는 공간 인지 능력이 민첩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안내도 함께 하였습니다.
건강영역 1학기 여덟 번째 시간 :: 운동 체력 - 고리 발로 걸어 넘기기 (평형성, 교실)
원래 계획은 운동장에서 활동하는 것이라 운동화 갈아 신고 5층에서 1층까지 내려갔더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더라구요. 나리는 빗방울 몇 개 정수리에 영접하도록 안내한 후, 그대로 1층에서 5층까지 다시 올라왔습니다. 무릎이 아프다고들 하더군요. :)
일정을 바꾸어, 건강 영역의 신체 능력 중 평형성과 관련된 활동으로, 교과용 도서에서 안내하고 있는 '고리 발로 걸어 넘기기' 활동을 수행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고리 던지기 활동에 쓰는 고리를 각 모둠에 나눠준 후 발로 넘기기 활동을 해 보도록 안내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두 번째로, 시간을 정해두고 모둠원들끼리 몇 번이나 발로 고리를 넘길 수 있는지 헤아려보는 활동을 수행하였습니다.
세 번째로는, 정해진 시간 동안 모둠원들끼리 떨어뜨리지 않고 몇 번이나 발로 고리를 넘길 수 있는지 헤아려보는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네 번째로는 모둠 간 경주를 수행하였습니다. 이렇게 활동을 나누어서 하니 40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어린이들이 굉장히 재미있어 했습니다. 생각보다 평형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평형성을 기르기 위한 필요성을 어린이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건강영역 1학기 아홉 번째 시간 :: 여가 활동 - 여가 활동 계획 확인 및 재작성 (원격)
아홉 번째 시간에는 여가 활동 계획 실행 확인 및 계획 재작성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 3주 전쯤 원격 등교 상황에서 어린이들로 하여금 건강 체력 향상을 위해 여가 시간을 활용하여 즐길 수 있는 체육 활동을 교과용 도서 양식에 적어보도록 하였습니다.
교과용 도서는 신체 활동이 활발한 여가 활동의 예시로 캠핑, 스키, 스케이트보드, 래프팅, 수영, 요가, 인라인 스케이팅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중 교사가 해 본 여가 활동이 하나도 없습니다. 요즘이야 캠핑을 가는 가족들도 많다고 하고, 수영이나 인라인 스케이팅 등은 일상 여가 활동으로 많이들 즐긴다고 하지만, 사실 교과용 도서의 예시가 어린이들의 일상생활에 딱 와 닿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방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혹은 건강 영역에 속한 만큼 건강 체력 향상을 위한 일상 여가 활용 쪽으로 방향을 옮겨도 괜찮습니다. 코로나 시국, 저는 어린이들이 일상의 여가를 자신의 건강 체력 - 순발력, 협응성, 민첩성, 평형성 - 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의 탐색을 요구하였습니다.
지난 3월 17일에 어린이들은 체력 증진을 위한 여가 계획을 수립하였고, 이번 시간에는 이를 점검하여 보았습니다. 돌아가면서 발표하긴 시공간적 어려움이 있는 터라, 발표하고 싶은 어린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지난 번 과제를 원격으로 제출한 터라 이를 보면서 꾸준히 실천한 어린이 또는 실천하기 어려웠던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그런 다음, 지난 활동을 비판적으로 돌아보며, 새로운 실천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1학기 말까지의 활동을 염두에 두고, 꾸준하게 확인하며 활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건강영역 1학기 열 번째 시간 :: 운동 체력 - 바닥 피구 (순발력, 교실)
열 번째 시간에는 교실에서 체육 배움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신체 능력 중에서 순발력과 관련된 활동으로 '바닥 피구'를 하였습니다.
규칙은 간단합니다. 수비팀은 정사각형 모양의 경기장 바깥에 앉아, 경기장 안에 있는 공격팀을 향해 공을 굴립니다. 이 때 굴리는 공은 바운드가 되면 안되고, 반드시 바닥에 깔려 가야 합니다. 몸 - 보통은 발이나 발목 - 에 공이 닿은 경우 아웃이 되지만, 바운드 된 공이 맞은 경우에는 아웃 상황이 무효가 됩니다.
학급을 두 팀으로 나누어 3분을 정해두고 경기하였습니다. 한 팀은 3분이 되기 전에 모두 아웃되었지만, 다른 한 팀은 3분 경과 후에도 한 명에서 네 명까지 살아 남았습니다. 연습경기까지 모두 세 차례 씩 경기를 수행하였고, 어린이들은 의외로 재미있다며 살짝 땀이 배인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운동이 된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따로 경기장이 없어 교실 바닥에서 수행하였는데, 공 하나만 있으면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이라 접근성도 훌륭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재작년 예비교사가 체육 시간에 활동하는 것을 유심히 보아 두었다가 순발력 놀이 상황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재작년에는 라운드마다 경기장을 줄이는 방식으로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경기장의 사이즈를 조금씩 줄이면 공이 더 익사이팅하게 오고가며, 어린이들의 활동도 더 격렬해지므로 운동의 효과가 있습니다.
어제 경기 후 들었던 생각은, 아웃되어도 경기장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점수만 카운트되는 형식도 괜찮지 않을까 였습니다. 일찍 아웃된다고 나갈 경우 아무래도 활동에서 약간은 더 소외되는 것이니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경기 시간이 짧은 터라 금방 아웃되는 아쉬움이 있더라도 금새 새로운 게임의 시작과 함께 다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수비 시에도 공을 굴리는 방식으로 공격을 방해하기 때문에 특별한 신체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수비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공격에서는 생각보다 격렬한 순발력을 요구하므로 꽤나 즐겁고 재미있는 피구형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어린이들은 이 활동에 대해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차후에 한 번 더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건강영역 1학기 열 한 번째 시간 :: 운동 체력 - 플레이스쿠프 (협응성, 강당)
1학기 체육 건강영역 활동으로 순발력, 민첩성, 협응성, 평형성 관련 활동을 각각 두 가지 씩 계획하고 있었는 바, 모든 활동을 다 수행하였고, 마지막으로 협응성 관련 활동으로 플레이스쿠프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모든 공으로 하는 활동은 협응성과 밀접하게 연관 지어집니다. 공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모든 감각과 신체게 반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기종목 운동을 하면 좋았겠지만, 공을 다루면서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으로 플레이스쿠프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어린이들의 협응력이 높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지난 번 '와리가리'를 했을 때도 재미없어한 기억이 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활동이 재미없었던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협응력이 전반적으로 낮은 능력치를 보이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디스쿨 검색을 통하여, 배구형 게임을 응용하여 플레이스쿠프 활동을 해 보려고 하였으나, 기본적인 받기가 여의치 않은 학생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40분 동안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돌보느라 별 다른 활동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재작년에는 EBS에서 소개했던 활동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비가 순차적으로 공을 전달하는 동안, 공격자는 반환점을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점수를 높이는 활동이었습니다. 공격 네 명, 수비 네 명, 도합 여덟 명이 하는 활동이라 이번에는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참여하는 어린이보다 지켜보는 어린이가 많다면 체육 시간의 활동 주체는 소수에 그칠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재작년 협응성 활동으로는 발야구를 선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발야구도 감각과 신체를 협응하여야 하는 활동이지만, 이를 재미없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협응성은 조금 더 높은 수준의 트레이닝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