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등단기 #4. 개요 한 번 짜보세요
사실 제가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사람은 아닙니다.
글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주절주절 쓰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글이 두서없고, 마무리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필요한 활동이 개요 짜기입니다.
확실히 개요를 짜고 글을 쓰면 훨씬 글이 깔끔해집니다.
아이들에게도 글쓰기 전, 개요를 짜보라고 지도합니다.
마인드맵을 이용해서 쓴 다음, 댓글에 사진으로 첨부하라고 합니다.
개요에 정성을 들이면 글쓰기가 훨씬 쉬운데도 대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잘 쓰는 아이들은 개요부터 알찹니다.
저도 긴 글을 쓸 때는 마인드맵 프로그램인 씽크와이즈를 이용합니다.
1년 전 쓴 서평입니다.
부끄럽지만 올려봅니다.
글을 쓰다 보면 기존 계획과 어긋나는 경우가 생깁니다.
아니, 저는 늘 그랬습니다.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개요는 큰 틀만 제공할 뿐, 반드시 그대로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흐르지 않는다면, 개요는 참고만 하면 됩니다.
아이들에게도 여러 번 이야기하는데, 개요 쓰기가 익숙지 않은 아이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아이들 가운데에는 글을 다 쓴 다음에 개요를 쓰는 아이도 있습니다.
실컷 글을 다 썼는데 제가 개요 올리라고 한 게 뒤늦게 생각나서 그렇습니다.
제발 좀 미리 계획한 후에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안내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포스트잇을 한 장 꺼냅니다.
왼쪽 위 귀퉁이에 주제를 씁니다.
쓸 문단 수만큼 주가지를 펼칩니다.
문단에 들어갈 내용으로 부가지를 펼칩니다.
이 아이가 제가 처음 안내한 대로 쓴 아이입니다.하지만 꼭 그 형식을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개요가 글 한 편을 쓰는데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처럼, 담임인 저도 한 명의 아이가 글을 쓰도록 끌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형식에 매달려 글쓰기에 재미를 잃게 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재밌게 글을 쓰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